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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에게 관악캠퍼스는 머물고 싶은 공간입니까?

2013.11.25.

‘talk 서울대’ 머물고 싶은 캠퍼스 만들기

일일 평균 약 5만 명의 유동인구, 1만 5천대의 차량 통행. 매일 서울대 관악 캠퍼스를 방문하는 인구의 규모는 2호선 ‘시청역’ 이용규모, 지방 중소도시의 유동인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루가 다르게 층이 올려지는 건물들과 리모델링되는 시설들, 아침의 주차전쟁과 저녁의 혼잡한 퇴근길, 졸업할 때가 되어도 여전히 낯선 샛길과 도로가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이곳 관악 캠퍼스를 보면서 누구나 한번쯤 관악산 아래 위치한 마을을 떠올렸을 법도 하다. 지속가능한 ‘서울대 마을’의 발전을 위해 환경대학원에서는 도시 및 지역계획, 교통, 환경, 조경을 아우르는 서울대 캠퍼스 마스터플랜을 기획하고 있다. 설립 40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24일 환경대학원에서 'Talk 서울대, 머물고 싶은 캠퍼스 만들기' 라는 이름의 토크쇼가 열렸다.

걷고 싶은 서울대 캠퍼스 만들기

관악캠퍼스는 개교 당시부터 도시와의 접근성을 배제하기 위해 고립화된 산지 지형에 조성되어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 게다가 학내에 거미줄 같이 얽힌 보행로와 차도는 이용자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이다. 이유미 환경대학원 교수는 단과대 별로 약 40명, 총 560여명의 설문을 통해 학생들의 실제 보행동선과 보행량, 선호동선, 생활 거점을 파악하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보행로의 경사도, 공사구간, 건물 통과 구간에 대한 정보는 포함하면서 기존의 캠퍼스 맵보다 식별 가능성이 높은 보행 지도를 제작하였다. 이러한 보행 지도는 사용자들의 도로 이용 패턴을 분석하여 도로 환경의 빠르고 과학적인 보행환경 개선에 사용될 수 있다. 박상현 학생(조경전공 석사과정)은 보행 구간과 보행 속도에 따른 운동효과를 알려주는 캠퍼스 열량지도, 테마에 따라 보행로를 추천해주는 지도 등을 제작하여 이날 현장에서 실제로 소개하기도 하였다.

관악캠퍼스 교통체계와 지속가능한 교통정책

환경대학원 이유민 학생회장(왼쪽), 관악구청 홍희영 과장 농담처럼 회자되는 서울대 3대 바보 중에 하나가 ‘서울대입구역에서 걸어서 서울대 오는 사람’이다. 이처럼 서울대 캠퍼스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학내 교통을 원활하게 관리하는 것도 캠퍼스 장기 계획의 핵심이 된다. 장수은 환경대학원 교수는 캠퍼스 출입구 게이트에서 모아진 차량 운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량 동선을 파악하고 혼잡한 지역에 적정규모의 거점주차장을 설치하여 노면의 주차차량을 감소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한 낙성대 방향에서 캠퍼스로 들어오는 대중교통을 확충하고 새로운 캠퍼스 출입문 마련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였다. 또한 석사과정 이승한씨(환경전공)는 ‘캠퍼스 안전’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학내 구성원들이 가장 위험하다고 느끼는 다섯 곳을 선정하였으며, 치안이나 교통과 관련하여 안전하지 못한 곳의 ‘안전성’을 높이고 활기가 흐르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모스그래피티, 메시지 월을 직접 제작, 설치하고 지그재그 차선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아주 구체적인 학내 교통 안전문제의 해결 방안을 제안하였다.

경계를 넘어서: 관악, 그리고 서울대

관악으로 캠퍼스를 이전하고 구성원이 증가했다. 대학의 성장에 따라 많은 건물들의 신축과 증축이 이루어졌고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캠퍼스의 과밀 개발이 이루어졌다. 환경대학원 김경민 교수는 장기적인 캠퍼스 확장에 대한 철학과 패러다임의 정립이 필요한 시기임을 강조하며 서울대가 캠퍼스 내부 개발 중심에서 탈피해 지역 공동체와 함께 숨쉬는 개방형 캠퍼스를 구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캠퍼스 확장과 주변 커뮤니티와의 갈등해결 사례, 시카고 예술 대학과 지역 재생 사업 사례, 하버드 대학의 캠퍼스 확장과 수익 모델 등을 예로 들었다. 류종필 학생(도시전공 석사과정)은 ‘신림동 고시촌’의 슬럼화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대학문화의 거점 기능 회복을 위해 고시촌과 서울대입구역에 외부 기숙사를 두는 ‘쉐어하우스형 기숙사’의 구체적인 운영방안에 대해 발표하였다.

깨끗하고 따뜻한 캠퍼스를 기대하며

겨울에 학교에 눈이 많이 내리면 버스가 학교에 들어오지 못하고, 학생들이 건물 속에서 몸을 녹이며 눈이 녹기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캠퍼스 마스터플랜의 마지막 주제는 겨울철 학교나기를 위한 난방 문제와 분리수거 문제였다. 환경대학원 홍종호 교수는 2300여명의 학내 구성원들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학내 구성원들이 느끼는 난방 만족도 및 문제점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울대 난방 시스템의 개선 방향을 제안했다. 현재 서울대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기 기반의 EHP 난방 시스템은 기온이 낮아질수록 효율성이 저하되기 때문에 가스 기반의 GHP 시스템의 전환과 열병합발전소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 열화상카메라를 통해 에너지 손실이 많은 곳에 대한 개보수 작업을 제안하는 부분에서는 관객들의 감탄 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 행사에는 시설과 직원들도 다수 참석했다. 이번 겨울에는 발이 시리지 않은 강의실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홍보팀 학생기자
오상록(경영대학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