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의 본고장 유럽 국제콩쿠르 무대에서 음악대학 동문과 재학생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는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바리톤 김태한 씨(성악과・19학번)가 1위를 수상하는가 하면, 체코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는 서주현 학생(관현악과・23학번)이 트롬본 부문, 신경식 씨(기악과・16학번)가 비올라 부문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했다.
먼저, 지난 6월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보자르에서 진행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최종 순위 발표에서 바리톤 김태한 씨가 1위로 호명됐다. 폴란드의 쇼팽 피아노 콩쿠르,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바이올린-피아노-첼로-성악의 순서로 매해 분야를 달리하여 개최되며, 파이널리스트 12인에 드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이력으로 인정받을 만큼 명성이 높은 대회다.
김태한 씨는 이 대회에 성악 부문이 처음 생긴 1988년 이후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 남성 성악가로는 첫 수상자가 됐다. 음악대학 성악과 19학번으로 입학한 후 올해 졸업한 김태한 씨는 현재 국립오페라단에서 전문가 과정을 밟고 있다. 2000년생인 그는 이번 대회 결선 진출자 중 최연소이자, 지난해 9월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로 데뷔한 신인으로, ‘바리톤 신성’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지난 5월에 열린 ‘제74회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도 트롬보니스트 서주현 학생과 비올리스트 신경식 씨가 각 분야 2위를 차지했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1947년 시작된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는 프라하 봄 음악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열리며, 만 30세 이하의 젊은 연주자를 대상으로 한다. 총 13개의 종목 중 매해 2개 종목이 번갈아 선택되는데 올해는 트롬본, 비올라 부문이 개최됐다.
서주현 학생은 트롬본 부문 2위를 수상해 관악기 부문 국제 3대 콩쿠르(프라하, 제네바, 뮌헨)를 통틀어 금관악기로는 대한민국 최초의 입상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2020년 16세의 나이로 동아음악콩쿠르 트롬본 부문에서 최연소 우승을 거둬 이름을 알렸으며, 선화예고를 졸업한 후 현재 음악대학 관현악과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올해 처음 생긴 비올라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비올리스트 신경식 씨는 게바 음악 특별상도 함께 수상하며 의미를 더했다. 2022년 안톤 루빈스타인 국제 콩쿠르 우승, 2021년 요하네스 브람스 국제 콩쿠르 우승 등 떠오르는 비올리스트로, 음대 현악 전공 전체 수석 졸업 후 현재는 베를린 국립예술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국제 대회에서 인정받으며 학교를 넘어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인 음악대학 졸업생, 재학생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예술계를 놀라게 할 세계적인 인재가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서울대학교 소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