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0일(수) 중앙도서관 관정관 6층 관정미디어플렉스 XR Experience Center에서 디지털리터러시 아카데미 결과발표회 및 시상식이 열렸다. 디지털리터러시 아카데미는 XR Experience Center의 인프라를 활용하여 서울대 구성원의 디지털 문해력을 함양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난 8월 16일부터 8월 29일까지 10일간 관정관에서 방학집중과정이 실시됐다. 결과발표회에서는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의 시상과 20명의 교육생에 대한 수료증 수여가 이뤄졌다. 동시에 XR의 활용 분야와 모션캡쳐 체험을 주제로 한 특강이 진행됐다.
디지털 세계를 배우는 XR 교육, 관심 분야의 학습적 동기가 확장되는 계기
XR(확장현실)은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을 혼합한 3D 가상 세계를 구현하는 디지털 기술로, 교육 콘텐츠, 애니메이션 등의 제작에 활용되고 있다. 중앙도서관은 첨단 디지털 기술 실습, 콘텐츠 창작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여, 프로젝트 기반의 XR 교육인 디지털 리터러시 아카데미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디지털 리터러시 아카데미 방학집중과정은 디지털 세계를 섬(island)의 테마로 만들어 자기만의 캐릭터를 가상 세계에서 구현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XR 교육으로 △디지털 문해력 향상 △디지털 융합 인재 양성 △교내 XR Experience Center 인프라 활용이 기대된다는 것이 중앙도서관 측의 설명이다.
장덕진 중앙도서관장은 “다양한 구성원들의 큰 관심을 통해 디지털 교육의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결과발표회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시상식과 시상 작품의 발표 시간이 이어졌다. 수상작의 심사 기준은 △완성도: 콘텐츠의 종합적인 완성도 및 구성 △성실성: 교육과정에의 적극적 참여와 학습 내용 활용 △독창성: 콘텐츠의 창의적 표현이었다. 이 기준에 따라 ▲대상: 오준서 학생(자유전공학부‧22학번) ▲최우수상: 노선경 학생(지구환경과학부‧22학번) ▲우수상: 이세라 학생(조소과‧19학번)으로 수상자가 최종 결정됐다.
수상한 학생들은 입을 모아 “전공에서 배우는 이론적인 지식을 가상 세계의 XR 기술과 결합하여 전공 및 연구와 향후 진로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라고 말했다. 대상을 수상한 오준서 학생은 “플로팅 아일랜드에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빛’을 조화롭게 표현하고자 했으며, 관심있는 물리 분야의 시각화에 활용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번 교육과정 수료 이후에도 3D 제작 툴인 언리얼 엔진의 원리를 추가로 공부하고, 추후 교육 교재로의 구현을 도전하겠다는 새로운 다짐도 덧붙였다. 최우수상을 받은 노선경 학생은 해양학에서 다루는 심해생태계의 3D 공간정보를 가상 세계에서 구현함으로써 환경 교육 콘텐츠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우수상을 수상한 이세라 학생의 작품은 여름밤 악몽에 대한 감각을 가상 공간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영상화하는 작업이었다. 실제 카메라로 구현한 듯한 생동감을 기술적으로 실현하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발표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 이후, 언리얼엔진 권오찬 차장의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XR 특강' 강연과 모션캡처의 체험 실습이 이어졌다. 다소 생소한 XR의 개념을 게임, 애니메이션, 자동차 등의 사례를 통해 설명해 언리얼 엔진의 활용 분야에 대한 쉬운 접근이 가능했다. 또한, 몸과 얼굴의 움직임을 기록해 디지털 캐릭터로 구현하는 모션 캡처 수트를 입고 실제로 시연하는 등 청중들이 XR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관정미디어플렉스와 원데이클래스를 통한 디지털 세계와의 만남
우리 일상에 녹아든 XR 기술의 사례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콜드플레이와 BTS가 협업한 노래 'My Universe'의 뮤직비디오, 기업에서 광고모델로 인기를 얻고 있는 3D 디지털 휴먼 등이 XR 기술을 활용한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최근엔 엔터테인먼트 사업 분야를 넘어 교육, 헬스케어, 제조 분야까지 그 범용성과 적용 가능성이 점차 확장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산업 분야에서는 제조 공정 과정에서 위험한 환경에 인력을 직접 투입하지 않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안전한 업무를 할 수 있다.
중앙도서관은 이러한 사회적‧기술적 흐름에 맞게 관정미디어플렉스 안에 XR Experience Center를 마련했다. 관정미디어플렉스는 XR 체험공간, 촬영 스튜디오, 소극장, 미디어 감상석으로 구성됐다. 특히, XR Experience center에는 AR, VR, MR 기기 및 고성능 컴퓨터와 스마트 TV가 구비되어 있으며, 스포츠‧역사‧건축‧문화‧예술 등 70여 종의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인프라의 구축을 통해 이미 미술대학, 사범대학 지리교육과, 공과대학 건축학과, 뇌인지과학과 등 다양한 전공에서 교육 및 연구 자료로 XR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건축학과 졸업전시회, VR 앱 개발 동아리(XREAL) 활동, 건설환경공부에서 개발한 ‘시흥캠퍼스 시뮬레이션’ 등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내 구성원들도 시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한편, 중앙도서관은 방학 집중과정 외에도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디지털리터러시 아카데미 원데이 클래스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강좌는 구체적으로 △서울대 선배에게 듣는 VR 스타트업 노하우(9월 21일) △증강현실(AR) 몬스터 찾기 콘텐츠 만들기(10월 18일) △웹 3.0 시대의 NFT 만들기(11월 17일)로 구성됐다. 과정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학내 구성원 누구나 도서관 홈페이지 예약으로 XR Experience Center에서 XR 체험이 가능하다. 이 곳에서 ‘디지털 세계의 나’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우주탐사, 심해탐험 등 실제로 접하기 어려운 활동을 높은 몰입감으로 경험하며, 관심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 중앙도서관 XR Experience Center 홈페이지: https://lib.snu.ac.kr/using/kjmediaplex/xrexperiencecenter/
서울대학교 학생기자
서희(행정대학원 석사과정)
bulu91@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