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들, 대학 생활 추억 사진으로 비대면 학위수여식 참여
국악으로 편곡한 교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지난 8월 27일(금) 오전 10시에 제75회 후기 학위수여식이 서울대학교 대표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행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지난해 8월부터 실시한 비대면 졸업식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학위수여식은 재학생, 교수, 직원 등의 릴레이 응원 인사와 국악과 학생들의 서울대학교 교가 연주로 시작되었다. 아름다운 캠퍼스를 배경으로, 국악으로 편곡한 교가를 연주하는 모습은 온라인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본 식의 마지막 순서에는 졸업생들에게 사전 공모한 추억 사진이 한 편의 영상으로 제작되어 서울대 합창단의 노래에 맞춰 재생되었다.
오세정 총장은 학위수여식사에서 “어렵고 생소한 상황에서도 진지하게 학업에 정진한 여러분에게 경의를 표한다”라며 축하를 전했다. 이어 “진리와 정의, 그리고 공정과 형평을 추구하는 노력을 쉼 없이 경주하길 바란다”며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리더가 되어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이어령 “여러분은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융합한 ‘디지로그’ 시대 주역”
축사 연사에 초빙된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은 팬데믹 상황에서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서울대학교 졸업생들이 졸업 이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언해주었다. 이 전 장관은 이번 졸업생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업을 이어나가면서 “디지털 세계의 중요성과 아날로그 세상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을 것”이라며, 이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졸업생들이 디지로그*의 시대를 살아갈 주역이 되었음을 강조했다. 또한 ‘나만을 위해 쓰는 이기적인 마스크가 아닌 남과 나를 동시에 보호하기 위해 쓰는 마스크’라는 비유를 통해, 과거의 배타적인 태도에서 벗어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공생의 가치’를 설명했다. 이 전 장관은 이번 학위수여자들이 팬데믹 상황을 겪으며 공존의 중요성을 깨달은 만큼, 이를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끄는 인재로 성장할 것을 강조했다.
졸업 인사에는 졸업생 대표로 사회과학대학 경제학부 구하영 학생이 나섰다. 구하영 학생은 글로벌 학생사회공헌단 활동, 국제학생대사, 해외 교육봉사 등 대학 생활 동안의 값진 경험을 언급하며, 작은 변화를 통해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들어내는 사회공헌의 가치를 강조했다. 끝으로 졸업생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엮은 영상이 서울대학교 합창단과 서울대 OB 합창단이 부른 ‘출발’ 노래와 함께 재생되었다. 서울대 구성원들의 모습과 목소리가 온전히 담겨 졸업생들의 추억이 더욱 생생히 전달되었다.
단과대학(원)의 다양한 졸업 풍경 눈길
각 단과대학 및 대학원에서의 학위수여식 역시 비대면으로 진행되었으며, 포토존 설치, 졸업사진 공모 행사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졌다. 자연과학대학은 졸업 포토존을 500동 입구, 503동 입구, 503동 로비, 총 3곳에 분산하여,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졸업을 기념할 수 있도록 했다. 사범대학은 포토존 2곳을 12동, 71-1동 앞에 설치했으며, 사회과학대학도 포토존을 16동 로비에 설치해 운영했다. 문화 공연과 함께 학위수여식이 진행되기도 했다. 지난 8월 23일(월)에 줌(ZOOM)으로 진행되었던 보건대학원의 학위수여식 2부 행사에서는 이번 보건대학원 졸업생이 소속된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의 공연이 진행되어 의미를 더했다. 보건대학원은 학위수여식을 맞이하여 “졸업, 너라면 괜찮아”라는 주제로 졸업 소감과 사진을 공모하였으며, 이 중 선정된 사연은 학위수여식 2부 행사에서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가 공연 중 낭독하였다. 사연 낭독, 문화 공연과 함께 진행된 보건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은 학교생활의 추억을 함께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민주화 운동 유공자에게 명예 졸업증서 수여
한편,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1,020명, 석사 1,010명, 박사 701명 등 총 2,731명이 학위를 받았다. 또한, 1970년대에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가 미등록, 제명 등으로 졸업하지 못한 재일동포 유학생 5명에게 서울대학교 명예 졸업증서를 수여했다. 명예 졸업증서를 받은 5명을 포함하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였다가 뒤늦게 졸업장을 받은 동문은 22명이다. 오세정 총장은 “앞으로도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계속 찾아내어, 서울대학교가 그분들을 기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학업을 무사히 마친 서울대생들의 졸업을 축하하며, 대학에서의 배움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꿈을 좇길 바란다.
*디지로그 (digilog):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가 융합한다는 의미의 합성어
서울대 학생기자
김세민(정치외교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