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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흐르는 온택트 서울대

2020. 12. 15.

코로나19로 대면 행사가 어려워지면서 매년 개최되던 서울대학교의 다채로운 예술 행사가 모두 언택트(Untact)로 대체됐다. 언택트 세상에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만큼은 여전히 인택트(Intact)인 서울대 예술가들과 예술로 온택트(Ontact)된 학교 곳곳의 이야기.

예술이 흐르는 온택트 서울대
예술이 흐르는 온택트 서울대

서울대 최초의 온라인 패션쇼

2020 서울대 의류학과 패션쇼

2020년 10월 26일(월) 서울대 최초의 온라인 패션쇼, ‘玆緣 자연; 무성한 인연’이 열렸다. 이번 패션쇼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 관람객에게 자연과의 공생에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기 위해 인간과 자연의 무성한 인연을 뜻하는 ‘자연(玆緣)’이라는 주제로 기획됐다. 자연(自然)과는 다른 무성할 자(玆), 인연 연(緣)의 한자어 결합으로 인간과 자연이 맺고 있는 다양한 관계를 소주제로 표현하고자 했다. 특히 소주제 별로 다른 원단과 재료를 사용해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재료를 깎아 뿔 모양을 만들어 날카롭고 뾰족한 빙하의 느낌을 내거나, 한지를 한 줄, 한 줄 접어 옷에 붙이며 넘실거리는 파도를 표현하기도 했다. 원단에 직접 패턴과 사진, 일러스트를 프린트하는 디자인도 함께 선보였다.

온라인 패션쇼는 시·공간의 제약이 없어 오프라인 쇼에서처럼 백스테이지에서 분주하게 옷을 갈아입지 않아도 되기에 디자이너가 직접 모델의 의상 착장을 도우며 관객에게 디자인 의도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었다. 또한, 패션쇼 리플릿 대신 유튜브 영상 ‘더 보기’에 주제 설명을 담아 유튜브 영상으로 쇼를 관람하는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가족과 지인이 함께 참여하는 오프라인 패션쇼의 현장감은 그립지만, 이번 2020 서울대 의류학과 패션쇼를 통해 의상을 매개로 코로나 시대의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생각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아름다운 선율로 전하는 에너지

음악대학 비대면 음악회

서울대 음악대학에서도 화요음악회와 런치콘서트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화요음악회는 서울대학교 교직원과 학생뿐 아니라 관악구민 등 교내외 모든 분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예술 공연 행사로, 국내외 저명한 연주자의 연주를 들을 기회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20년 2학기 화요음악회는 9월 22일 화요일을 시작으로 10월 6일, 11월 3일, 12월 1일 각각 오후 5시에 개최됐다. 특히 화요음악회 개최를 시작한 9월 22일 공연은 2020 서울대 예술주간과 연계되어 연주부터 녹음, 제작까지 모두 학생들의 손으로 이루어져 더욱 뜻깊었다.

런치콘서트는 음악대학에서 새롭게 기획한 음악회 시리즈로, 화요음악회와 마찬가지로 서울대 전체 구성원과 교외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프로그램이다. 런치콘서트는 음대 내 구성원뿐만 아니라 모든 세부 전공 학생들이 참여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나볼 수 있게 기획되어 눈길을 끌었다. 10월 8일 목요일에 시작된 ‘런치콘서트’는 이름에 걸맞게 점심시간을 알리는 정오에 열렸다. 이후 10월 22일, 11월 12일, 11월 26일, 12월 3일에 이르기까지 총 5회에 걸쳐 목요일 정오에 런치콘서트를 만나볼 수 있었다. 서울대 음악대학은 온고지신을 비롯해 루체 퀸텟, 럭스 콰르텟, 김연선, 블랑 콰르텟 등 다양한 음악의 비대면 음악회를 통해 서울대 구성원에게 아름다운 선율이 주는 에너지를 전했다.

예술의 열정과 감동이 고스란히

2020 온라인 서울대 예술주간

여섯 번째를 맞는 2020 서울대학교 예술주간(ArtSpace@SNU)이 9월 21일(월)부터 9월 25일(금)까지 온라인에서 개최됐다. 올해 서울대 예술주간은 매년 인문대학 어문학과에서 주최하던 ‘원어연극제’가 취소되고, 작년 69개 팀이 참여했던 것에 비해 35개 팀이 참여하는 등 작년보다 규모가 축소됐다. 하지만 축소된 규모에도 교내 예술인들의 창작 열정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음악 공연, 문학 낭송회, 동아리 공연, 무용 공연 등의 다양한 퍼포먼스가 사전 공지된 일정에 따라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공개됐고, 일부 공연은 유튜브에서 생중계되며 관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시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관악과 연건 캠퍼스에서 진행했던 미술 전시회도 영상으로 대체됐다. 영상전시회에서는 오프라인 전시회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작가들의 구체적인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음악대학·미술대학·인문대학 학생들의 합작품인 개막공연 ‘n개의 세계’도 인상적이었다. 각 단과대에 소속된 3명의 학생이 예술과 시대를 이야기한 공동 작업의 결과물로, 개인과 타인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공연에 참여한 김종록 학생(국악과·18)은 “비대면 시대로 인해 온라인에 최적화된 작품을 구상하며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할 수 있었고, 다른 분야의 작가와 협업하며 각자의 장점을 살린 다양성과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어 좋았다”라며 공연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2020 서울대학교 예술주간은 작년보다 축소된 규모와 온라인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진행됐지만, 예술인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만들어주고 관람객에게는 색다른 경험의 장을 제공해줬다. 온라인이기에 실현 가능했던 다양한 시도들로 풍성했던 2020 서울대학교 온라인 예술주간. 행사는 막이 내렸지만, 이번 예술주간에서 경험한 서울대 예술인들의 다채로운 시도와 예술에 대한 열정은 앞으로의 예술주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