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해외프로그램은 대학생의 로망 중 하나이다. 서울대는 본교 학생들의 국제적 역량 증진을 위해 다양한 국제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출국이 어려워지자, 계획된 여러 해외프로그램이 줄줄이 취소되었다. 많은 학생이 안전상의 이유로 교환학생을 포기해야 했고 단기 방문 프로그램 역시 거의 불가능해졌다. 이러한 학생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작년 겨울 국제협력본부에서는 “Digital SNU in the World Program”(이하 디지털 SWP)을 진행했다.
서울대인의 국제적 역량 제고를 위해
SWP는 학생들에게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에서 공부할 기회를 제공하는 국제협력본부 주최의 프로그램이다. SWP는 매년 여름 방학 및 겨울 방학 기간에 진행되며 미국, 중국, 영국 등 각 국가의 정치, 경제, 외교, 문화를 깊이 알아갈 수 있는 활동들을 구비하고 있다. 학생들은 서울대에서 양질의 관련 교육을 이수한 후, 출국 후에는 팀 프로젝트 진행, 원어 강의 수강 등의 일정을 이어나가게 된다.
이번 디지털 SWP에서는 기존 프로그램의 해외 방문 일정을 대신해 해외 현지 강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또한, 국내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강의와 조별 과제 등을 진행했다. 디지털 SWP를 담당한 국제협력본부의 이승호 선임주무관은 “코로나19 상황의 장기화로 인해 학생들이 SWP 자체를 경험하지 못하게 되지는 않을지 우려스러웠다”라며 디지털 SWP의 기획 취지를 전했다. 뒤이어 “온라인 교육과 더불어 학생들이 직접 모일 수 있는 시간인 오프라인 집합 교육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라며 프로그램 참여자 간의 활발한 교류를 도모하고자 했음을 강조했다.
온라인으로 세계를 만난 행복했던 시간
이번 디지털 SWP는 현재 구축 중인 시흥캠퍼스를 대면 집합 모임에 적극 활용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서울대의 새로운 캠퍼스를 경험할 수 있었고, 상대적으로 상주인구가 적은 캠퍼스를 이용함으로써 집단 감염의 위험 또한 낮출 수 있었다. 또한, 디지털 SWP 도쿄와 디지털 SWP 싱가포르에서는 해외 대학과 함께 활동을 진행하여 현지 학생들과 온라인으로 교류하고, 같이 조별 과제를 할 기회가 제공되었다.
디지털 SWP 도쿄에 참여한 강유진 학생(동양사학과·19)은 이번 프로그램을 “다양한 주제의 강의들부터 조별발표까지 뭐하나 알차지 않은 것이 없었다”고 표현했다. 또한 “같은 조에서 발표를 준비했던 일본 분들도, 함께 참여했던 한국 분들도 모두 관심사도 잘 통하고 좋은 분이었기에 함께했던 ‘사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좋았던 점을 밝혔다. 처음 선보인 Digital SNU in World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을 말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강유진 학생은 “줌으로 진행되다 보니 제대로 된 교류가 이뤄지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라며 “프로그램을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다음 기회에 꼭 참여해 볼 것을 추천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해주었다.
이승호 선임주무관은 “1~2년 사이에 180도 바뀌어 버린 환경으로 인해 SWP를 포함한 국제교육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해 아쉽다고 생각한다”라며 아쉬워하는 학생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리고 “국제협력본부에서는 현재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다양한 국제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여름 방학 기간에는 “온라인 국제하계강좌(International Summer Program, ISP)”를 통해 해외 석학들의 강의를 국내에서 원격으로 수강하고 학점으로 이수할 수 있다고 한다. 작년 겨울 방학 신설 운영한 “디지털 국제 계절수업(Digital Winter Session)”이 호응을 얻음에 따라, 이번 여름 방학에는 다양한 학문별로 약 25개 교과목을 운영할 예정으로, 본교생뿐 아니라 해외대학 학생들에게도 수강을 확대할 예정이다. 수강편람과 신청 절차는 5월 초 공지할 예정이므로, 해외대학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교류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통해 국제적 인재로 거듭나기를 바라본다.
서울대 학생기자
허서인(동양사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