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스누리그 결승 후 선수들
봄이 찾아오는 소리, 스누리그 개막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 가벼워지는 옷, 점차 길어지는 낮 시간에서 우리는 봄이 만연했음을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봄이 왔음을 알 수 있는 또 다른 이벤트가 있다. 바로 프로야구 개막이다. 겨우내 기다린 팬들은 야구가 개막을 하고서야 비로소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교내에도 확실히 봄은 찾아왔다. 교내 야구 리그인 스누리그가 지난 4월 4일 개막을 했기 때문이다. 4월에 개막하여 11월까지 이어지는 스누리그, 올 시즌 등록한 팀은 지난 시즌 보다 3팀을 늘어 총 35팀. 관악, 연건, 수원 등 장소 불문, 전공 불문, 학부생, 대학원생, 교직원 등 소속 및 나이 불문으로 등록된 인원만 1000여 명에 달한다. 교내에서 이렇게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호흡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35팀이 만들어 내는 스누리그
35팀이 과연 어떻게 경기를 치룰까? 스누리그에 등록한 35개의 야구팀은 1부와 2부로 구분된다. 올 시즌 1부는 26개 팀이고 이 26개팀은 13팀, 두 조로 나누어져 시즌 동안 경기를 진행한다. 각 조에서 성적이 좋은 상위 팀들은 프로야구와 동일하게 플레이오프를 실시해 한 팀이 선정되고 이렇게 선정된 팀들이 만나서 결승전을 치르면 최종 우승팀이 결정된다. 그렇다면 2부, 9팀의 경기는? 스누리그는 승강제를 실시하는데 2부에서 최대 5팀 승격된다. 올 시즌 1부로 승격한 조선과 비스트마스터즈는 재작년 불과 1승을 거두었다. 저조한 성적에 당연히 분위기는 침체되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비스트마스터즈는 분위기를 쇄신하여 8승 4패라는 놀라운 성장을 보였고 마이너에서 2위를 차지, 올 시즌부터 1부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비스트마스터즈 소속 김기훈(조선과 박사 과정 12학번)씨는 지난 시즌의 성적에 대해 “만년꼴찌에서 탈출하여 기쁘고 올해도 지난 시즌처럼 다시 한 번 잘해보겠다.”며 포부를 보였다.
해를 넘어온 지난 시즌 결승전의 결과는
지난 3월 22일 오후, 스누리그 2014 시즌의 결승전이 치러졌다. 운동장 보수공사로 미쳐 마무리 짓지 못한 지난 시즌의 마지막 경기가 올 시즌의 개막을 앞두고서 열린 것이다. 해를 넘어 왔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이자 결승전인 만큼 열기는 뜨거웠다. 결승전을 치르는 두 팀을 제외하고도 스누리그의 다양한 구성원이 경기를 지켜보았다. 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에도 집중력있는 경기를 펼친 끝에 2014 시즌의 최종 우승컵은 생명과학부 Mutants가 차지했다. “지난 시즌 동안 선배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었고 후배들이 잘 따라 주어서 가능 했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시즌도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해야죠.” Mutants의 올 시즌 주장을 맡게 된 오경석(생명과학부 석사 14학번)씨는 우승 소감을 전했다. 경제학부 Rationales는 원래 조성적은 1위가 아니었지만 플레이오프를 거쳐 결승전에 참가했다.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올해 시즌 팀을 정비해 실수를 줄이고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Rationales의 신종현(경제학부 10학번)씨는 전한다.
야구에 대한 열정
지난 결승전에는 교내 영상제작 동아리 이미지 밴드와의 협업도 추진했다. 4대의 카메라가 다양한 앵글에서 결승전을 촬영했고 이에 해설과 캐스팅을 더빙을 할 것이라고 한다. 아프리카티비나 유투브 등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에 게시함으로써 더 많은 이들이 야구를 보고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구성원이 다수 소속되어 있는 스누리그, 이를 위해서는 행정적인 업무를 수행해 주는 역할이 필수적이다. 이 중추에 있는 이가 바로 사무국장이다. 지난 시즌까지 사무국장을 맡아온 이금강(외교학과 석사 15학번)씨는 리그 운영을 총괄하고 회계를 관리하는 등 스누리그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한 행정적인 역할을 수행해주었다. 직접 경기를 뛰는 선수, 서포터즈, 주로 행정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구성원 등, 이들은 모두 평일에는 교내에서 학생이나 교직원으로 일을 하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이러한 활동이 가능했던 것은 야구에 대한 애정으로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홍보팀 학생기자
박순옥(소비자학과 대학원 석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