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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대학문화 변화의 바람

2013.10.14.

칭찬: 대학문화 변화의 바람
2013 2분기 칭찬하기 포상자 인터뷰

김세준, 최규현, 김동원, 박대현
김세준, 최규현, 김동원, 박대현

학내 미담, 솔선수범의 사례를 발굴하여 교직원 및 학생단체장의 추천을 받아 칭찬하기 포상행사를 지난 7월 최초로 실시하였다. 학생들간 긍정적 소통을 도모하고 서로를 격려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바람직한 대학문화를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 행사의 취지이다. 칭찬상의 수상 후보자는 총 11명이었으며 칭찬의 주요 내용은 어려운 환경 극복, 장애극복, 솔선수범, 선행 등이었다. 후보자들은 심사를 거쳐 최종 6명이 선정되었으며 이들에 대하여 변창구 교육부총장이 시상하였다. 6명의 주인공 중 최규현(동양사학과 08학번), 김동원(사회과학계열 13학번), 김세준(지리학과 08학번), 유동엽(사회과학계열 13학번), 박대현(기계항공공학부 10학번) 씨를 만나 수상 소감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Q. 안녕하세요. 수상 축하드립니다. 첫 번째 포상인 만큼 더 의미가 크다고 생각되는데 칭찬받으신 소감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동원(이하 '원'): 무엇보다 뿌듯함이 큽니다. 어린시절 부터 꿈꿨던 학교에 입학한 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그 속에서도 저를 칭찬해주시니 감사했고 상까지 받다니 아주 뿌듯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느낍니다. 우리 서울대 구성원들 안에서도 저보다 열심히 묵묵히 생활하시는 분이 많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저 스스로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최규현(이하 '현'): 저 역시 칭찬을 받게 되서 기쁘긴 한데 한편으로는 많이 부끄럽기도 해요. 과연 제가 칭찬받을 만한 일을 한건가 싶기도 하고 주변에 저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업에 정진하는 친구들도 많을텐데... 제가 받은 칭찬에 부끄럽지 않도록 앞으로 더 성실히 살아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세준(이하 '준'): 먼저 제 주변에서 저와 함께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많은 삶의 동반자분들께서 저와 함께 해주시고 도와주셨기에 오늘 같은 자리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을 받는 당일까지도 정확하게 어떤 상을 수상하는지 몰랐었는데 기분이 참 묘했구요. 변창구 교육부총장님, 김상범 과장님, 염성문 선생님과 학생처 모든 직원 분들께서 너무 잘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유동엽(이하 '엽'): 제가 아는 분들 중에 정말 열심인 사람이 많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칭찬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앞으로 더 노력하라는 뜻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대현(이하 '박'): 평소에 사소한 행동에 대한 칭찬에 대해서는 익숙했지만 이렇게 큰 상을 주시면서 까지 칭찬을 받았다고 생각하니 정말 감사했고 칭찬받은 것으로 끝이 아니라 칭찬을 많이 받고, 많이 해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모두 자랑스러움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고 계시네요. 아무래도 큰 상이다보니 부담스러우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어떤 내용으로 칭찬을 받으셨나요?

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군 제대 후에도 1년간 학비를 벌기 위해 휴학을 하기도 했구요. 복학을 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셔서 중도 휴학까지 고려하기도 했죠.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근로 장학생 근무, 멘토링 활동, 봉사활동, 학업에 최선을 다했는데, 주변 분들께서 그런 저를 좋게 봐주셔서 이렇게 염치불구하게도 칭찬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

