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캠퍼스 사이사이를 메꾸는 소통 윤활유
“예전에는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적었죠. 이제 사람들은 매스미디어 외에 여러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매체 환경이 변하면서 학교의 소통 방식도 달라져야 했습니다.” 올 4월 서울대학교 소통팀이 신설되었다. 서울대학교 구성원 간 정서적 공감대를 쌓고, 예비 신입생부터 동문까지 다양한 이들과 소통하며 학교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하기 위해서다. “교육에 열정적이고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내는 교수, 헌신적이고 전문적인 직원, 우수한 학생. 한 명 한 명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서울대에 모여 있어요. 하지만 다들 각자 알아서 잘하니, 굳이 서로 그런 걸 알려야 할까? 생각하곤 했죠.”
‘입학했을 때 말고 서울대학교라는 소속감을 느끼기가 어려워.’ ‘우리 부서 말고 다른 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어.’ 커다란 캠퍼스의 면적만큼 구성원도 많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매개체가 적다 보니 ‘서울대학교’라는 공동체 의식도 희미했다. ‘스누새 편지’는 그렇게 학내 정서적 공감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첫 번째 일환이다. 교조 백학이가 물고 온 작은 아기 새, 캐릭터 ‘스누새’가 학교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서울대 사람들의 이야기나 캠퍼스에 얽힌 추억 등 소소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취재해 들려준다. “스누새 앞으로 답장도 100통 이상 받았어요. 학교에서 오는 메일 중 가장 기다려진대요. 스누새가 ‘소통의 아이콘’이 돼서 서울대만의 따뜻함을 전해주면 좋겠습니다.”
감동이 있는 소통을 고민합니다
이번 봄 홈페이지가 대대적으로 개편됐다. “드론으로 촬영한 캠퍼스 영상이 프론트 페이지에서 자율적이고 개방적인 학교의 이미지를 보여주죠. 연구 성과나 교육 등 학교의 핵심 기능이 먼저 보이게 메뉴 배치도 바꿨고요.” 변화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영상을 보니 다시 학교에 가고 싶어 눈물이 난다는 이도 있었다. 수용자 중심으로 레이아웃부터 문구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결정하는 것. 이는 최근 개설 3개월 만에 팔로워 1만 명을 돌파한 SNS 계정의 인기와도 맞닿아 있다. “학생들이 원하는 정보를 가장 먼저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예요. 화려하진 않아도 서울대만의 정서를 담아내죠.” 서울대를 졸업한 소통팀 직원이 담당하고 학생들이 제작하는 콘텐츠도 활용한다. 친한 고학번 선배가 학생과 예비 신입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답하는 셈이다.
학교 정책과 캠페인은 보기 쉬운 카드뉴스로, 단과대 및 기관 소식은 뉴스룸 SNU NOW에서, SNS는 학교 정서를 담아 소통하며, 매거진은 전문성을 가진 다양한 서울대인을 발굴해서 제작한다. 소통팀은 매체마다 전략적으로, 그러나 진솔하게 커뮤니케이션한다. “크고 작은 학교의 소식들을 편하게 소통팀에 제보해주세요. 더 많은 서울대학교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어요.” 서울대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바로 사람들이라는 소통팀. 오늘도 따뜻한 이야기로 학교 곳곳을 연결하고 자랑스러운 소식을 친근하게 알린다. 더 많은 이들이 서울대학교를 사랑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