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안내

서울대 소식

뉴스

뉴스

기초학문분야 학문후속세대 장학생

2013.10.16.

PEOPLE
세계 선도의 주역

기초학문분야 학문후속세대 장학생
든든한 지원으로 튼튼한 기초학문, 단단한 자신감을

윤민영(좌), 김성희(우)

서울대가 2012년에 이어 기초학문분야의 교육과 연구를 이끌 학문후속세대를 선발했다. 심사단의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장학생은 모두 36명. 이들 중 지난 7월 31일(수) 열린 선정증서 수여식에서 장학생을 대표해 연설을 한 김성희(사회과학대학 경제학부 박사과정), 윤민영(농업생명과학대학 식물생산과학부 박사과정 수료) 씨를 만났다.

충분한 장학금 지원, 지속적인 수학에 큰 힘

윤민영 ‘기초학문분야 학문후속세대’는 다양한 학문의 기반이 되는 기초학문의 육성과 발전을 위해 장학생을 선발, 학생들이 경제적인 걱정 없이 학문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한다. 김성희, 윤민영 두 주인공에게 선발된 비결에 대해 묻자 “자질이 뛰어나서라기보다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석사논문과 학회 발표 등 성실하게 학문 활동을 하고 장학금의 기회가 있을 때 열심히 지원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김성희 씨의 전공은 경제학이다. 이행기 경제를 연구하며 특히 ‘사회적 자본’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이는 ‘한 사회의 신뢰나 유대관계를 측정하는 개념’이라고 한다. 사회 문제 분석에 유효한 개념이지만 단시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 이는 대부분의 기초학문이 가진 공통점으로 윤민영 씨의 전공인 식물생산과학도 마찬가지다. 농업에 기반한 전공에서 두과(痘科)작물을 연구하는데 인류를 먹여 살리는 문제와 직결되는 학문이지만 이 역시 그 중요도에 비해 사회의 지원과는 거리가 멀다. 이러한 특성과 학비 등 경제적인 문제는 학생들을 끊임없이 고민에 빠뜨린다. 기초학문분야 학문후속세대 장학금은 그래서 더 필요하다.
“연구 실적, 논문 등 가시적인 성과를 검수하기보다 학생들에게 충분히 지원하고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 다른 장학금과 다릅니다.”(윤민영)

기초학문 연구 환경 개선으로 자신감 북돋워야

김성희 그렇다면 공부를 지속하면서 경제적인 부분 외에 이들이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어떤 것일까.
“경제학은 사회의 수요가 있는 편이지만 불확실성이 큰 것은 마찬가지예요. 열정과 사명감 없이는 공부를 계속하기 어렵지요. 그래도 데이터를 연구해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을 때 ‘내가 발견했구나’ 하는 희열이 있고 이 길을 선택한 보람이 생겨요.” (김성희)
물론 그러한 결과를 이끌어내기까지의 과정은 녹록지 않다. 한국은 기초학문이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이 제대로 다져져 있지 않다. 기초학문 발전을 위해 어떤 환경이 마련돼야 하는지에 대한 이들의 생각은 역시 분명했다.
“기초학문 분야의 산학 연계 프로그램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초학문의 연구비 지원에 기업이 관심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요? 또한 이러한 장학금이 많이 늘어나서 기초학문 분야에서 공부하고 일하는 이들이 자신감과 사명감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윤민영)
이들이 가진 목표는 각자의 연구를 심화, 확대하는 것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담금질이 긴만큼 이들의 열정은 단단한 심지로 자리잡을 것이고 각자 연구에서 이미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희 씨는 ‘사회적 자본’에 대한 연구를 심화해 한국 사회에 적용할 계획이고, 윤민영 씨는 국제기구에서 식량 관련 연구를 이어가며 국제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표다. 학문의 길 앞에서 망설이는, 혹은 그 길의 중도에서 고민이 끊이지 않을 후배들에게 이들이 전하는 얘기에는 묵직한 진심이 담겨 있었다.
“주위의 이목을 의식하기보다 소신과 긍지를 가지고 미래를 선택했으면 좋겠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걸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요.” (김성희)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고 가치가 없는 게 아니에요. 주변의 평가를 지나치게 의식해서 패배감을 갖지 않았으면 해요.” (윤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