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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서울대

관악사의 가을 축제

2013.11.25.

룸메이트야, 같이 나가 놀자

룸메이트야, 같이 나가 놀자!

평소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있기로 유명한 학우 양강민씨(경영학과 3학년)도 오늘은 저녁 시간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서둘러 발길을 옮긴다. 그가 살고 있는 기숙사로 올라가기 위해서다. “오늘은 제가 살고 있는 관악사(서울대 기숙사)에서 축제가 있는 날이에요. 올해 기숙사에 처음 입사해서 기숙사 축제는 이번이 처음이네요. 축제에서 치킨을 준다고 해서 배도 비워뒀어요(웃음).” 가을바람이 불면 약 5000여명의 학부생·대학원생이 살고 있는 서울대 마을에도 축제 바람이 분다. 올해는 날씨가 너무 쌀쌀해지기 전에 평소보다 앞당겨 축제를 시작했다는 것이 기숙사 축제 ‘한울제’를 준비한 관악사 자치회의 설명.

사감배 체육대회 축제는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개최되었으며, 축제 기간에는 사감배 체육대회가 동시에 진행되어 기숙사 내 축구장과 근처 풋살장, 그리고 체육관에서 사생들이 지난 1년간 닦아온 축구와 배드민턴 실력을 뽐내고 있었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기숙사 919동 앞에서 관악사 자치문화단체 축제와 글로벌 문화 축제가 함께 펼쳐졌다. 관악사 자치문화단체란 관악사 탁구회, 한소리, 소리느낌, ISO 등 기숙사 내에 등록된 학생 동아리를 지칭하는 것으로 가을 축제에 동아리의 특성을 살린 개별 부스를 운영하여 축제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자치회가 준비한 모든 부스의 게임과 프로그램에 참여해 도장을 모으면 치킨으로 바꿔먹을 수 있다. 잔디에서 치킨과 맥주를 즐기던 김진혁씨(경제학부 2학년)는 “부스에 참여하고 먹는 치킨이 정말 꿀맛입니다. 일 년에 한번씩 이라도 먹거리와 이벤트가 넘치는 축제가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라고 축제의 소감을 밝혔다.

외국인 사생들과 함께 복고의 세계로

한울제의 이번 테마는 ‘복고’이다 “한울제는 매년 새로운 테마를 가지고 개최되고 있고, 이번 축제는 우리의 학창시절을 기억하고 즐기자는 취지에서 복고 컨셉으로 잡아보았어요. 그래서 축제 이름도 ‘응답하라 2007’ 인 것 이구요.” 한울제 준비를 총괄한 관악사 자치회장 추연숙씨(국어교육과 3학년)의 이야기다. 아니나 다를까 축제 부스에 들어서니 2006~2007년을 풍미한 슈퍼주니어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한창시절에 한두 번쯤은 다들 해봤을 온라인 게임 ‘메이플 스토리’ 포토월이 준비되어 있었다. 다른 한쪽에서는 참가자들이 기억날 듯 말 듯한 표정으로 원더걸스의 ‘텔미’ 안무를 열심히 따라하고 있었다. 올해부터는 외국인 사생들의 축제 참여도 부쩍 늘어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의 인기가요를 부르고 복고 댄스를 추는 이색적인 관경이 펼쳐졌는데, 작년까지는 다른 날에 주관하던 외국인 사생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문화축제를 올해부터는 한울제와 같은 날 진행하여 내외국인 모두가 어울리는 축제로 기획했기 때문이다. 국적 불문, 남녀 노소(?) 즐기는 한울제 뒤에는 기숙사 자치회의 고생이 숨어있다. 기숙사 자치회는 기숙사 축제를 통해 서먹서먹한 사생들이 서로 교류하고 기숙사 내의 개인주의의 벽을 조금이라도 허무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가을바람이 불고, 서울대 마을에도 축제의 바람이 불면 룸메이트와 함께 기숙사 마당에 나와 맥주 한 캔을 앞에 두고 여유를 즐겨보자.

홍보팀 학생기자
오상록 (경영대학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