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장기화로 선·후배 간 교류가 적어지며 다전공 관련 정보를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지난 3월 14일(월)부터 18일(금)까지 열린 ‘SNU 방구석 전공박람회(이하 전공박람회)’가 이런 학생들의 막연함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됐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에서 진행된 이번 전공박람회는 복수전공, 부전공, 연계전공, 연합전공, 학생설계전공 등 다전공 이수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자리가 됐다.
막막한 다전공 준비를 위한 정보 교류의 공간
그동안 각 단과대학 및 전공별로 전공설명회를 실시한 사례가 있었지만, 서울대학교의 모든 전공이 정해진 장소에서 동시에 참여한 전공박람회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각 전공 홈페이지에 다전공 관련 정보들이 나와 있기는 해도, 더 자세한 정보는 실제로 해당 전공을 이수하고 있는 학생과의 교류에서 얻어지는 측면이 크다. 비대면 수업이 계속됨에 따라 학생들 간 정보 교류가 적어지고, 다전공 관련 정보가 공유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자 특단의 대책으로 마련된 것이 이번 전공박람회다. 신영정 선임주무관(교무과)은 “실제로 무엇을 배우는지, 미리 준비할 것들이 있는지, 본인의 주전공과 어떤 상호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지, 졸업하면 어떤 분야로 나아갈 수 있을지 등 홈페이지에서는 찾기 어려운 정보들을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행사의 취지”라고 전했다.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에서 개최되었다는 점도 독특하다. 2월 14일(월)부터 3월 4일(월)까지 학교포털 mySNU의 공지사항을 통해 사전신청을 받았고, 이후 개별적으로 게더타운 주소를 전달받은 참가자들이 각자 가능한 시간에 게더타운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 선임주무관은 “대면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실제로 학생들이 이동을 하면서 대화도 나누는 플랫폼인 게더타운을 활용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전공별 선배들이 직접 알려주는 유익한 조언
게더타운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화면은 서울대학교 정문의 ‘샤’ 조형물이다. 실제 캠퍼스처럼 곳곳에 서울대학교의 여러 조형물과 단과대별 건물이 상세히 구현되어 있었다. ‘샤’를 통과해 걸어 들어가자 오세정 총장의 인사말 영상이 참가자들을 맞았다. 정문 쪽에 마련된 워프스테이션을 통하면 가고자 하는 단과대 건물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는데, 건물 안에는 각 전공별로 부스가 설치되어 있어 직접 부스들을 방문하며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부스별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선배와의 1:1 상담 △Q&A 게시판 △전공 소개 영상 △전공 소개 빙고가 마련됐다. 사전에 공지된 상담 시간표에 맞추어 부스로 향하면, 부스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담요원들에게 직접 말을 걸어 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다. 부스 안에 별도로 조성된 공간인 상담실 안에 들어가면 다른 참가자들은 둘의 대화를 들을 수 없으며, 각 전공을 실제로 이수중인 학부생 상담요원들은 경험을 토대로 전공 관련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해주었다. Q&A 게시판에는 전공과 관련해 자유롭게 질문을 남길 수 있고, 상담요원이 답을 달아두면 이후 질문자가 돌아와 확인할 수 있었다. 전공 소개 영상을 통해서는 각 전공의 학과 사무실 등에서 준비한 간략한 전공 소개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전공 소개 빙고는 참가자 본인이 해당 전공에 잘 맞을지를 빙고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코너다. ‘아름다움과 예술, 오래된 것에 대한 관심이 많다’, ‘남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딴지를 걸고 싶다’ 등의 항목에 체크를 한다면 고고미술사학과와 잘 맞을 확률이 높은 학생이다.
국사학과 상담요원으로 참가한 박소열 학생(국사학과·18)은 “전공과 관련해 궁금한 점을 물어볼 곳이 마땅치 않을 때 시공간 제약 없이 온라인으로 편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동양사학과 상담요원인 안도연 학생(동양사학과·19)도 “복수전공·부전공 이수를 희망하지만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정보가 부족한 경우, 또는 배우고 싶었던 내용과 실제 배우는 내용에 괴리가 있는 경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행사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이번 전공박람회가 다전공 이수를 통해 다양한 분야를 탐구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
서울대 학생기자
강유진(동양사학과)
yujin0823@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