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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 도약을 준비하는 시간 - SNUTI to Silicon Valley (2)

2024. 7. 26.

실리콘밸리 선배들의 학업 및 진로 멘토링

지난 6월 23일(일)부터 6월 28일(금)까지 진행된 ‘SNUTI to Silicon Valley’는 본교 첨단융합학부 재학생 및 서포터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 교육 프로그램이다. ‘실리콘밸리 정신-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 하에 첨단 산업의 흐름을 이해하고, 미래 혁신의 주역이 되기 위해 필요한 소양을 배우는 것이 목적이다. 첨단융합학부 학생들은 학기중에 ‘첨단융합전공과 나의 미래’ 과목을 성실히 이수했으며,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현업에 있는 멘토들을 만나 뜻깊은 교훈을 얻었다.

SNU Alumni 패널 토크, 선배들의 진로 수업

현지 시각 6월 23일(일) 저녁,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으로 진출한 본교 졸업생 7명이 미국에 도착한 학생들을 반갑게 맞았다. 이들은 컴퓨터공학, 기계공학, 전기·정보공학, 경영학, 디자인, 정보문화학 등의 전공을 거쳐 현재의 직장에 자리잡기까지의 과정을 공유하고, 학생들의 질문에도 정성껏 답변했다. “대학생활 중 가장 소중했던 경험과 후회했던 경험”이라는 주제로 선배들은 후배들과 학업이나 각종 교내·외 활동에 열정적으로 임했던 추억을 진솔하게 나눴다. 각자의 아쉬움에 대해서도 “젊은 시절을 충분히 즐기지 못한 것”부터 “전공 분야를 더 깊이 공부하지 못한 것”까지 다양하게 언급됐다.

선배들은 학생들이 앞으로 열어갈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대해 여러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다. MIT에서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로봇 공학자로 일하고 있는 이종우 동문(기계항공공학부·07)은 “일반고등학교에서 서울대로, 그리고 서울대에서 MIT로 진학했을 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으니 시야가 트였다”라며 “이후엔 내가 실제로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한경진 동문(디자인학부·01)은 “미국에 와서 보니 서울대 졸업생들이 무척 많고, 다들 (커리어에 있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더라”라며, 새내기 학생들을 향해 “지금 만나는 친구들, 동기들과 네트워킹을 잘 해두면 나중에 굉장한 힘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SNU Alumni Panel Talk
SNU Alumni Panel Talk

스탠포드 대학, 세상을 변화시키는 연구의 현장

6월 24일(월)에는 스탠포드 대학 캠퍼스 투어가 진행됐다. 방문에 앞서, 본교 졸업 후 스탠포드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황도연(건설환경공학부·14), 장자윤(통계학과·14) 동문의 발표가 있었다. 1891년에 설립된 스탠포드 대학은 구성원들이 아이디어와 기술로 창업하는 것을 장려해, 20세기 중반부터 캠퍼스 주변 부지를 임대하는 등 수많은 기업의 시작을 도왔다. 대학의 지원으로 성공한 이들은 다시 학교에 환원을 실천해왔고, 이에 휼렛과 패커드, 빌 게이츠, 젠슨 황 등 인물의 이름을 딴 건물들을 볼 수 있다.

황도연, 장자윤 동문의 발표(좌), 스탠포드의 Gates Computer Science Building(우)
황도연, 장자윤 동문의 발표(좌), 스탠포드의 Gates Computer Science Building(우)

유학 경험과 관련 조언도 들어봤다. 장자연 동문은 “스탠포드는 연구에 있어 트렌드를 쫓아가는 속도가 빠르다”라며 “학생이 수업과 과제를 통해 최신 연구 동향과 논제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어서 좋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황도연 동문은 “다들 학기중에는 많은 양을 빠르게 공부하고, 여름방학에는 인턴십으로 실무 경험을 쌓으며 치열하게 지낸다”라고 대학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또 “학제 간의 연계, 다른 분야와의 협업이 중요시된다”라며 본교 첨단융합학부의 방향성에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스탠포드 캠퍼스에 도착해서는 재학생 멘토들의 안내로 캠퍼스 견학이 진행됐고,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더 들어볼 수 있었다. 아름답게 지어진 각 건물에서 연구에 매진하는 이들이 훗날 어떤 영향력을 펼치게 될지 기대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전원준 학생(첨단융합학부·24)은 탐방을 마치며 “대학의 문화와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 학업에 열심히 임해서 더 큰 세계로 나아가겠다고 결심하게 됐다”라는 소감을 공유했다.

재학생 멘토와 함께한 캠퍼스 투어, 화창한 날씨 속 캠퍼스를 누비는 학생들
재학생 멘토와 함께한 캠퍼스 투어, 화창한 날씨 속 캠퍼스를 누비는 학생들

격변하는 세상에서 공부를 대하는 자세

6월 25일(수) 저녁, OpenAI의 정형원 박사가 “How I Learn(나는 어떻게 배우는가)”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인공지능과 무관한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이수하던 중 뒤늦게 AI 독학을 시작했다는 그는 스스로 수학적 기초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학부 수업부터 들으면서 필요한 지식을 보충했다. 그는 기업에서 연구를 수행하면서 “기술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관련하여 언제 공부를 시작했는지, 지금 어떤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보다 새로운 것을 얼마나 빠르게 배울 수 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라는 사실을 체감했다고 전했다.

정 박사는 학생들에게 “primary learning(일차적 학습)”과 “secondary learning(이차적 학습)”의 개념을 소개했다. 구체적이고 정량화된 지식의 습득과 더불어, 분석적 사고나 독해력 같은 일반적인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AI 인텔리전스를 연구하는 과정에도 이런 아이디어를 적용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훈련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연우 학생(첨단융합학부·24)은 “빠르게 변하는 IT 산업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지 않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는데,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순수 수학을 통해 논리를 학습하는 것을 제시해주신 것이 도움이 됐다”라며, “계속 스스로에게 도전이 되는 과제를 부여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라고 말했다. 또한 강연 후 여러 가지 주제로 이어졌던 질의응답 역시 유익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강연하는 정형원 박사(좌)와 질문하는 학생(우)
강연하는 정형원 박사(좌)와 질문하는 학생(우)

산업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배들과의 열정적인 교류 속에 학생들은 학문과 인생을 깊이 성찰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보다 뚜렷하게 설정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참가자들은 애플 방문자 센터(Apple Visitor Center)와 세일즈포스 공원(Salesforce park)에 방문해 지역사회의 활기를 체감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에서 IT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에서 얻은 모든 배움은 이들의 학업 및 진로 설계에 귀한 원동력이자 나침반이 될 것이다.

더보기>> 세계를 이끄는 혁신의 현장 속으로 - SNUTI to Silicon Valley (1)

서울대학교 학생기자
최하영(언어학과)
harongeee@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