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브스가 발표한 ‘포브스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선정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파티는 하셨나요?
김소연: 파티는 못 했는데, 선정된 당일에 팀원들과 워크샵 중이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영광인 일이었음에도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아요. 선정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열심히 일하느라 바빠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두 분은 서울대학교 경영학회에서 만나셨다고요. 당시에 어떤 생각과 가치가 맞아서 친해지셨나요?
김소연: 일단 저희가 만났던 학회 자체가 비즈니스를 통해서 사회공헌을 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덕분에 공통의 미션을 가지고 사업을 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두 명 다 익숙했던 거 같고요. 특히나 다은 님은 좋은 통찰력과 설득력을 가진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그릇이 큰 친구여서, 제가 어떤 허무맹랑한 얘기를 해도 믿고 들어줄 거라는 신뢰가 있는 친구였고요. 빈다은: 둘 다 기성의 원칙에 이유를 따져 묻는 걸 좋아했어요. 새로운 길일지라도 마음이 가는 곳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얘기도 함께 많이 했고요.
어떤 경험과 생각이 두 분을 뉴닉 창업으로 이끌었나요? 또 공동으로 창업 준비를 하면서 중요하게 나누었던 이야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소연: 지금도 하는 얘긴데요. 재미있게 하자라고 자주 얘기합니다. 창업을 하는 일은 나와 주변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굉장히 큰 결정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담감이나 압박감을 갖는다고 일이 잘 풀리는 건 아니더라고요. 창업을 시작할 때에는 그때 나름대로의 생각이 아마 있었을 텐데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고 세상에 가치를 줄 수 있는 도전은 지금 말고는 할 수 없다, 뭐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생각이 지금까지도 똑같이 이어져 오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일을 하다보니 동료들이 생겼고 원래 생각했던 것과는 또 다른 일을 지속할 이유들이 생기고 있답니다. 그 이유가 변하는 대로 잘 받아들이는 것이 더 건강하게 일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업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빈다은: 글쎄요. 하나를 꼽기는 어려운데요. 하루에도 아주 잘 될 것 같았다가 아주 안 될 것 같았다가를 반복하는 게 일상이에요. 걱정도 많고 사람들에게 상처받는 일도 많고요. 그래도 사람들에게 없었던 가치를 줄 수 있는 제품을 조금씩 완성해간다는 기쁨이나, 이런 우리의 꿈을 믿고 따라와주시는 팀원분들 얼굴을 보면 벅찬 직업이죠.
2018년 12월 론칭해 이제 2년 차 회사가 됐습니다. 자랑하고 싶은 성과는 무엇인가요?
빈다은: 아무래도 구독자 수죠. 이메일이라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툴로, 밀레니얼 세대에게, 연성뉴스가 아닌 충분히 어렵고 지루할 수 있는 이슈를 쉽고 재밌게 전달했고, 광고 없이 거의 17만 명이 입소문을 타고 모여 보고 있다는 것이 뿌듯해요.
뉴닉이 뉴스레터를 전하는 소통 방식이 독특합니다. 친근하고 재밌는 말투의 캐릭터 고슴이가 이메일로 뉴스를 전하는 방식을 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김소연: 뉴스란 어렵고 복잡하다는 생각을 깨고 싶었습니다. 마침 이메일로 뉴스를 전달하기로 했겠다, 뉴스를 보내는 화자를 좀 더 귀엽고 친근하게 설정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신문의 뾰족한 절단면을 닮은 고슴도치, 고슴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했습니다. 지금도 많은 구독자들이 저희를 부를 때에 “뉴닉 팀”이 아니라 “고슴이”라고 브랜드를 의인화해서 불러주시는데, 그럴 때에 의도한 바가 잘 이루어진 것 같아 뿌듯합니다.
‘밀레니얼에 의한, 밀레니얼을 위한 소통 뉴스레터’로서 뉴닉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궁금해요. 특히 밀레니얼의 어떤 특징에 주목하고 있나요?
김소연: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는데 밀레니얼 세대가 흔히 사용되는 용어이기는 하지만 그 속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것 같고요. 그런 다양성을 감안하고 들어주신다면 세대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저는 솔직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뉴닉이 지금까지 발전해 온 가장 큰 동력은 밀레니얼 구독자들의 솔직한 피드백에 있었어요. 바라는 점을 솔직히 말하고, 뉴닉이 반응을 보이면 그에 대해 또 솔직하게 평가해주신 것이 큰 도움이 되었죠. 그러나 솔직한 대화를 아무하고나 시작하지는 않는 세대인 것 같아요. 말이 통하는 상대인지 아닌지를 가려서 대응할 줄 아는 세대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고슴이를 매개로 좋은 신뢰 관계를 쌓았던 것이 괜찮은 한 수 였던 것 같습니다.
