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4일(월)부터 11월 25일(금)까지 서울대학교 종합체육대회가 열렸다. 서울대 스포츠진흥원과 축구부, 농구부, 야구부, 핸드볼부, 테니스부, 육상부 등 6개 운동부가 주관하는 행사다. ▲축구 ▲농구 ▲야구 ▲풋살 ▲테니스 ▲100m 개인 단거리 ▲400m 단체 계주 등 일곱 종목이 종합운동장, 보조운동장, 71동 종합체육관, 71-1동 다목적체육관, 풋살장, 본부 테니스장에서 개최됐다.
3년 만에 재개된 종합체육대회
스포츠진흥원과 운동부는 매년 5월에 총장 배 구기대회를, 10월과 11월에는 종합체육대회를 주최한다. 종합체육대회는 1952년에 시작돼 매년 열리다가 코로나19 유행으로 2020년과 2021년에는 행사가 취소됐다. 3년 만에 개최된 이번 종합체육대회에는 2019년보다 69명 많은 1593명 선수들이 참가했다. 스포츠진흥원과 운동부는 다양한 구성원이 최대한 많이 참여하면서도 안전하고 공정한 체육대회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 체육 전공이나 운동 동아리 소속이 아니더라도 성별, 직급, 나이에 상관없이 2022년 2학기 서울대 등록생 또는 교직원에게는 누구나 출전 자격이 주어졌다. 졸업생과 휴학생은 종목별 예외 규정을 적용 받아 경기를 뛸 수 있었다. 심판은 각 종목을 주관하는 운동부원이 맡았다. 진흥원은 종목마다 경기에 앞서 주심과 부심에게 심판 교육을 실시해 진행 규칙을 확인하고 안전사고와 시합 과열을 막기 위한 지침을 학습하도록 했다. 지난 10월 15일까지 참가 접수를 받고 10월 24일(월)부터 한달 간 시합이 이어졌다. 한풀 꺾인 더위를 다시 불러일으킨 선수들의 열정은 대회 마지막 날인 11월 25일(금)까지 계속됐다. 기자는 이날 축구와 야구의 마지막 승부가 펼쳐지는 현장에 함께했다.
월드컵 열기 이은 축구 결승, 강풍과 소나기 뚫은 야구 결승
한국 대 우루과이 월드컵 16강전이 치러진 다음 날인 11월 25일, 오후 8시부터 대운동장에서 종합체육대회 축구 결승이 진행됐다. 지난 2019년 대회 챔피언을 달성한 사회대 소속 ‘Sat’s(새츠)’팀이 이번에도 1위 후보가 됐다. 이에 맞선 사범대 체육교육과 ‘FC 샤발’팀은 신생 팀이지만 체육 전공생답게 뛰어난 운동 신경을 자랑하며 결승에 올랐다. 경기는 전후반 각 30분과 하프타임 5분으로 진행됐다. 새츠 팀은 전태원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힘입어 전반전에 1:0으로 앞서 나갔다. 하프타임 이후 양팀 선수들의 집중력과 공격력은 더 높아졌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새츠 팀 정나단 선수가 골을 넣었고 이후 양팀이 번갈아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정나단 선수는 종료 직전까지 골문을 열면서 5:2 승리를 확정했다. 이번 대회에서 총 6골을 기록한 그는 이날 MVP상과 종합체육대회 축구 부문 득점왕까지 휩쓸었다. 축구 인생 13년에 준우승만 4회, 우승은 한 번도 없었다는 전태원 선수는 팀 승리에 더해 GK상을 수상하는 기쁨까지 누렸다.
같은 날 8시 반에 보조운동장에서는 두 공대 팀 간 야구 결승전이 치러졌다.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소속 ‘룰루라이트닝스’팀과 공과대학 소속 ‘몽키스패너즈’ 팀이 만났다. 두 팀 모두 4강에서 10점 이상 점수 차로 상대를 꺾고 결선에 진출했다. 궂은 날씨에 관중은 많지 않았지만 선수끼리 다독이는 기합과 응원 소리로 장내가 가득 찼다. 1회 초 공격부터 몽키스패너즈는 홈런 2개를 내고 6:1로 앞서나갔다. 이들은 5회 초까지 매 이닝 5점 이상씩 추가하면서 29:1을 만들었다. 5회 초가 진행되던 10시 반부터 소나기가 쏟아졌다. 굵은 빗줄기에 경기가 중단된 사이 룰루라이트닝스 타자들의 방망이가 예열을 마쳤다. 5회 말 신원찬 선수의 만루홈런을 포함해 연달아 안타가 터졌다. 룰루라이트닝스 단원들은 “이제 시작이다”라면서 함박웃음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을 맞았다. 6명이 홈베이스를 밟았지만 상대가 꾸준히 쌓아 올린 점수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3시간 또는 7회를 채우면 경기가 끝나는 규정에 따라 결승전은 시작된 지 3시간이 흘러 6회를 마치고 종료됐다. 몽키스패너즈가 32:7으로 이겨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MVP는 5탈삼진과 3안타를 낸 몽키스패너즈의 송지석 선수가 가져갔다. 같은 팀 배연빈 선수는 이번 경기에서 안타를 4번 쳐내 합계 13안타로 종합체육대회 야구 부문 안타왕을 차지했다.
스포츠진흥원에서는 앞으로 더 많은 구성원이 즐길 수 있는 체육행사를 만들 계획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경기에 직접 뛰지 않는 사람들도 현장 혹은 온라인에서 관중으로 간접 참여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종합체육대회는 70년 역사를 이어 나가면서 사람들이 운동을 통해 경쟁하고 화합하며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기르는 축제가 될 것이다.
서울대 학생기자
이규림(언론정보학과)
gyu2129@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