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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대 E-Sports대회, 코로나 시대의 소확행(小確幸)

2020. 7. 31.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달라지고 있다. 많은 직장인들이 통근 대신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고, 대학생들은 통학 대신 원격강좌를 듣게 되었다. 팬데믹 상황 이전과 비교했을 때 외출의 횟수도, 지인과 만나는 시간도 부쩍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여가시간을 보내는 방법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집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 중의 하나로 게임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 것이다. 코로나 블루로 인한 스트레스를 푸는 동시에, 온라인상에서라도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열리는 학내의 각종 행사와 축제들이 모두 취소되는 가운데, 온라인으로라도 학생들 간 친목을 도모하고 학생 사회의 연대를 강화하고자 하는 취지로 대회가 개최되었다.

사회대에서 확대 개편하여 진행한 E-Sports 대회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사회대에서 확대 개편하여 진행한 E-Sports 대회

코로나19 여파에도 성황리에 진행

사회대는 매년 학생회 주관으로 축제와 체육대회를 진행해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1학기가 비대면으로 진행됨에 따라 무산되었다. 이에 체육대회와 함께 진행되던 사회대 E-Sports 대회를 확대 개편하여 실시하기로 하였다.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배틀그라운드, 롤토체스, 카트라이더, 피파온라인 등 많은 인기를 누리는 PC 기반의 게임들은 물론,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등 모바일 게임 종목에 대해서도 참가자를 모집하였다.

모집 결과에 대해서, 대회를 진행한 사회대 집행부 문화팀장 이현성 학생(정치외교학부·19학번)은 중복 인원을 포함해 총 87명의 학생들이 지원했고, 그중 가장 인기 있었던 롤 종목에는 43명이 지원하였다고 밝혔다. 카트라이더와 배틀그라운드 종목의 경우 지원자가 적어 종목을 폐지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종목 도입으로 일부 종목은 폐지되었지만, 기획 단계에서의 예상보다 많은 수의 학생들이 행사를 빛내주어, 학내 구성원들의 E Sports에 대한 관심과 참여 열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대회 예선은 5월 중순에 시작되었으며, 본선은 7월인 지금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완전히 온라인상에서 진행되는 행사인지라 참가자 간의 시간을 조율에 어려움이 있었고, 코로나19로 인한 학사일정의 잦은 변동으로 기말고사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진 것도 변수가 되었다. 이 때문에 애초의 계획보다는 다소 대회 기간이 길어지게 되었다. 사회대 집행부 이현성 학생은 “많은 주목을 받은 행사였던 만큼 몇 주간 밀도 있게 진행해서 우승자를 가리는 것이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게임 고수인 학생들을 많이 봐서 좋았고, 수업은 물론이고 대부분 행사들도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상황이라 그런지 전과 비교해 참가 열기가 더 뜨거워서 보람도 느꼈다”고 대회와 관련한 소회를 풀어놓았다.

종목별 우승자 윤곽 서서히 드러나

일부 종목들은 벌써 우승자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번 대회의 여러 부문 중에서도 특히 경쟁이 치열했던 종목인 롤에서도 최종 승자가 결정되었다. 롤은 5명이 한 팀을 구성해 상대방 팀과의 대전을 통해 승패를 가리는 MOBA 장르의 인기 게임이다. 한편 가장 최근에 우승자가 결정된 피파온라인 부문의 우승자인 김민혁 학생(정치외교학부·17 학번)은 “다른 분들이 너무 잘하셔서 우승할 줄 몰랐다”며 승리의 기쁨을 맘껏 드러내면서도 “친구들과 같이 신청해서 더욱 뜻깊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답했다. 한편, 미뤄진 기존의 행사는 7월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며, 시상은 우승팀과 우승자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한 후 지급될 예정이라고 한다.

연례적으로 개최된 지 벌써 수년째에 이르는 사회대 E-Sports 대회는 초기보다 훨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관계자 이현성 학생은 “초창기에는 왜 하냐는 눈총도 많이 받았고, 참여율도 저조했다고 들었다”면서 “갈수록 참여 열기가 뜨거워져 큰 보람을 느꼈고, 학생들이 게임을 매개로 함께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회 진행은 전보다 힘들었을 테지만, 원만한 마무리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느꼈을 코로나 블루를 날려버리는, 한여름의 추억을 선사하는 E-Sports 대회가 끝까지 잘 진행되기를 기원한다.

* 코로나 블루: 코로나 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감염병의 확산으로 인해 행동에 제약이 생기자 많은 사람이 우울감을 느끼게 된 사회적 상황을 보여줌
*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대전 액션과 공성전(상대방의 건물을 공략하는 게 목적인 게임 장르)이 결합된 실시간 전략 게임의 부속 장르로 액션 실시간 전략 게임(Action real-time strategy; ARTS)이라고도 칭함

소통팀 학생기자
오승준(정치외교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