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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과의 대화

2013.11.27.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의 대화

구글 회장 ‘에릭슈미트’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에도 제대로 교육받는 것은 여전히 중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미래에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를 창업하는데 있어 대학원 진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궁금합니다.” 어느 청중의 질문에 학생들로 가득 찬 문화관은 고요해지고 수백개의 빛나는 눈동자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입으로 향했다.

(에릭 슈미트)“더 이상 대학에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교육은 많이 받으면 많이 받을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전산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모두 스탠퍼드에서 대학원(컴퓨터 공학 석사)을 나왔지요. 미국의 경우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일수록 임금이 높아진다는 실증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어느 순간 창업을 시작할 결단을 내려야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교육받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2013년 10월 31일 문화관 중강당에서는 ABC뉴스의 조주희 서울지국장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학생들이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how to prepare for what's next)’에 관한 주제로 열띤 대화와 토론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중강당 자리를 구하지 못한 학생들이 계단과 강연장 뒷 공간을 빼곡히 매우고도 모자라서 행사장 문 앞에서도 귀를 기울이고 듣는 학생들 때문에 강연장 밖으로 나가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에릭 슈미트의 강연은 인기가 뜨거웠다. 슈미트 회장과의 대화는 약 1시간 15분 정도 진행되었다.

한국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나라

강연장을 가득 메운 청중 (에릭 슈미트)“한국하면 에너지. 활력과 열정, 좋은 교육 시스템 그리고 '빨리빨리' 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제가 한국에 3번 방문했는데, 지난 5년간 한국에서는 너무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에는 네트워크 연결 문제, 휴대폰 호환 문제 등 해결해야할 문제가 산적했지만, 오늘 강연에 들어오면서 보니 모든 학생들이 모바일 디바이스로 사진을 찍고 온라인 활동을 하고 있더군요. 이것이 근본적인 변화가 아닐까요? 50여년 만에 한국을 글로벌 슈퍼 파워로 성장시킨 한국인들을 보면 한국이 뭔가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묻지 않아도 구글이 미리 알려주는 세상이 올 것

(청중) 앞으로 나타날 차기 기술 혁신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에릭 슈미트) 미래에는 컴퓨터에게 질문을 해야지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지능을 가진 컴퓨터가 판단해서 미리 필요한 지식을 주는 기술이 나타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지금 한국에 왔으니까, 스마트폰이 계속적으로 한국에 관련된 정보를 주는 것이지요. 새로운 케이팝 스타는 누구인지, 서울대의 역사는 어떠한지와 같은 정보들을 말입니다.

(청중) 많은 발명을 하고, 기술 혁신을 주도하였는데 그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20년 전에는 어떤 나라든 공항에 도착했을 때 무엇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인터넷이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이제는 전 세계 어떤 공항을 방문해도 자연스럽게 인터넷에 연결이 되고 모바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지요. 요즘은 어디를 가더라도 길을 잃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붙잡고 길을 물어볼 필요가 없죠. 구글이 제공하고 있는 구글맵 서비스 때문입니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들이 10년 만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한편 에릭 슈미트 회장의 재치가 넘치는 답변도 많았다. ‘네이버는 왜 구글을 이기지 못한다고 생각하느냐’ 라는 청중의 질문에 슈미트 회장은 ‘그건 네이버가 답해야 할 질문인 것 같다.’고 답했고, 청중석에서는 이내 폭소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또한 '구글의 첫 부인(사업 파트너) 삼성과 이별하는 것이 아니냐'는 청중의 질문에 구글의 목표는 아주 강력한 모바일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지 삼성과 헤어질 생각은 전혀 없다며 의사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옆 사람을 설득해보라

패널과의 질의 응답 시간 (패널) 저는 사람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사람들에게 인문학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일정 수준의 수익성이 확보해야 합니다. 이렇게 상충되는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에릭 슈미트) 같은 질문을 트위터에서 많이 받았습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초일류 기업들도 초기에는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많은 유저를 확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죠. 구글도 설립 당시에는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좋은 검색 엔진을 갖추었기 때문에 많은 유저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간단한 광고부터 시작해서 2001년 첨단 광고를 도입해 수익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설립 시기부터 그런 수익성을 고려했다면 얼마나 구글이 성공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최대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그 이후에는 어떻게든 수익 창출을 위한 모델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청중) 회장님은 학창시절에 본인이 좀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했습니까?

(에릭 슈미트) 글쎄요, 굳이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요. 대학 생활을 즐기기는 했지만요. 제일 중요한 것은 이제 무엇인가를 시작하는데 수반되는 진입장벽이 과거에 비해 굉장히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여기 계신 3명이 의기투합해서 회사를 만들 수 있어요. 좀 더 나이가 들고, 가족이 생기면 지금만큼 젊은 시절의 열정이 나오기가 쉽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왼쪽, 오른쪽에 앉아 있는 분을 설득하고 창업을 시도해보세요. 주변에 똑똑한 사람이 누가 있는지 살피고 협력하세요. 그 사람도 도움이 필요할 겁니다.

에릭 슈미트는 프린스턴 대학교를 졸업하고, 버클리 대학교에서 전산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01년 구글에 합류해 2011년부터 구글 CEO를 맡고 있다.

홍보팀 학생기사
오상록 (경영대학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