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진화론, 철학 각기 다른 세 분야의 목소리로 행복의 의미를 고민하는 수업이 생겼다. 학생들이 더 행복한 삶을 누리고자 바라는 마음으로 강의하는 최인철, 장대익, 김현섭 교수를 만났다.
심리학, 진화론, 철학이 만나 행복을 논하다
행복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행복한 삶을 살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숱한 학자들 의 고민이 있었고 오늘까지도 ‘행복’은 많은 이들의 관심사이다. 심리학 최인철 교수, 진화학 장대익 교수, 윤리학의 김현섭 교수가 만나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시대의 행복을 논하고, 배우고,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의 수업, ‘융합강좌: 행복’이다.
세 교수가 돌아가며 강의를 하고, 그에 대해 다른 교수들과 학생들의 토론이 이어진다. 교수 가 함께 토론하는 강의방식은 ‘융합강좌: 행복’에서 처음 시도되었다. TED나 Coursera와 같 은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 다양해진 현재,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학생들과 공유하며 상호작용 이 활발한 수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김현섭 교수는 새로운 고민과 열린 생각을 가질 수 있다며 수업의 의미를 설명한다. “각자의 것이 결합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도출되고, 아이 디어를 시도하고 비판하는 과정에서 또 새로운 것이 나옵니다. 즉 창의성을 가르치는 것이 아 닌 실현하는 수업입니다.”
서로 다른 분야를 탐구하고 융합하는 경험
세 교수에게는 독특한 공통점이 있다. 모두 학부 전공과는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다는 점. 최인철 교수와 장대익 교수는 공학을, 김현섭 교수는 법학을 전공했다. 장대익 교수는 다 른 분야를 연구한 경험이 수업의 강점이 된다며 말을 잇는다. “이 수업은 자신의 관점이 있으 면서도, 같은 주제에 대한 다른 이의 견해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다 른 것도 해볼까’라는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이 수업은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최인철 교 수는 공학에서 심리학으로 전환했던 경험 덕분에 학생들의 고민에 한 걸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다. “행복에 있어서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자유로움은 중요합니다. 그 관점에서 저 역시도 전공을 바꾼 것은 잘한 일이었구나 싶어요. 이런 시간이 있었기에 진로 고민을 하는 학 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지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을 사랑할 때 찾아오는 진정한 가치
‘행복’을 가르치는 세 교수는 학생들이 행복의 가치를 깨닫기 바란다. 최인철 교수는 일상의 단순한 행동으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루의 감사한 일 적기,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 같은 과연 도움이 될까 싶은 것들이 행복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현섭 교 수는 현재를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학생들이 안타깝다. “날씨가 무척 좋던 날, 학생들에게 버 들골의 파란 풀, 나무, 하늘을 보았냐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다들 그 풍경을 느끼지 못하고 등 교했더군요. 지금을 충분히 느끼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이들이 찾은 행복은 무엇일까. 김현섭, 최인철 교수는 행복이 자기 일을 즐기는 것에서 온다는 데 동 의한다. “행복이란 사랑하는 일을 열심히 할 때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마디로 일상을 잘 보내는 것이지요.” 행복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닌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라는 세 교수의 웃음에는 진정한 행복이 진하게 배어있었다.
이들이 말하는 행복
최인철 교수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거나 이유 없이 작은 선물을 건네보는 일상의 작은 일이 행복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장대익 교수
행복은 삶의 수많은 가치 중 하나이지만 그중에서도 아주 중요하고 종합적인 가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김현섭 교수
행복 자체가 목표가 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일에 애정을 갖고 진심으로 즐길 때 얻게 되는 것이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