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개발센터와 총동창회 등이 주관하는 ‘2021 DREAM ON 서울대학교 메타버스 채용박람회’가 9월 1~2일, 8일~9일, 15일~16일 총 세 차례에 걸쳐 온라인 메타버스 공간에서 펼쳐진다. 학부와 대학원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까지, 취업을 준비하는 서울대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번 박람회는 약 60여 개에 달하는 다양한 기업이 참여해 오프라인 설명회 못지 않은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탐험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채용박람회장
메타버스(Metaverse)란 초월을 의미하는 ‘Meta’와 우주를 뜻하는 ‘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을 초월한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메타버스는 양방향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증강현실로, 실제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사회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온라인 소통에 친숙한 젊은 층 사이에서 특히 주목받는 플랫폼이다. 이번 채용박람회 역시 이러한 메타버스의 특징들을 담아냈다. 참여자는 먼저 가상의 채용박람회장 ‘개더타운(Gather town)’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 피부색부터, 옷, 액세서리까지 취향대로 꾸민 캐릭터를 통해 접속하면 실제 채용박람회장과 꼭 닮은 가상공간이 펼쳐진다. 참가자는 박람회장을 자유로이 돌아다니며 다른 참가자들과 화면을 통해 얼굴을 보며 직접 대화도 나눌 수 있으며, 설명회장에서는 기업 담당자가 주관하는 설명회가 진행된다. 8~9일 열리는 2차 박람회에는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포스코 등 약 25개의 기업이 참여 예정이며, 15~16일 3차 박람회에는 LG전자, GS칼텍스, 넷마블을 포함한 40여 개의 기업이 참가한다. 참여기업과 일정은 채용박람회 공지사항이나 설명회장 앞 일정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다 전문적이고 개별적인 상담이 필요하다면 상담회장 코너에 있는 기업 인사담당자와 관련 직무 종사자에게 찾아가면 된다.
기업과 구직자가 함께 소통하는 공간
일반적으로 채용설명회나 박람회가 주로 기업 측에서 학생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던 것과 달리 이번 채용박람회는 양방향 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1차 박람회에서 참여자들은 설명회 중 채팅 기능을 활용해 질문할 수 있었다. 질문 추천 기능은 비슷한 질문의 중복을 막고 현재 구직자들 관심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상담회장에서도 각 기업의 채용담당자들은 자기소개서부터 면접까지 취업 준비의 다양한 방면을 구직자와 함께 고민했다. 한 채용담당자는 “취업에는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다. 모범답안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려 하지 말고 각자가 가진 역량과 진실한 모습을 충분히 보여준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기업관계자는 “많은 학생들이 채용을 기업주도의 일방향 제도로 인식한다. 하지만 기업으로서도 채용은 우수한 인재를 만나는 기회로, 상호협력적인 과정”이라고 말하며 쌍방향 소통을 강조했다. 박람회에 참여한 이준호(국어국문학과·19) 학생은 “실제 채용담당자들과 친근하게 취업 고민을 나눈 적은 처음”이라며 “게임과 같이 자신의 아바타로 박람회장을 누비는 것이 또 다른 즐거움이 됐다”고 말했다.
기업관계자들과 학생들이 긴밀히 대화하는 소통의 장이 된 이번 채용박람회는 메타버스 방식을 통해 힘든 구직과정을 조금 더 가볍고 새로운 경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앞으로도 이어질 2차, 3차 메타버스 채용박람회에도 관심이 있다면 서울대학교 경력개발센터의 2021 DREAM ON 서울대학교 메타버스 채용박람회 공지사항을 확인해보자. (https://www.snucareerfair.com/Home)
서울대 학생기자
이채연(국어국문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