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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처럼 높고 견고하여라” 청명한 가을, 관정에서 열리는 심악 이숭녕 기념전

2024. 9. 25.

지난 9월 4일, 서울대학교 관정도서관 1층에서 심악 이숭녕 선생을 기리며 전시 개관을 축하하는 중앙도서관 심악 이숭녕 기념전의 개막식이 열렸다. 현대 국어학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심악 이숭녕 선생은 과학적 연구 방법에 기초한 새로운 국어학을 건설하려는 일념으로 1994년 작고 직전까지 한국 국어사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본 행사는 2024년 9월 4일부터 10월 31일까지 관정도서관 1층에서 진행되는 심악 이숭녕 기념전을 여는 개막식으로, 국어학계와 교육학계의 수많은 인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내 주었다.

심악 이숭녕 기념전 홍보 포스터
심악 이숭녕 기념전 홍보 포스터

이숭녕 선생의 위대한 발자취를 기리며, 전시의 문을 열다

개막식 참관 모습
개막식 참관 모습

개막식은 ▲축사 ▲유가족 인사말 ▲심악 이숭녕 기념 논집 기증 ▲축하공연 ▲전시 기획 소개 ▲리셉션 순으로 이루어졌다. 가장 먼저 유홍림 총장의 축사가 있었다. 유홍림 총장은 “국어사 연구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를 개척하고 다양한 학문의 발전 토대를 만드시며 ‘한평생 과학적 기반 위에 새로운 국어학을 건설하려는 일념으로 사신 분’이다”라고 이숭녕 선생의 업적을 기렸다. 이에 더불어 유 총장은 “큰 변화의 시대에 대학이 학문의 전당으로서 영원하고 보편적인 가치를 지켜나가면서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고 개척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업적이 토대가 된다”라며 “본 전시를 통해 학문적 전통을 세운 선학들의 기념물을 후학들이 보고 배우며 학자로서의 겸손과 책임감, 서울대학교 구성원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념전의 의의를 강조했다. 이어서 김성규 교육부총장의 축사가 이어졌는데, 김성규 교육부총장은 심악 이숭녕 선생과의 몇 가지 개인적 일화를 청중들과 공유하였다. 재미난 일화들을 소개하며 청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축사의 마지막엔 “이 전시회가 이곳을 찾는 모든 분들에게 학문과 문화의 힘, 그리고 산처럼 높고 견고한 심악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이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유홍림 총장 축사(좌), 김성규 교육부총장 축사(우)
유홍림 총장 축사(좌), 김성규 교육부총장 축사(우)

이후 이숭녕 선생 가족들의 감사 인사 및 환영사가 이어졌고, 뒤이어 심악 이숭녕 30주년 기념 논집 편찬 위원이었던 송철의 전 국립국어원장의 문집 기증식이 있었다. 송철의 전 국립국어원장은 “4년 전부터 시작된 기념문집 출판 논의가 비로소 결실을 맺게 되어 뿌듯하다”라며 “관계자분들, 특히 기념전을 개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준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 감사하다”라는 말을 전했다. 그는 문집 기증식을 진행하며 “해당 문집은 이숭녕 선생의 논조 전반에 대한 해제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출판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결국 문집 발행 후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 기증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심악의 울림을 전하는 축하공연과 이숭녕 선생의 학문적 유산을 만나는 시간

서울대학교 학생동아리 축하공연
서울대학교 학생동아리 축하공연

개막식 후반부에는 서울대학교 학생동아리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SNUPO(서울대학교 오케스트라 동아리), SNUPia(서울대학교 중앙 피아노동아리), SNUChoir(서울대학교 합창단)의 학생들이 함께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며 개막식 무대를 빛내주었다.

전시회 개막 커팅식 사진
전시회 개막 커팅식 사진

개막식을 마친 후 송철의 전 국립국어원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전시장을 둘러봤는데 학생들이 제작한 영상, 각종 전시물들의 배치와 설명 등이 무척 잘 기획되어 있어 기분이 좋다”라고 전시 관람 소감을 밝혔다. 또한 앞으로 약 한 달간 해당 전시를 주로 관람할 서울대학교 학생들에게 “심악 이숭녕 선생이 국어학에 남긴 발자취가 얼마나 위대한지 한 번씩 살펴봤으면 좋겠다”라며 “특히 이숭녕 선생의 학부 시절을 담은 전시 부분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현재 학부생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전했다.

심악 이숭녕 기념전 전시장 전경
심악 이숭녕 기념전 전시장 전경

해당 전시는 10월 31일까지 관정도서관 1층 관정갤러리 앞에서 진행되며, 서울대 구성원을 포함한 일반인은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현재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는 심악 이숭녕 선생의 9,065점의 장서가 모두 기증되어 있다. 이는 중앙도서관 개인문고 중 가장 방대한 규모이며, 국어학의 주요 자료라는 점에서 질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도서관에 발길 향할 일 많은 새학기, 도서관을 드나들며 심악 이숭녕 선생의 일생을 담은 전시와 그의 업적을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대학교 학생기자단
우현지(지리학과)
miah01@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