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 VR Tour
국내 대학도서관 중 최대 규모의 시설과 장서를 소유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지금까지는 드넓은 서울대 중앙도서관의 모든 시설을 방문하기 어려웠지만, 지난해 12월부터 도입된 서울대 중앙도서관 VR Tour 서비스로 서울대 도서관의 모든 곳을 자유로이 누빌 수 있게 됐다.
온라인으로 만나는 중앙도서관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VR Tour가 지난 12월 1일 화요일에 공개됐다. VR Tour는 클릭 한 번으로 도서관 내·외부를 VR로 살필 수 있는 서비스로,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만나 볼 수 있다.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VR Tour 배너를 클릭하여 접속하거나 관정관 6층의 VR 체험존에서 이용할 수 있다. VR Tour는 코로나19로 인해 이용자의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자 기획되었다. 서울대 중앙도서관뿐만 아니라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국내외 기관에서도 VR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온라인 VR Tour 서비스를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VR Tour 서비스를 기획한 중앙도서관 멀티미디어실 이윤경 담당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비대면 서비스의 필요성이 증대되어 생생한 도서관의 모습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게 되었다”라며 제작 의도를 전했다.
오래된 고서의 윤곽과 손때까지
서울대 중앙도서관 VR Tour에서는 아름다운 서울대 도서관의 전경과 실내 곳곳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VR Tour를 켜자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서울대와 도서관의 전경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몇 번의 클릭으로 중앙도서관의 드넓은 라운지, 중앙도서관의 서고, 햇살 가득한 관정관 열람실의 실내 등 도서관의 다양한 시설을 둘러볼 수 있었다. 학생들이 평소 접근하기 어려웠던 공간을 살펴보는 것도 가능했다. 교수 전용시설인 패컬티 라운지, 고문헌 자료실 등 궁금했으나, 평소에 학생들이 쉽게 갈 수 없던 곳까지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특히, 가상공간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고서의 윤곽과 손때까지 감상할 수 있어 마치 직접 고문헌 자료실을 거니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중앙도서관 멀티미디어실 유진희 주무관은 “서울대 중앙도서관에는 쾌적한 열람실은 물론, 영상 촬영 스튜디오, VR 체험존, 정보검색실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니, VR Tour를 통해 학생들이 도서관 시설을 잘 알게 되고 도서관을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을 때 활용하길 바란다”라는 당부를 전했다.
이용자를 생각한 편리한 시스템
VR Tour는 VR 영상을 통해 이용자가 서울대 중앙도서관의 구조와 서비스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됐다. 시설에 접속하면 시설 이용에 관한 음성 안내가 흘러나오는데 대출/반납 서비스, 태블릿 PC 대여 서비스, 상호대차서비스 등 이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도서관 서비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는 설명을 준비한 것이다.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자료검색 방법이나 시설이용 안내에 관해서는 영상 클립을 준비해 이용자의 이해를 도왔다. 또한 도서관 이용 시설에 관한 영문 설명을 준비해 외국인 이용자도 쉽게 VR Tour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VR 영상 하단에는 화살표를 띄워 화면 속에서 이동이 편리한 시스템을 만들었고, 이용자가 수월히 공간을 이동할 수 있게 화면 우측과 좌측에 플로어 맵(Floor Map)과 층별 안내가 제공되도록 이용자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성의 요람인 도서관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서울대 중앙도서관의 VR Tour를 통해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도서관 공간과 도서관 서비스를 편리하게 체험할 좋은 기회가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