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우리 사회는 100세 시대이자 평생교육의 시대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은 퇴직 후 맞이할 “제2의 삶”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사회에 발맞춰 끊임없이 새로운 역량을 개발할 필요가 생겼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대의 지적 인프라를 사회와 공유하여 학교 밖 사회 구성원들이 안정적으로 평생학습시대를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기관이 있다. 바로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이다.
2021년, 코로나19도 막을 수 없었던 평생교육원의 열정 어린 발걸음
관악캠퍼스 152-1동 롯데국제교육관에 위치한 평생교육원은 2010년 5월 19일 개원한 이래로 대학 밖의 시민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및 운영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전문교육 ▲진로 교육 ▲교양 교육 등으로 나뉘어 시민들의 연령대와 관심사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평생교육원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해진 작년 한 해 동안에도 비대면 혹은 대면 공간에서 교수자와 시민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꾸준히 마련해왔다. 우선 전문교육 과정에서는 필요에 따라 실습과 이론 강의가 함께 진행돼 수강생들의 국가전문자격증 취득을 도왔다. 작년에는 딥러닝, 양적⋅질적 연구 방법론에 대한 강좌와 더불어 음악교육 전문지도자, 산림치유사지도사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 강의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진행됐다. 평생교육원 이찬(농산업교육과) 원장은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전 사회적으로 음악이나 IT분야처럼 실습 교육이 중요한 강의가 잠시 위축된 와중에도 서울대학교의 교육 공간과 기술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교육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교육 인프라 측면에서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이 갖는 차별점을 설명했다.
진로 진학 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을 위해 마련된 교육 프로그램도 있었다. 2019년부터 서울시와 자치구, 지역 고교와의 협약을 통해 운영되고 있는 ‘고교-대학 연계 지역인재육성 사업’은 고등학생에게 정규수업, 동아리 활동, 방과후학교, 진로 활동 등의 부문에서 특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서울시 내 11개 자치구의 15개 고등학교에서 학교별 실정과 수요에 맞게 서울대의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한 특화 수업이 운영됐다. 학생들은 ‘미디 작곡 및 비트 메이킹', ‘SW 창의 인재 캠프', ‘기업가 정신 탐구 과정’ 등의 강의를 통해 교과서 위주의 학교 수업에서는 배울 수 없는 관심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경험했다. 서울대의 재학생 멘토와 중고등 학생 멘티가 대면으로 만나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평창군 청소년 진로 캠프’는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가 위치한 강원도 평창군에서 이뤄진 진로 교육과정으로,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중고등 학생 참가자들은 “학습 동기나 진로 결정 과정에 대한 멘토분들의 경험담을 듣고 진로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어 유익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시민들이 관심 분야에 대한 교양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학문적 지식을 다루는 시민 교양강의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대표적으로 작년 봄학기와 가을학기에 운영된 ‘시민 교양과정’에서는 문화·예술, 문학, 역사·지리, 자연·과학, 시민·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23개의 강좌가 열려 당초 교육원의 예상보다 많은 712명의 시민이 교양과정에 참여했다. 특히 작년 하반기에는 서울특별시 평생교육진흥원과 함께하는 '서울시민대학’이 교육원의 주력사업으로 추진됐다. '서울시민대학’에서는 박종소 교수(노어노문학과) 외 4인의 ‘다섯 가지 언어로 읽는 사랑'과 장덕진 교수(사회학과) 외 4인의 ‘우리 안의 혐오와 악 들여다보기’ 수업을 비롯해 인문학, 서울학, 미래학, 사회·경제, 문화·예술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강좌가 개설, 운영됐다. 평생교육원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하는 협약 사업을 통해 시민 교양 교육의 수준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금천구 과학 창의인재 양성 프로그램’과 ‘구로구 AI 아카데미’에서는 구내 교육 시설을 활용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맞춤식 교육 프로그램을 지역주민에게 제공했다. ‘구로구 AI아카데미’의 한 수강생은 과정이 마무리된 후 기초과정을 넘어 추후 개설될 전문 자격증 교육 과정에까지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래를 위한 발돋움
이 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평균 수명의 연장, 기술 발전 등 다양한 모습으로 펼쳐질 미래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평생교육원의 조직을 개편하고 미래 교육을 확대 제공할 것”이라며 교육원의 중장기적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올해 개편 이후 교육원에는 ‘미래교육팀’이 신설돼 취업준비생과 고령 인구 등 개인의 역량과 생애주기, 관심사에 따라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맞춤형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에 평생교육원의 분원이 설립돼 지역 사회의 교육 소외 계층에도 정기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이 이뤄질 계획에 있다. 이 원장은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은 서울대의 어느 기관보다도 지역사회와 시민들에게 열려있는 교육기관”이라며 시민과 학내 구성원들이 평생교육원의 다양한 교육 사업에 지속해서 관심을 두기를 당부했다.
2022년 1학기 현재 교육원에서는 ‘질적 연구의 이론과 실습', '양적 연구방법론’ 등의 전문 교육과정과 ‘2022 봄학기 시민 교양과정’ ‘서울대 지식 나눔 프로그램’ 등의 세계시민 교양 과정을 운영 중이다. 정규 고등교육과정을 통해 배운 지식만으로는 평생을 보장하기 어려워진 오늘날, 학내 구성원들과 시민들이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배움의 미래를 안정적으로 꾸려나가길 바란다.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 누리집: https://snui.snu.ac.kr
서울대 학생기자
이규림(언론정보학과)
gyu2129@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