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안내

서울대 소식 / 뉴스

서울대뉴스

뉴스 /

서울대뉴스

서울대뉴스

손으로 만지는 그림의 세계, 중앙도서관 ‘감각의 전환’ 전시

2024. 5. 21.

제22회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작은 전시회 공식 포스터
제22회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작은 전시회 공식 포스터

지난 4월, 중앙도서관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진행됐다. 중앙도서관 주최 제22회 작은 전시회 ‘감각의 전환: 눈에서 손으로 x 명화를 감상하는 새로운 방법’은 관객들에게 촉각을 통해 명화를 새롭게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전시는 서울대학교 글로벌사회공헌단 학생사회공헌단 배리어프리팀(이하 공헌단 배리어프리팀)과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S갤러리의 공동 주관으로 꾸려졌다. 4월 3일(수)부터 4월 30일(화)까지 중앙도서관 관정관 1층 관정 갤러리에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다.

‘눈’이 아닌 ‘손’으로 만나는 미술 작품의 향연

전시 공간의 모습
전시 공간의 모습

직접 만져보며 느끼는 촉각명화
직접 만져보며 느끼는 촉각명화

촉각명화 감상을 돕는 시각장애 체험 도구들이 진열돼 있다.
촉각명화 감상을 돕는 시각장애 체험 도구들이 진열돼 있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그림들이 모두 일반적인 유화나 채색화가 아닌, 혼합재료로 창작된 입체 형태의 작품이라는 점이 흥미를 끌었다. 이번 전시는 손으로 그림을 감상하는 ‘촉각명화’를 배치해 시각장애인도 관람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전시로 기획됐다. 시각장애인의 미술작품 감상을 지원하는 동시에 비시각장애인에게는 감각을 전환해 그림을 감상하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전시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1889)나 뭉크의 ‘절규’(1893) 등 누구나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명화들을 재현한 촉각명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경계를 뛰어넘어 모두가 같이 예술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었다.

촉각명화의 의미는 그것이 입체적이라 만질 수 있다는 사실에 국한되지 않는다. 촉각은 일차적인 감각을 뛰어넘어 상상력과 감상의 영역을 포괄하고, 이는 곧 그림을 이해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된다. 눈을 감고 오직 촉각만으로 작품을 상상하는 경험은 관람객들에게 미술 작품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제공했다. 이미 너무 익숙하고 유명한 명화였다고 할지라도, 작품 안의 대상이 가지는 입체감을 온전히 느끼는 경험을 통해 이전에는 미처 파악하지 못한 작품의 새로운 특징을 감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배리어프리한 전시를 위한 모두의 노력

공헌단 배리어프리 부스 공식 포스터
공헌단 배리어프리 부스 공식 포스터

배리어프리팀 부스가 운영 중인 모습
배리어프리팀 부스가 운영 중인 모습

이번 작은 전시회의 기획과 홍보에는 공헌단 배리어프리팀의 역할이 컸다. 전시와 연계된 공헌단 배리어프리팀 부스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기 때문이다. 4월 8일(월)부터 4월 9일(화)까지 자하연 앞에서 진행된 배리어프리 부스에는 장애와 배리어프리에 대한 시각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체험 부스가 갖춰졌다. 소소한 경품 증정 이벤트와 이름 점자 책갈피 만들기, 저시력자 배리어 체험, 서울대 동선 퀴즈 등의 행사가 이뤄졌다. 공헌단 배리어프리팀 이혜진 팀장과 정희원 부팀장은 “비단 전시뿐만이 아닌 팀의 모든 활동은 ‘서울대학교는 배리어로 가득해’라는 슬로건과 누구나 배리어에 막힐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다”라며 “이번 작은 전시회 역시 그러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활동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배리어의 존재로 인해 문화생활을 제대로 향유하지 못했던 시각장애인들이 전시회를 온전히 향유하고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전시를 준비했음을 함께 밝혔다.

전시의 또 다른 주관처인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S 갤러리는 시각장애인의 전시 감상을 지원하기 위해 눈으로만 보는 기존의 전시가 아닌 상상력과 촉각을 동원한 관람이 가능한 배리어프리 미술관이다. 이 팀장과 정 부팀장은 “시각장애인들이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과 많은 부분을 논의했고, 작품도 그곳에서 대여했다”라며 “단순히 전시만 하면 홍보가 부족할 것이라 생각하여, 연계 부스를 추가로 운영하여 서울대 내에 여전히 많이 남은 배리어를 없애는 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더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혜진 팀장과 정희원 부팀장은 “이번 전시에서 그치지 않고, 배리어프리팀의 노력을 더욱 알리기 위해서 2차 전시 혹은 부스를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중앙도서관 작은 전시회는 연 4회로 진행되는 도서관의 기획 행사로, 중앙도서관 관정관 1층 관정 갤러리 공간을 활용해 많은 구성원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학내 학술문화자원의 공유를 위해 추진된 「서울대학교 지식기반 문화예술나눔」사업의 일환으로, 구성원의 마음을 풍족하게 채워가고 있다. 공헌단 배리어프리팀의 활동과 중앙도서관 작은 전시회의 노력이 모두 학내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함께 더욱 빛을 발하길 기대한다.

서울대학교 학생기자
김진영(작곡과)
young716@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