원: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이혼하셔서 어머니와 생활을 했습니다. 저에게 역경은 부모님의 이혼이라는 사실보다는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했던 외로움과 경제적 불편 등이었습니다. 그것들을 이겨내는 과정은 저만의 힘이 아니라 주변의 여러 사람들의 도움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포상자가 되면서 주위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준: 어머니를 모시고 집안 생계를 책임지며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 상까지 주시니 큰 영광입니다. 재학 중 불의의 교통사고도 한 번 있었고(8주 입원), 늘 일과 학업을 병행했지만 중간에 큰 재정적 난관으로 학업중단의 위기도 두 번 있었습니다. 이러한 와중에서도 낙천적으로 성실함을 잃지 않고 학생의 본분인 학업을 게을리 하지 않아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기에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고생했던 날들이 더욱 값지고 의미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입학 전 면접 때 교수님께서"서울대에서 이정도 했으면 대통령상을 받았겠네."라고 하셨는데 졸업 전에 이렇게 총장님상을 받게 되어 입학해서도 잘 하리라는 기대를 실망시켜드리지 않은 것 같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엽: 저는 근이영양증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희귀난치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병은 근육이 점점 퇴화되어 몸이 굳으면서 차후엔 결국 30년 내외로 단명하는 병입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심한 유형에 속합니다. 지금 상태는 겨우 손을 움직일 수 있는 수준인데요. 식사는 물론 용변도 혼자서 못 봅니다. 12살 무렵에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왔고, 그 과정에서의 많고 긴 노력을 인정해주시고 앞으로도 지쳐 쓰러지지 않으라는 의미에서 칭찬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박: 저는 현재 공과대학 사회봉사센터(동아리) 공헌의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공헌에서는 관악구 소외계층아이들의 멘토가 되어 과학 및 이공계열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멘토링 프로그램, 교내에서 진행되는 여러 가지 캠페인, 사회복지시설 방문을 통한 노력봉사 등을 합니다. 저 혼자 한 활동이 아니기 때문에 동아리에게 주시는 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수상자로서 이러한 포상 행사가 대학 문화에 어떻게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원: 칭찬하기 프로젝트가 반드시 대학 구성원들 간에 서로 칭찬하는 문화를 완전히 정착시켜야지만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조건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사람들,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데 즐거움을 느낄 줄 아는 사람들을 발굴하고 소개함으로써 우리 주변에도 좋은 사람들이 존경할만한 사람들이 많이 있구나라는 느낌을 조금이라도 갖게하는 계기가 된다면 큰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현: 저 같은 경우 칭찬받았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많이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칭찬은 칭찬받은 사람이 더욱 더 정진하게끔 하는 선순환의 작용도 하지 않나 싶습니다.

준: 예전에 어느 교수님께서 “인생은 100미터 단거리가 아닌 마라톤이다. 단거리는 혼자 갈 수 있지만 마라톤은 혼자 갈 수 없다. 인생도 그렇다. 다 함께 같이 가야한다.”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칭찬하기 생활화를 통해 어렵게 살아가는 학우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엽: 칭찬이 고운 말이잖아요,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이 고운 것처럼 서로서로 칭찬하게 되고 칭찬 덕분에 의욕이 생기고 시너지효과가 생기면서 모두가 열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칭찬이 수상자 각각에게 책임감을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대학 구성원 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지게 할 것이라는 의견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위에 칭찬하고 싶은 분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현: 우선 제가 근무하고 있는 장학복지과 직원분들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최대한 많은 장학 수혜와 복지 혜택을 받도록 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계시거든요.

준: 지리학과 사무실 유선희 선생님이 떠오릅니다. 격무 속에서도 한결 같이 모든 학생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가족처럼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맡고 계신 업무도 꼼꼼하게 잘 처리하셔서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시는데, 서울대학교가 놓쳐서는 안 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엽: 저를 위해 대필해주시고 도와주시는 근로장학 도우미 학생분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가를 떠나 진심으로 대해 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그 분들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박: 저는 모든 대학 내 건물에 계시는 경비원아저씨 분들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밤새 건물에서 학생들 뿐 아니라 여러 자료들에 대한 안전을 위해 깨어계시고 순찰을 하시는 경비원아저씨 분들 덕분에 우리학생들이 마음 놓고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칭찬 생활화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 파급력은 예상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칭찬을 받아 수상한 학우는 자긍심과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며 칭찬을 한 주체는 뿌듯함을 느낀다. 수상자의 미담은 이를 지켜보는 학내 구성원들에게도 모범이 될 것이다. 또한 칭찬을 할 통로가 있다는 것은 대학 내에서 서로의 장점을 발견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양산할 것으로 기대 된다. 이와 같은 선순환으로 이어지는 칭찬 생활화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면 학내 분위기를 데워줄 따뜻한 바람이 되지 않을까?

홍보팀 학생기자
박순옥(소비자아동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