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제법 쌀쌀해진 공기, 몸과 마음의 옷차림이 두꺼워지는 날씨다. 교내 구성원의 건강한 일상회복을 통한 활기찬 캠퍼스 환경 조성을 위해 학생처 장학복지과 주관으로 지난 10월 26일(수)부터 10월 28일(금)까지 ‘2022년 서울대학교 건강주간’이 개최됐다.
본 행사는 학생들이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건강체험 부스’와 ‘건강습관 만들기’, ‘정신건강 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참여 행사로 구성되어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였다.
내 몸과 마음을 스스로 알아간 3일
서울대학교 문화관(73동) 앞 야외부스에서는 행사가 진행되는 3일간 ‘건강체험 부스’ 프로그램이 열려, 학생들의 발걸음이 끝없이 이어졌다. 보건진료소, 대학생활문화원 등 14개의 기관에서 운영한 20개의 건강체험 부스에 직접 참여하며 학생들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시금 되돌아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의과대학과 보라매병원이 함께 운영한 ‘내 마음을 알아볼까요’ 부스에서는 자동으로 뇌파를 측정하는 첨단 디지털 건강기기를 통해 본인의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할 수 있었다. 자신도 몰랐던 두뇌 스트레스, 좌·우뇌 불균형, 자율 신경 건강도 등의 건강수치를 직접 확인한 참여자들은 그간 중요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생활습관과 마음 상태를 다시금 점검했다. 송하원 학생(정치외교학부·21)은 “평소 몸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누적 피로도가 ‘경고’ 수준으로 측정된 걸 보니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평소 건강 습관에 대해 돌아본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본 프로그램의 운영을 담당한 보라매병원 유소영 교수는 “막연하게만 느끼던 스트레스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3일 동안 400명이 넘는 구성원이 부스를 방문해 주셨다”며 몸뿐만 아니라 마음 건강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한편 약학대학 부스에서는 약학대학 학생들이 직접 폐의약품을 수거하고 경품을 주며 폐의약품 수거 방법 관련 정보를 전했다. 유통기한이 지난 폐의약품은 약국, 보건소, 주민센터 등에 가져가 수거를 요청하면 된다. 특히 서울시 디지털 지도를 이용하면 공공시설에 설치된 폐의약품 수거함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헌혈 ▲금연상담 ▲환경친화 먹거리 시식 ▲반려동물 건강관리 등 여러 부스가 운영됐고, 참여자들은 20개의 부스 중 7개 이상의 부스에 참여하면 경품 추첨에 응모할 수 있었다.
캠퍼스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다
26일 오후 5시에는 천주교 안동교구 초대 교구장을 역임한 두봉 주교와 함께하는 ‘정신건강 토크콘서트’가 문화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두봉 주교는 학업, 취업 등 현실적인 문제로 많은 고민을 안고 있는 대학생과 청년들에게 “앞날은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으니 너무 많은 걱정에 사로잡히지 말고 지금 살고있는 현재에 충실하라” 전하며,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학생들과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27일 오후 5시에는 문화관 앞 야외무대에서 흥겨운 건강축제 행사가 진행됐다. 건강축제에는 유튜브 120만 구독자를 보유한 운동 유튜버 ‘핏블리(fitvely)’가 방문해, 우리의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운동습관에 대한 기초적인 상식과 올바른 운동법 등을 공유했다. 평소 운동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문화관 앞 계단을 빼곡히 채우며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축제가 진행됐다. 행사의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관악캠퍼스 순환도로 4km를 함께 걷는, ‘한마음 걷기’ 행사가 열렸다. 온라인으로 사전 등록한 참가자들은 문화관 중강당 앞에 속속 모여 무료로 증정된 검정색 단체복으로 갈아입고 준비운동과 간단한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이후 문화관에서 출발해 경영대학, 서울대 정문, 사범대학을 돌아 다시 문화관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걸었다. 참여자들은 약 1시간 간 함께 땀을 흘리며 건강한 습관을 익히고, 성취를 공유하는 보람찬 시간을 보냈다.
본 행사를 담당한 이민선 주무관(장학복지과)은 “처음에는 학생분들이 바쁜 중에 건강에 관심을 가질까 우려했지만, 기대보다 더욱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어 상당히 보람찬 행사였다.”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서울대학교 구성원 모두가 건강습관을 만들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쌀쌀해진 날씨, 몸과 마음을 추스를 일이 많은 요즘, 캠퍼스에 건강한 발소리와 웃음소리가 가득해지길 바란다.
서울대 학생기자
김규연(정치외교학부)
rbdus7522@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