뉴닉은 타깃으로 정한 2030을 넘어 40대에게도 사랑받고 있다고요. 송가인만 이뤄낼 수 있다는 세대 통합, 뉴닉도 그 길에 들어서고 있어요. 그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김소연: 저는 뉴닉이 지향하는 쉽고 간결한 글쓰기가 결과적으로는 모두가 필요로 했던 글쓰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고슴이에게 또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이, 귀여운 건 세대 없이 사랑받을 수 있거든요.
메일마다 피드백을 수집하고, 독자들과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는데요. 기억에 남는 반응은 뭔가요?
김소연: 모든 피드백이 정말 감사합니다. 인상적이었던 반응도 여러 개인데, 저는 그 중에서도 자신감을 찾았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반가운 것 같아요. 생각보다 뉴스에 장벽을 느끼면서 이런 것도 모르다니 하면서 자책을 느끼는 분들도 있거든요. 그런 분들께, 점심시간에 사람들이 뉴스 이야기를 하면 당당하게 한 마디 할 수 있는 자신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쁩니다.
뉴닉의 조직 문화는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가고 싶으신가요? 구성원이 닉네임을 부르며 소통하도록 정한 이유와 이런 소통 방식이 실제로 업무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빈다은: 솔직하지만 사려깊은 문화요. 한국에서 아직 건전한 솔직함에 대한 이야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닉네임이 분명 직급이나, 나이에 따른 호칭보다 분명 솔직하게 대화하는 데 도움을 주었겠죠?
그린피스와 함께 프로젝트도 진행하셨는데, 또 다른 협업을 위해 뉴닉과 핏이 잘 맞는 브랜드는 어떤 곳일지 소개 부탁드려요.
빈다은: 뉴닉은 힙하고 위트 있으면서도 감수성을 잃지 않아요. 뉴닉과 앞으로 함께하는 브랜드를 고를 때도 이러한 특징과 얼마나 잘 어우러지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통통 튀고 자신만의 개성이 있지만, 인권이나 환경 감수성이 있는 곳일수록 핏이 맞지 않을까 생각해요.
목표하는 구독자의 수가 있나요?
김소연: 연말까지 50만 구독자 가고 싶습니다! 뉴닉의 미션은 “밀레니얼 세대를 세상과 연결한다”는 것입니다. 더 많은 우리 세대가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고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얻어갈수록 기쁜 일이라서, 목표인 50만 명 수치를 넘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앞으로 뉴닉은 어떤 뉴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게 될까요? 비전이 궁금합니다.
김소연: 뉴닉은 앞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쉽고 재밌게 지식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밀레니얼 세대가 볼 뉴스가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이제 우리가 볼 지식 정보 콘텐츠가 없다는 것으로 확장하여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뉴스 콘텐츠를 한 가지만 만들어서 일방향으로 보내주는 서비스에서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마음대로 골라볼 수 있고, 사용자도 다시 콘텐츠 생산자로 기여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서울대인이라는 자부심을 종종 느끼실 때가 있나요? 학교에서 배운 가장 큰 가치와 앞으로 서울대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김소연: 일단 사업 파트너를 만난 곳이니 학교와 학교에 감사한 마음이 크지요(ㅎㅎ). 학교에서 배운 가장 큰 가치는 역설적으로 “정답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많은 서울대인이 자신의 전공을 가장 살리는 방향으로 수학을 하기도, 동아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인생의 든든한 힘이 될 추억과 인연을 쌓기도, 또 저처럼 학교 바깥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정해진 답은 없으며 자신이 만족하는 삶을 주도적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울대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바는, 제 개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바와 같이, 다양한 삶의 방식을 추구하면서도 기쁘고 성공적으로 살 수 있다는 좋은 선례로 남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한 걸음씩 나아가보겠습니다.
(뉴닉 소개)
뉴닉 아는 사람? 진짜 귀여운 고슴도치가 뉴스 보내주는 서비스인데 추천함!! 원래 뉴스 안 보거나 정치 전혀 몰라도 재밌게 술술 읽히고, 읽고 나면 그날 점심 시간에 내가 제일 유식해짐ㅋㅋ 월수금 아침마다 이메일로 보내주는데, 아직 무료니까 얼른 신청 고고 newnee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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