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6일(화),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본관 2층 북카페에서 〈책 빌려주는 교수님〉 전시가 시작됐다. 이번 전시는 서울대 교수들의 추천도서를 소개하는 기사를 연재 중인 대학신문과 중앙도서관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일곱 명 교수의 ‘원픽’ 도서와 함께 그동안 연재된 관련 기사들의 내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는 9월 16일(금)까지 진행된다.
책을 향한 애정이 학생들 마음에 닿기를
이번 전시는 대학신문 뉴미디어부가 작년 11월부터 연재해온 〈책 빌려주는 교수님〉 시리즈물에서 시작했다. 〈책 빌려주는 교수님〉은 기사마다 한 명의 교수가 10분 내외의 짧은 영상을 통해 자신의 애독서를 소개하는 영상시리즈인데, 현재 대학신문 홈페이지에는 8편까지 영상이 올라와 있다. 대학신문의 김혜원 기자(국어국문학과·19)는 “직접 애독서를 소개해주시는 만큼 구체적인 평도 담겨 있지만, 학술적이고 딱딱한 책 추천사보다는 더 감성적이고 개개인의 마음에 와닿을 수 있는 영상을 지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김용호 강사(서어서문학과), 홍성욱 교수(생명과학부), 박원호 교수(정치외교학부), 나보령 강사(국어국문학과), 박원철 교수(응용바이오공학과), 남영주 강사(아동가족학과), 박태균 교수(국제대학원)가 각자 자신의 애독서를 추천했다. 섭외 과정에 대해 김혜원 기자는 “〈책 빌려주는 교수님〉 시리즈의 핵심은 '학생들'이 재미있게 읽을 만한 애독서를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학신문 인스타그램 계정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기능을 통해 팔로워들에게 추천인을 직접 제안받기도 하는 등 학생들의 기대에 부합하려 노력했다. 또한 하나의 단과대학에 편중되지 않도록 최대한 다양한 전공의 교수님을 섭외하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각양각색의 추천도서 21종 전시
전시에서는 각 교수에게 추천받은 책 7권에 함께 읽으면 좋은 책 2권씩을 더해 총 21권의 책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를 위해 제작된 패널에는 간략한 책 소개와 추천 이유가 담겼다. 한쪽에 비치된 화면을 통해 기사의 영상을 직접 시청할 수도 있다. 추천도서 7권 중에서는 문학이 5권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추천한 홍성욱 교수는 윤리적 책임 속에서 과학발전을 이뤄나가는 자세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박원철 교수는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을 권하며 인간이 순수한 폭력과 야만성을 마주했을 때 얼마나 연약하고 비참해질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기를 제안했다. 이외에도, 박태균 교수는 토드 부크홀츠의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가 난해한 경제학을 대중에게 쉽게 풀어 설명하면서도 모든 학문은 시대를 반영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추천했다.
비치된 도서들은 전시용 도서로 대출이 불가하며 본관 2층 북카페에서만 읽을 수 있지만, 대출을 원하면 위층의 자료실에서 직접 빌릴 수 있다. 전시 관람을 마친 후에는 전시에 관한 의견을 남기는 설문지도 마련되어 있으며, 전시 관련 책갈피도 배포 중이다.
이번 전시와 관련해 대학신문 장순주 기자(언론정보학과·21)는 “중앙도서관은 많이들 방문하는 공간인 만큼, 시간 내어 한 번 들러주셨으면 한다. 또 『대학신문』에서 도서전을 기념해 이벤트를 열었으니 대학신문 인스타그램 계정도 함께 확인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다가오는 새 학기, 책을 읽으려는 의지는 있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망설여지는 학내 구성원들에게 이번 전시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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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기자
강유진(동양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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