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의 온라인 건축전이 지난 7월 15일(목) 개최되었다. 1957년에 시작한 이래 올해로 66회를 맞이한 공과대학의 건축전에서는 졸업을 앞둔 건축학과 재학생들의 건축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온라인 건축전은 당초 7월 7일 개최된 오프라인 전시와 병행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실시된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인해 온라인 전시만을 운영 중이다.
지난 7월 7일 진행된 2021 서울대 공과대학 건축전〈Truly Present〉 오프라인 전시 모습
현재의 균형을 위한 건축
이번 건축전의 주제는 ‘Truly Present(진실로 현재에 있는)’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여러 문제를 건축으로 풀어나간다는 의미가 있다. 건축전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지도한 최춘웅 교수(건축학과)는 “‘현재’는 미래나 과거를 위한 시간이 아니라 그 자체로 중요하다”라며 코로나19와 기후 위기 등으로 인한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현재의 균형을 되찾는 것을 강조하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건축학전공 30명과 건축공학전공 16명의 학생은 건축설계 스튜디오 5-1 수업과 건축공학 시스템설계 수업 등을 통해 졸업 전시를 준비했다. 학생들은 서울대를 비롯해 성수, 삼성, 용산 등의 건축 대상 지역을 선정한 후 설계도와 시뮬레이션 동영상 등을 만들어 작품으로 내걸었다. 건축학전공에서는 △자원 순환과 중고거래 활성화를 위한 공간을 설계한 신미소 학생(건축학과·17)의 ‘CYCLO-DEMIC’ △지인의 죽음을 겪은 시민들의 감정회복을 위한 이동재 학생(건축학과·15)의 ‘자살생존자를 위한 공간’ 등 총 29개 작품이, 건축공학전공에서는 △북정마을 초입을 거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 김리나·윤지현·이수민 학생(건축학과·18)의 ‘북정마을 리모델링’ △모양 변형이 가능한 철제 구조물로 개방된 공원에서 이용자가 직접 개인적인 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설계한 안진용·김찬호 학생(건축학과·15·16)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공원의 방향성’ 등 총 6개 작품이 전시되었다.
2021 서울대 공과대학 건축전 〈Truly Present〉포스터
건축학도들의 치열한 고민 돋보여
매년 건축전에서는 외부 심사위원들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하여 수상자를 선정한다. 건축학전공 최우수상 수상작은 황지윤 학생(건축학과·16)의 ‘Resilient Han River’로, 뚝섬한강공원 일대의 인공제방을 없애는 대신 물의 범람에 맞춰 움직이는 건축물을 통해 도시와 한강의 공존을 설계한 작품이 선정되었다. 건축공학전공에서는 김승현·안종훈 학생(건축학과·17)의 ‘아트리움과 새로운 학습공간’이 최우수상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해당 작품은 중앙도서관 중앙에 탁 트인 *아트리움을 설계해 자연채광을 확보했으며, 중앙 아트리움에서부터 열람실로 향하는 동선이 이어지도록 했다. 수상자인 황지윤 학생은 “출품 전 선후배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라며, “건축은 여럿이서 함께 고민하는 과정에서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음을 다시금 깨달았다”라며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이번 2021 공과대학 온라인 건축전은 8월 27일(금)까지 진행된다. 건축학과 최문정 조교는 “학생들의 작품이 최대한 잘 표현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전시 공간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재현하였다”라고 말했다. 문화기업가 혹은 예술가로서 한 발짝 더 나아간 건축학과 학생들의 고민과 아이디어를 만나보고 싶다면 전시를 방문해보길 바란다. 도시와 현재의 문제에 대해 깊이 성찰할 기회가 될 것이다.
*아트리움: 건물의 중앙홀. 건물의 중앙 천장을 뚫거나 유리로 덮어 태양광을 건물 전체에 끌어들여, 채광을 좋게 하고 환기를 편하게 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2021 공과대학 건축전: https://architecture.snu.ac.kr/exhibition/2021exhibition/
서울대 학생기자
김세민(정치외교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