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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 관심 있는 학생 모여라!

2013.10.10.

고전에 관심 있는 학생 모여라!
제 5회 한문 캠프
옛글을 읽으며 ‘주작병’에서 벗어나기

한문캠프에 참가한 학생들
한문캠프에 참가한 학생들

한문과 고전에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지난 8월 16일, 서울대에 재학 중인 19명의 학생들은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에 위치한 전통 한옥마을인 왕곡마을을 향해 떠났다. 8박 9일 동안 이루어지는 한문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한문 캠프는 2009년 여름부터 매해 여름마다 꾸준히 열려 이번에 5회를 맞이하는 인문대 주최 캠프로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홍보 포스터 모집 대상 란에도 ‘한문 실력과 상관없이 고전에 관심 있는 학부생 누구나!’라고 적혀 있다. 그 이유에서인지 작곡과, 국악과, 수의학과 등에서 최고 08학번부터 최저 13학번까지 다양한 학과와 나이의 학생들이 이번 캠프에 참여하였다.
한문에 관심이 있어도 자기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껴 머뭇거리는 학생들이 한문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이 캠프의 취지일 것이다. 중어중문학과 12학번 박선영 씨는 “저는 중문과이면서도 한문에 아주 관심이 있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이 캠프에는 음대 혹은 공대이면서도 개인적으로 한문에 관심이 많아 수업시간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며 자극받아, 저의 전공에 더욱 관심과 애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라며 한문 캠프를 통해 한문 공부에 더욱 관심과 애착이 생겼다고 전했다.
또한 국어국문학과 이종묵 교수는 “대학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느긋한 마음으로 옛글을 읽음으로써, 최근 우리 대학생들의 주작병(走作病: 조급한 마음에 바쁘게 뛰어다니는 병)을 잠시 다스려 보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며 한문 캠프의 취지를 전했다. 한문 캠프 동안이라도 바쁘게 살아가는 서울대 학생들이 도시를 벗어나 여유롭게 지내기를 바라는 이종묵 교수의 마음이 담겨있었다.

교수님과 함께 하는 집중적인 한문 공부

한문 캠프라는 이름에 걸맞게 캠프는 교수님이 진행하는 강독 수업이 중심이었다. 이번 담당 교수는 총 네 명으로 철학과 정원재 교수, 중어중문학과 이창숙 교수, 국어국문학과 이종묵 교수, 국사학과 김건태 교수였다. 교수들은 한 명 씩 2박 3일 간 학생들과 같은 숙소에서 함께 생활하며 한문과 고전에 대한 수업을 했다. 수업은 하루 여섯 시간으로 오전 수업(9시에서 12시)과 오후 수업(2시에서 5시)로 이루어졌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한자의 기초와 문법을 배우고, 교수의 직접 지도를 통해 맹자집주-진심(孟子集注-盡心), 사기-고조본기(史記-高祖本紀), 야언(野言), 삼국사기-신라본기(三國史記-新羅本紀) 등의 고전을 공부했다. 수업 시간 외에도 저녁 식사 후에는 담당 조교와의 질의, 응답 시간이나 자율학습 시간을 가지어 학생들이 한문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캠프가 진행되었다.

한문 캠프 장소인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왕곡마을
한문 캠프 장소인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왕곡마을

도시를 벗어나 여유로운 전통 마을에서

고전 강독과 한문 공부 외에, 친환경적인 한옥마을에서의 생활 또한 이번 캠프의 목적이었다. 캠프 장소인 왕곡마을은 150명 정도의 거주민 대다수가 한옥에서 생활을 하며 한옥이 잘 보존되어 문화재로 지정된 민속 마을로, 학생들은 한옥에서 머물고 고성군청과 왕곡마을에서 주관한 전통 공연을 감상하는 등의 전통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왕곡마을은 마을 전체에 식당이 하나밖에 없고 가장 가까운 슈퍼가 차를 타고 이동해도 마을에서 30분 떨어진 거리에 있을 정도로 한적한 곳에 위치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도시를 떠나 자연과 어우러진 한옥마을에서 지내면서 심신을 가다듬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캠프에 참가한 경제학과 11학번 김 모 양은 “도시를 떠나서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쉴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중문과 12학번 박선영 학생은 “서울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캠프를 왔다는 소식에 마을 분들께서 플랜카드까지 걸며 환영해 주셨다. 그리고 마을에서 유일하게 에어컨이 나오는 경로당을 기꺼이 수업 교실로 내 주시고, 수건 비누 등의 용품을 지원해주셔서 감사했다”며 왕곡마을 주민들에 감사를 전했다. 그리고 “인사를 드리면 덕담과 함께 열심히 공부해서 나라의 인재가 되라는 말씀을 해주시는 마을 분들을 통해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라며 앞으로의 다짐을 밝혔다.

홍보팀 학생기자
최수완(언어학과 12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