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일(토), 경북 군위 종합운동장에서 승리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서울대 미식축구부 ‘그린테러스(Green Terrors)’가 제63회 전국대학 미식축구 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것이다. 스포츠진흥원 소속 공식 운동부 중 하나인 미식축구부는 1963년 창단되어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초기에 농대 학생이 주축을 이루어 ‘그린’, 필드 위에서 위협적인 팀이 되겠다는 의미에서 ‘테러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전국대회에 앞서 그린테러스는 서울 추계대학선수권전에서 모든 경기에서 이기며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대회에 출전했고 대한미식축구협회에서 대학대회를 주최한 이래, 최초로 전국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정진욱 주장(의류학과・18학번)은 이 악물고 연습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정규훈련이 끝나고 밤늦게까지 남아 작전 세미나를 하고, 결승전을 앞두고는 거의 매일 아침저녁으로 훈련했어요. 명절에도 가족보다 부원들을 더 많이 봤죠. 선수, 감독, 코치, 매니저 모두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주체할 수 없이 기뻤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미식축구를 떠올리면 과격함, 치열함 같은 단어가 떠오르지만, 알고 보면 ‘필드 위의 체스’라고 불릴 정도로 전략이 중요한 스포츠다. 11명의 선수 중 한 명이라도 잘못된 플레이를 하면 전체 경기가 흔들리고, 각자 역할이 명확하게 나뉘어 있어 단합력이 중요하다. 그린테러스는 학기 중 월, 수, 금 저녁 정규훈련과 방학 중 두 차례의 합숙 훈련을 기본으로, 팀워크와 경기력 향상을 위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추가 훈련과 작전 세미나를 병행하고 있다.
함께 땀 흘리며 보내는 시간 만큼 끈끈함도 쌓인다. 정진욱 주장은 바로 이 ‘끈끈함’을 그린테라스만의 특별한 점이라고 말했다. “정말 다양한 사람이 모여있는데도, 누구보다 친해요. 운동 외의 일상도 거의 함께하고요. 재학생끼리, 졸업생끼리도 가깝지만, 재학생 졸업생 간에도 끈끈해서 선배님들과 같이 운동도 하고, 식사도 하며 응원을 받고 있어요.”
봄부터 전국대회 우승만을 목표로 달려온 그린테러스는 충분한 훈련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대학팀 중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정진욱 주장은 MVP를, 강보성 감독은 지도자상을 받았다. 필드 위에선 두려운 것이 없다는 미식축구부 ‘그린테러스’의 내일이 기대된다.
서울대학교 소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