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건강관리는 필수다. 하지만 학내의 많은 구성원이 장시간 앉아있는 생활 습관으로 인한 운동 부족과 그로 인해 동반되는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대학교 보건진료소는 건강검진 결과를 토대로 학내 구성원들의 위와 같은 건강 실태를 파악하고 올 1월, 비만클리닉을 신설했다. 비만클리닉은 식단, 운동 상담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학내 구성원의 몸과 마음 건강을 되찾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식단부터 운동까지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맞춤 클리닉
학생회관 3층에 위치한 보건진료소는 건강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1957년에 설립돼 지금까지 학내 구성원의 건강관리에 주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평일 9시부터 5시 반까지 운영되며, 서울대학교병원 소속 의료진에게 ▲가정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내과 등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보건진료소는 단순한 의무실의 역할을 넘어 금연클리닉과 심폐소생술 교육 등 다양한 건강증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폭넓은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보건진료소의 장점이다.
건강관리 프로그램의 일종인 비만클리닉은 지난 1월부터 시작됐다. 상시 진행하는 학생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검사 인원의 약 40%가 과체중과 비만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진료소는 일차적으로는 체중 감량과 동반 질환 치료를, 장기적으로는 구성원의 건강관리 능력 향상을 목표로 비만클리닉을 개설했다. 비만클리닉은 매주 화요일 오후에 열리며 보건진료소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단, 체질량지수(BMI)가 30kg/m 이상인 경우, 혹은 체질량지수가 25kg/m 이상이면서 고혈압과 당뇨병 등 비만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 참여 가능하다. 이 기준에 맞지 않는 구성원은 일반 진료를 통해 생활 습관을 점검받을 수 있다.
비만클리닉은 총 4명의 의료진(▲가정의학과 정수민 교수 ▲이숙경 수간호사 ▲최한나 간호사 ▲정영훈 생활체육지도사)이 담당한다. 예약한 시간에 보건진료소에 내원하면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비만의 이유와 생활 습관 등을 돌아보는 건강 상담과 동반질환 평가, 식습관을 점검하는 영양 상담을 차례로 진행한다. 이후엔 생활체육지도사가 운동 소도구를 활용해 일대일로 맞춤형 운동을 코칭하는 운동 상담이 이어진다. 참여 주기와 상담 내용은 개인별로 다르지만, 참여자는 평균 3~4주에 한 번씩 보건진료소에 방문해 20여 분간 상담을 받는다. 의료진은 비만클리닉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참여자가 스스로 건강관리 능력을 키우도록 돕는다. 직접 보건진료소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참여자는 ‘헬스온’ 앱을 이용해 식단을 기록하여 칼로리를 계산할 수 있고, 생활체육지도사 선생님과 운동 및 식단에 대한 피드백을 나눌 수 있다. 의료 관련 내용도 전문의에게 문의할 수 있어 내원하지 않는 기간에도 꾸준한 생활 습관 관리가 가능하다.
일상에 스며드는 비만클리닉, 건강한 습관을 형성하는 기회가 돼
비만클리닉은 1월부터 지금까지 학생과 교직원, 교수를 통틀어 약 75명이 참여 중이다. 무료로 진행되며 의료진이 질 높은 진료와 상담을 제공하는 만큼 실제 이용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한 참여자는 비만클리닉을 든든한 ‘실천 도우미’로 묘사했다. 반복된 피드백이 바른 식습관과 운동을 실행하도록 도왔고, 그 결과 체중 감량과 함께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다른 참여자 역시 비만클리닉 덕분에 “저녁 운동이 있는 삶을 살게 됐다”라며 건강한 몸과 성취감을 얻었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운동 상담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그는 걷기 운동부터 시작해 현재는 근력 운동을 배우고 있다. 운동 상담에서 개인별로 맞춤 운동을 소개 및 지도해주고 헬스온을 통해 영상도 공유돼 운동하는 습관을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상기했다.
건강·영양 상담을 담당하는 정수민 교수는 건강이 ‘지구력 있게 목표를 수행하는 힘’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드는 것이 질병 예방을 넘어 장기적으로 커리어 측면에서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정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비만을 관리하는 방법을 공유했다. “본인이 먹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선택하라” 그는 음식을 구매하기 전 당 수치와 포화지방률 등을 영양성분표로 확인하면 자연스럽게 건강한 음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운동의 비율을 늘려가라고도 조언했다. 최한나 간호사는 일정한 수면 패턴과 규칙적인 생활이 교정해야 할 나쁜 습관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며 학생들에게 본인만의 루틴을 만들고 실천할 것을 추천했다.
앞으로 보건진료소는 영양 상담을 보강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추가하는 등 비만클리닉을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의료진은 비만클리닉 전에 학생건강검진을 실시하면 더욱 정확한 진료 및 상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만클리닉의 이용 시간이나 신청 방법 등의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건진료소 홈페이지: https://health4u.snu.ac.kr/
서울대 학생기자
남나리(수학교육과)
narista00@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