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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이들의 위기 신호를 놓치지 말아요 – 생명지킴이 교육

2021. 12. 20.

코로나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우울감이나 무력감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이에 지난달 19일(금) 서울대학교 대학생활문화원 주관의 ‘ZOOM으로 찾아오는 생명지킴이 교육’이 이뤄졌다. 교육은 오후 1시부터 한 시간가량 줌(Zoom)으로 진행되었으며 위기상담부 이수빈 상담사가 강연자로 나섰다. 교육은 서울대학교 구성원이라면 누구든 참가할 수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위기를 발견하고 돕는 방법, ZOOM으로 찾아오는 생명지킴이 교육

타인의 심리적 위기를 대하는 올바른 방법

‘찾아오는 생명지킴이 교육’의 주요 목적은 지인의 심리적 위기를 알아차리고 그에 대한 적절한 대처 방안을 숙지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예방하는 것이다.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의 상당수는 직접적, 간접적으로 주변에 위기 신호를 보내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이 신호에 적절히 반응하지 못한다고 한다. 대표적인 위기 신호로는 ▲자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자살 방법 물색 ▲급격히 늘어난 음주 횟수 등이 있다. 예컨대 함께 밥을 먹던 친구가 뜬금없이 옷걸이로도 사람이 죽을 수 있다고 한다면 이 역시도 심리적 위기에 대한 대표적인 언어적 단서가 된다. 만일 주변에서 자살 기도가 의심되는 사람을 보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관심표현이다. 이후 경청과 공감, 자살 계획 묻기, 안전망 만들기를 지나 최종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지인을 전문 기관에 소개해야 한다. 교내에도 쉽게 연락할 수 있는 스누콜(02-880-8080), 단과대학 상담실 등 다양한 전문 기관이 있다. 다만 모든 단계에서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진심 어린 공감’이라는 점을 늘 유의해야 한다.

강연 마무리에는 교육 참가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OX 퀴즈와 상황 문답이 이루어졌다. 참가자들은 일상적 대화 속 상대방이 보내는 위기 신호에 대한 적절한 대답을 채팅창으로 공유했다. 예를 들어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은 친구가 오랜 기간 준비해온 취업 면접에서 떨어져 우울을 토로하는 상황에서 한 참가자는 “비슷한 경험이 있다. 평소 도움받기를 싫어하는 성격인데도 정말 힘든 순간에는 위로가 되더라”라며 ‘스누콜에 연락하기’를 정답으로 꼽았다. 자신도 지칠까 봐 섣불리 나서기가 힘들다는 질문에 이 상담사는 “생명지킴이의 역할은 도움이 필요한 지인을 내가 완벽히 돌보는 것이 아니라 위기 신호를 지나치지 않는 것이다. 도움의 완성은 전문 기관으로의 인도다. 전문가들도 한 사람의 상담에 여러 명이 협업한다”라며 미래 생명지킴이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SNU Call 홍보 웹툰 공모전 수상작 중(동양화과 이수경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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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건강한 학교를 위한 대학생활문화원의 노력

대학생활문화원은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생명지킴이들을 양성하고 있다. 다만 아쉽게도 만족도에 비해 프로그램 참가율이 높지 않다. 아무래도 심리 상담이나 상담소 방문 자체가 안 좋게 비칠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여전히 남아있고 원하는 도움을 받지 못할 것이라 속단해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강연 외에도 대학생활문화원은 유튜브 영상이나 퀴즈, 설문 등 참여자의 흥미를 돋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덕분에 오프라인 강연 때는 1회 20명 정도 참여하던 인원이 지금은 1회 50명 정도로 크게 늘었다.

대학생활문화원에서 타인을 지키는 예방 교육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신을 잘 알고 스스로의 마음 건강을 챙기는 것도 주변인을 지키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대학생활문화원에는 이를 위해 MBTI와 같은 심리검사뿐 아니라 직업흥미검사, 지능 검사 등 다양한 검사가 준비돼 있다.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개인 상담 역시 활발히 진행 중이다. 당장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더라도 대인관계, 학업 등에서 내면적 성장을 원하는 구성원들을 위한 역량 계발 프로그램도 있으니 자신에게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찾으면 된다.

대학생활상담원은 찾아오는 구성원에게 최선의 방향으로 도움이 되기 위해 늘 노력 중이며 그 일환으로 내담자의 비밀 유지와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들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기적 건강검진처럼 마음 역시 꾸준한 관심을 쏟을수록 건강해지는 법이다. 학생회관 5층의 문은 당신에게 언제나 열려있다.

서울대 학생기자
이채연(국어국문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