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가 서울경제신문,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과 공동 주관한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 콘서트’가 지난 10월 12일(화) 개최됐다.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과 송치형 두나무 의장의 강연과 관객 참여 자유토론으로 구성된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기업가 정신을 고취해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려는 목적에서 기획됐다. 축사를 맡은 오세정 총장은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토대로 한 기업 설립은 사회 공헌의 한 길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콘서트를 계기로 많은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기업가 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창업 입문자를 위한 벤처 1세대 선배의 조언 이어져
첫 번째 강연을 맡은 인터파크 이기형 회장은 창업 입문자로서 숙지해야 하는 여러 요소 중 하나로 기업가의 자질을 들었다. 이 회장은 창업의 세계가 최근 유행하는 ‘오징어 게임’만큼 생존경쟁이 치열한 건 사실이지만, 창조적 능력을 발휘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 사람이 도전한다면 큰 보람을 얻을 수 있는 매력적인 진로라고 말했다. 또한 한정된 시간 속에서 수많은 변수를 통제해야 하기에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다른 일을 제쳐두고 사업에만 몰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창업 시작보다도 어려운 것이 사업 유지”라고 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키워드로 △근기 △대담한 도전정신 △배려를 제시했다. 이 회장은 창업 초기 자금을 마련할 때 가까운 지인의 도움을 받는 것은 쉬운 길이겠지만, 외부로부터 자금을 마련하려는 노력과 경험이 향후 성공 확률을 높이는 비결이라 설명했다. 또한 기술적 요소 등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타인이 안주할 때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빈틈을 찾아야 기회가 열린다며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사업은 인적 자원을 잘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므로 배려를 통한 우호적 인간관계 형성이 언젠가 큰 혜택으로 이어질 수 있음에 주목했다.
시장의 ‘빈 공간’을 노린 스타 비즈니스에 주목해야
두 번째 강연을 맡은 두나무 송치형 의장은 타인이 생각하지 못하는 빈틈에서 고수익을 창출하는 신흥 사업, 이른바 ‘스타 비즈니스’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발표했다.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 기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날 송 의장이 핵심 요소로 선정한 것은 △시장 △가치 제안 △유연한 비전이었다. 송 의장은 사업이 시장의 빈 공간을 찾는 행위이며, 같은 노력을 하더라도 시장 변화의 흐름에 맞는 사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사회변화 속에서도 시장 성장률, 이익률, 점유율이 높은 비즈니스를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좋은 결과물은 좋은 혁신에서 오며, 좋은 혁신이 이루어지려면 창업가가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장은 유명 음악 프로듀서인 테디(Teddy)가 “음악을 만들 때 정해진 패턴은 없고 단지 음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사람들이 좋아할지 고민한다”라고 했듯이, 기업은 사용자들이 좋아할 만한 가치를 제시함으로써 자신의 서비스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 설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 의장은 비전을 세우고 추구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지만, 오류가 발생할 경우 실수를 빠르게 인정하고 노선을 바꾸는 유연성을 강조했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창업이라는 진로를 고려하는 학생들이 전반적인 미래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받을 좋은 기회였다. 기업가가 갖춰야 할 역량을 알아보고 싶다면 서울경제 유튜브 채널에서 이번 토크콘서트의 녹화본을 시청할 수 있다.
제1회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콘서트〉
(https://www.youtube.com/watch?v=NuKJ6TMFNSU)
서울대 학생기자
성민곤(언론정보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