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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도전의 아이콘_서울시립교향악단 박현정 대표

2013.07.29.

도전과 변화의 아이콘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박현정 동문

지난 2월,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인선이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미대 지망생에서 서울대 교육학과 졸업, 하버드대 사회학 석·박사, 삼성그룹 전무에서 여성리더십연구원 대표로 변신을 거듭해온 박현정 동문(교육학과 80학번)이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박현정 동문

클래식 문외한, 교향악단의 문을 열다
박현정 동문은 ‘클래식 문외한’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클래식 공연은 가끔 스트레스를 진정시키기 위해 보러 가는 정도였다고. 그래서 처음 대표직을 제안 받았을 때 많이 망설였다. “생각해보니 대표직은 클래식을 잘 몰라도 상관없을 것 같았어요. 정명훈 감독님께서 음악은 자신이 맡을 테니 경영만 잘해달라고 말씀하셔서 부담이 덜했어요.” 그녀에게 클래식은 여전히 어렵다. ‘음악 총량의 법칙’이라고 했던가, 안 듣던 클래식을 계속 듣고 있단다. 모든 정기공연에 참석하지만 이젠 직업이 된 만큼 편안하게 즐기기보다는 자꾸 공연의 이모저모를 살피게 된다고. “음악이 무엇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분명한 건 음악의 좋고 나쁨은 확실히 안다는 거죠. 음식 못해도 맛있는 음식은 아는 것처럼.” 이렇게 박 동문이 쏟는 ‘노력’은 그녀의 경력에서 다양한 변화를 이끈 원동력이기도 하다. 안정적인 직업을 꿈꾸는 수많은 청춘에게 그녀는 말한다. 이 세상 어디에도 안정적인 것은 없다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하다보면 후회도 없고 어떤 일도 무서워하지 않는 용기도 생길뿐더러 성공 여부를 떠나 많은 교훈을 얻게 되죠.”

문화예술을 경영한다는 것
박 동문은 서울시향 내부 경영 체제 정비에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어 IT 담당 인력이 따로 없어 외부 업체에 맡기는 수준이었다. “홈페이지도 하나의 마케팅 대상이 될 수 있잖아요?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고 보기에도 편하게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싶어요. 공공기관이라 올해 예산에 사업이 배정되어 있지 않으면 내년에 할 수 밖에 없네요.” 서울시향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조직인 동시에 공연이라는 문화·예술적 면모가 겹쳐 있는 독특한 조직. 이중적 성격을 띠고 있다보니 그에 따른 어려움이 있다. 손익계산이 불분명한 느낌도 있고 단위 공연을 중시하다보니 총괄적인 관리 체계가 부족했다는 것이 박 동문의 진단이다. “오케스트라는 연주자가 훌륭하다고만 되는 것이 아니에요. 클래식이 더욱 발전하고 좋은 연주자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조직화된 정비가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합니다.” 그녀의 대안은 단위 공연의 원가 계산에 초점을 맞춰 회계 관리를 진행하고 홈페이지 개선을 통해 마케팅에도 힘쓰는 등 ‘종합적’ 경영으로의 방향 전환이다.

박현정 동문과 박세아 학생(지리학과 4학년)이 연습실을 둘러보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오케스트라
박현정 동문은 대표직을 맡으면서 ‘서울시향을 세계 10위 안 오케스트라로 만들겠다’ 라는 포부를 밝혔다. 사실 10이라는 것은 상징적인 숫자로,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인 것처럼 오케스트라로 상징되는 문화 수준도 경제수준에 걸맞게 끌어올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솔로군 악기 연주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귀한 목·금관, 타악기 연주자가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클래식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꿈꿀 수 있으니까요.” 이를 위해서 서울시향 역사책을 제작하고 연주자 양성 프로그램, 나아가 전용 홀 인프라를 구축해 연주회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등 여러 가지 변화를 꾀하고 있다. 박 동문의 끊임없는 자기 혁신처럼 서울 시민들의 오케스트라 역시 이노베이션을 기대해본다.

홍보팀 학생기자
박세아(지리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