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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2013.10.10.

아프리카,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국제대학원, 아프리카의 날

국제대학원, 아프리카의 날

‘아프리카’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와 빈곤을 연결지을 것이다. 우리가 아프리카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연상하지 못하는 것은 아프리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까닭일 것이다. 지난 9월 13일,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이 주관하는 아프리카의 날 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여러 학교의 주한 아프리카 유학생, 아프리카 관련 정책 실무자, 국제단체 근무자 등이 자리하여 아프리카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는 학술․문화 포럼이었다. 행사는 문휘창 서울대 국제대학원장의 축사로 시작했다. 문 원장은 아프리카는 세계경제의 블랙오션으로 무한한 잠재력과 기회가 있는 곳임을 강조하며 본 행사는 한국과 아프리카의 상호 이해를 돕고 협력을 도모하기 위함임을 말하며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아프리카인의 한국 생활, 한국인의 아프리카 생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방송인 브로닌 지난 2010년, 유네스코의 아프리카 희망 브릿지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 6개국에서 어린이, 청년, 성인, 장애인등 다양한 대상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활동을 했던 한국의 청년 활동가들이 2년간의 아프리카에서의 생활에 대해 발표하는 기회를 가졌다. 세계에서 가장 문맹률이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하여 이들의 문해교육을 돕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하는 젊은 청년 활동가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선 발표가 한국인의 아프리카에서의 생활이었다면 반대로 아프리카인의 한국에서의 생활기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되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방송인 브로닌을 비롯한 아프리카 출신 KBS 미녀들의 수다 출연진들은 아프리카인으로서 한국에서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녀들의 좌충우돌 한국 적응기는 많은 청중들의 공감을 샀다.

아프리카의 멋과 맛

아프리카 민속공연

문화 교류라는 취지에 걸맞게 오후 일정은 아프리카 민속공연으로 시작되었다. 공연은 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가장 큰 관심을 받은 행사 중에 하나였다. 아프리카 예술 박물관에서 상시 공연을 하고있는 공연팀 ‘아누파시아’는 아프리카 고유의 타악기를 연주하며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이며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공연을 마친 후 공연팀의 리더인 Razak(28세)은 아프리카인들이 모여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식사는 아프리카 전통음식을 뷔페로 즐길 수 있게 제공되었다. 이태원 등 서울 곳곳에서 세계 각국의 전통 요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이지만 아프리카 요리는 흔치 않은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아프리카 음식을 먹어본 경험이 없는 비아프리카인들이 크게 기대한 순서였다. 15가지 종류가 넘는 다양한 요리에 아프리카인들은 오랜만에 고향의 정취를 맛봤고 비아프리카인들은 새로운 아프리카의 맛을 배울 수 있었다.

‘아프리카’를 넘어서

주한 아프리카 학생들이 발표자로 나선 학술 발표 세션에서는 아프리카가 가진 저개발국가라는 이미지는 아프리카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6개 학교의 아프리카 유학생들은 Round table을 통해 대학별로 테마를 선정, 발표를 하고 서로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프리카 내에서도 다른 나라 출신으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고 또 다른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들을 한 곳에 모아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은 한 학교에 제한적인 소통이 아닌 한국에 있는 다양한 학생의 역량을 응집하여 포괄하려는 노력이었다. 행사에 참가한 Ngoma Mfazimuni(KDI School, Public policy and manage program)는 Round table을 가장 인상 깊은 순서로 꼽았다. “다른 나라, 다른 학교 학생들의 다른 생각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프리카에 관심이 많은 학생과 아프리카 유학생들이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 준 것이 인상깊습니다.”라며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아프리카에 대해서 심층적인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이 저지르기 가장 쉬운 오류는 아프리카를 하나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아프리카라고 하면 빈곤과 질병, 더운 날씨 그리고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을 쉽게 떠올리지만 아프리카가 여러 국가로 이루어져있으며 국가들 사이에 자연환경, 문화적 배경 등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기 쉽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아프리카를 한 나라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프리카는 53개국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 나라들은 문화, 환경, 자원이 모두 다릅니다. 아프리카에 있는 국가들에 대해 다르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가 공유하는 특정 이슈들에 대해서는 또 공통적으로 생각을 해야하지요.” Mizizi Kantini(SNU, College of Education)은 아프리카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아프리카의 다양성에 대해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음을 말했다.

서울대에서 모여라, Global Friendship

“1회는 아프리카였지만 장기적으로 라틴, 아시아 등지의 우리의 관심이 미처 미치지 못했던 나라에 대해 이해를 돕고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기획하고 싶습니다.” 아프리카의 날 행사의 총괄을 맡은 신원규(서울대 국제대학원)는 본 행사가 1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Variety&Dynamism을 공유할 수 있는 지속적인 행사로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의 날 행사를 통해 알게 된 아프리카는 확실히 기존에 알고 있던 아프리카와는 확연히 달랐다. ‘아프리카’라는 하나의 이름에 숨겨져 있던 다양성과 역동, 그리고 기회의 땅 아프리카의 저력을 비로소 알게 된 시간이었다. 이 행사를 시작으로 우리의 이해가 부족한 지역에 대해 배우고 문화를 공유하며 국제적인 협력방안을 구성하는 기회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홍보팀 학생기자
박순옥(소비자아동학부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