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안내

서울대 소식

뉴스

뉴스

꿈을 향한 발돋움

2013.12.30.

꿈을 향한 발돋움

서울대에 다니는 학생에 대한 가장 전형적인 이미지는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만 하는 Book Smart가 아닐까 싶다. 음악과 모델, 자신이 꿈꾸는 분야에 일찌감치 진출하여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두 학부생, 최민지(국악과 해금전공 09학번), 황현주(체육교육과 발레전공 10학번)를 만나보았다.

꿈을 향해 전력 질주하는 두 학부생

Q: 간단하게 본인과 최근 하고 있는 활동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최민지: 저는 학교를 열심히 다니는 학생이고, 또 곡을 쓰고 연주를 하고 노래도 하면서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싱어송 라이터이기도 합니다. 그 결과 작년 대학가요제에서 수상하는 뜻 깊은 경험을 하기도 했구요. 방학 중에는 홍대 클럽에서 공연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학기 중에는 작업실에서 혼자 곡 작업하고 틈틈이 대회 준비를 하기도 합니다.
황현주: 사범대 학생이면서 패션 모델 활동을 이제 막 시작한 신인 모델입니다. 현재는 휴학 중이고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4에 출연하며 모델로서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중입니다. 서울패션위크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여러 쇼에 서는 좋은 기회가 있었고 화보 촬영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Q: 언제부터 이런 꿈을 가지게 되었고 그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민지: 어린 시절 꿈이 뮤지컬 배우였어요. 음악에 관심이 많았죠. 국악을 하고 입시 준비를 하면서 국악만을 생각했지만 대학 입학 후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실용음악적인 부분을 배우면서 가지고 있는 음악적 기반을 활용하여 바꿔보기도 하고 섞어보기도 하면서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현주: 대학 입학 전 10년 동안 한눈 팔지 않고 정말 발레만 했어요. 체육교육과에 오게 되면서 많은 혼란을 겪었죠.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을 배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야했고 자연히 발레를 할 시간 없어져서 방황하던 시기를 겪게되었어요. 발레를 계속할 것인 가를 고민하던 차에 2010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의 공고를 보게 되었고 도전하게 되었죠. 운이 좋게 수상하게 되어서 모델 일은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최민지 Q: 스케쥴로 바쁠 것 같은데 학교 생활과 병행이 힘들지는 않으신가요?
민지: 병행하기 힘들죠. 음악 작업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그렇듯 저도 주로 새벽에 작업하는데 학교 수업은 오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생활 패턴이 많이 바뀌게 되었어요. 학교를 열심히 다니려고 노력하지만 잠이 부족해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학점과는 거리가 멀어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개인 활동은 학기 중에 피하는 편이에요. 단체 활동이 많은 음대 수업의 특성 상 수업을 같이 듣는 동기나 선후배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도 않고 저도 학생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고 싶으니까요.
현주: 모델 대회에 입상을 하고 바로 복학을 하여 병행을 시도 해보았지만 모델일은 밤에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병행 자체가 불가능 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모델은 기다리는 입장이기 때문에, 특히 저는 신인 모델이라 제가 원하는 시간에 골라서 일을 할 수는 없어요. 학교에 다닐 때는 열심히 다녀야 하는데 모델 일도 못하고 학교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았죠. 지금도 고민중입니다. 지금은 시기적으로 모델 일에 집중하고 있는거죠.

Q: 학부생이지만 일찍 사회 생활을 하고 계시는데요. 일을 하면서 즐거울 때와 힘들 때를 꼽아보자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현주: 발레 할 때 느낌과 비슷한데 모델 활동 경험이 적지만 일의 결과물이 주위에서 볼 때나 내 자신에게 만족을 줄 때 즉,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표현 했을 때 기쁨을 느껴요. 힘든 점은 정말 발레와 공부만 하고 살아왔는데 표현하는 직업을 하려니 경험도 부족하고 자꾸 올바른 방법을 찾으려는 나를 발견할 때에요. '정석 같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제가 살아온 삶이 묻어나는 거겠죠. 일탈도 해보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하려고 합니다.
민지: 작품을 통해 수용자와 소통을 하게 되었을 때 성취감이 커요. 요리에 비유할 수 있는데 재료를 손질해서 찌개를 끓여 다른 사람이 맛있게 먹어주면 기분이 좋은 것처럼 제가 만든 음악을 듣는 사람이 좋게 들어주면 저는 더 기뻐요. 하지만 학교에서는"너 실용음악하잖아."라는 시선이 일부 있고 학교 밖에서는 국악이 생소하기 때문인지 국악인이라는 틀에 끼워 저를 보는, 이런 이중적인 시선에는 기운이 빠질 때가 있어요.

Q: 두분 모두 지금 활동하고 계시는 쪽에서 서울대 출신이 많이 없는데요. ‘서울대’ 타이틀이 부담스럽진 않으신가요?
민지: ‘서울대’라는 이름에 선입견이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대부분은 음악으로 저를 봐줘요. 음악으로 소통할 때, 감사하게도 작품 그 자체로 나를 평가해주죠. 긍정적으로 보자면 ‘서울대’라는 타이틀이 좋은 점은 사람들에게 쉽게 눈에 띌 수 있다는 점이에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저의 본질, 음악을 봐준다면 신경 쓰지 않아요.
현주: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4 본선에 진출 했을 때, 내가 모델로 능력이 있어서 뽑아준 건지 아니면 학력을 보고 뽑은 건지 확신이 없어요. 그렇게 비춰지지 않기 위해서 굉장히 진지하게 임했죠. 모델로서 실력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방송하는 도중에는 색안경을 끼고 볼까봐서 일부러라도 학교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어요. 물론 오해를 하는 사람도 있죠. 그럴 때는 제가 행동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버려요.

황현주 Q: 기존에 하고 있던 진로에서 일탈을 하고 계시는데 주변의 기대와 시선이 부담스럽지는 않으신가요?
현주: 모델이 하고 싶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처음에는 당황하셨지만 항상 그렇듯 제가 원하는대로 길을 터주셨어요. 그것이 저를 만들어준 원동력이죠. 지원을 해주셔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고 있는 본인보다 지켜보는 부모님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처럼 좋은 결과를 안겨드려서 기쁘죠.
민지: 부모님이 보수적인 편이시라 바로 지지해주시진 않으셨어요. 제가 부모님의 입장이라도 쉽게 허락했을 것 같진 않아요. 그래서 대학가요제때는 본선에 진출 하고서야 말씀드렸는데 물론 반대하셨지만 그땐 제 주장을 굽히지 않았어요. 다행히도 수상한 다음에는 많이 바뀌셨어요. 불안해하고 못미더워하셨는데 많이 믿어주시게 되었습니다.

Q: 두 분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두 분이 이루고 싶은 궁극적이 꿈은 무엇인가요?
민지: 소통을 할 줄 아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음악을 하면서 느끼는 성취감 그리고 정체성을 찾고 있는 것이 행복을 향해가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음악을 하고 싶지만 그 중에서도 국악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또 국악계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을 주는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현주: 내가 진정으로 행복한 길이 어떤 길인가를 고민하고 있어요. 직업으로 모델을 결정하고 시작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아 궁극적인 꿈이 무엇이라고 말하기는 아직 어렵지만 어떤 일을 하든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발레든 모델일이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에 행복을 느낍니다.

홍보팀 학생기자
박순옥(소비자 아동학과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