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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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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대 이 항 교수 연구팀, 양서류에서 치명적인 항아리곰팡이병 병원체 검출

2009.09.21.

□ 연구진 :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이항 교수 외 15인

□ 내용 및 의의
* 내 용

- 항아리곰팡이병은 치명적인 양서류의 질병이며, 전세계적인 양서류 감소와 멸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인중 하나이다. 그러므로 2008년 5월에 세계동물보건기구(국제수역사무국; OIE)는 항아리곰팡이병을 회원국들이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할 심각한 질병으로 지정하였다. 이 질병의 원인체는 일종의 곰팡이로, 이 곰팡이는 국가 간에 양서류를 교역하면서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본 연구진은 항아리곰팡이병의 국내 상황을 조사하여 이 질병이 국내에서도 발생하고 있음을 최초로 발견하여 보고하는 바이다. 조사 결과, 애완용으로 사육하고 있는 개구리 뿐 아니라 야생의 개구리에서도 항아리곰팡이
가 검출되었고, 애완용 사육개체는 항아리곰팡이병의 전형적인 임상증상을 보이다가 결국 폐사하였다.
- 본 연구결과는 수생동물질병 분야의 대표적 국제학술지인 Diseases of Aquatic Organisms 최근호(2009년 9월 7일자; 86권 9-13쪽) 및 한국양서파충류학회지(2009년 7월 1일자; 1권 1호 71-78쪽)에 게재, 발표되었다.

* 의 의
- 이 연구결과는 국내 야생생태계에 양서류 항아리곰팡이 병원체가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으며, 외국에서 수입되고 있는 애완용 개구리가 그 중요한 감염원일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 검사한 야생 양서류에서 항아리곰팡이병의 임상증상을 관찰하지 못했고 아직 수집 지역에서 대량폐사 사례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국내에서 항아리곰팡이병 병원체가 검출된 것으로 보아 한국 양서류들이 항아리곰팡이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고 특히 금개구리, 맹꽁이 등 멸종위기에 처한 양서류 종들이 더욱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 그러므로 이 곰팡이가 야생생태계와 사육되고 있는 양서류 개체들에 얼마나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것이 한국의 양서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연구가 시급한 실정이다.
- 또한 이러한 결과는 애완용으로, 증식·복원이나 상업적 목적으로 개구리를 사육하고 있는 개인이나 단체, 그리고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항아리곰팡이병 전파 위험성에 대해 교육하고 홍보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 양서류 보전의 중요성
- 양서류는 곤충의 주요한 포식자로서 생태계에서 곤충의 수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양서류가 사라지면 모기 등 질병매개곤충이 늘어나 사람과 가축의 질병이 증가하고, 농작물 또한 피해를 입는다. 지구온난
화의 영향으로 한반도는 현재 아열대성 기후로 변화하고 있는 중이며 이에 따라 곤충의 수가 증가하고 종류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양서류가 감소한다면 그 생태적 악영향은 더욱 심각할 것이다. 그러므로
양서류가 사라진다면 인간의 건강과 복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들이 사라지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

□ 국내 연구현황
- 서울대 수의대는 2007년 12월에 호주와 일본의 항아리곰팡이병 전문가를 초청, 항아리곰팡이병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정부당국에 지속적으로 양서류 질병 문제의 심각성과 국내 발병 가능성을 알려 왔으나 예산상의 문제로 항아리곰팡이병의 국내 현황에 대한 국가 차원의 조사·연구 지원이 어려워 지난 2년간의 조사는 서울대학교 BK21수의과학연구인력양성사업단의 지원으로 수행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대학의 노력만으로는 전국적인 조사와 연구에 한계가 있으므로 국내 양서류 등 야생동물 보전과 질병대책을 담당하는 정부당국의 인식의 전환과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 향후 대책

- 외국에서의 연구결과는 항아리곰팡이병의 주된 국제적 전파경로가 국가간 교역에 의한 양서류의 이동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수입되는 양서류에 대한 철저한 검역대책이 요구된다. 현재 농림수산식품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수입 양서류 및 파충류에 대한 검역절차를 마련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는 항아리곰팡이의 세밀한 분포 상황과 그 영향에 대한 신속한 조사가 필요하다.
- 국내에서는 사육 중인 양서류에서 발생한 항아리곰팡이병이 야생으로 퍼지지 않도록 애완용 또는 증식용으로 사육하고 있는 개인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다음 사항을 교육·홍보해야 할 것이다.
1) 검사받지 않은 애완용 양서류는 항아리곰팡이에 오염된 것으로 간주하고 사육 중인 양서류를 절대 야외에 방생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양서류와 접촉하였던 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배출해야 한다.
2) 개구리를 사육하는 농장이나 증식장, 개인은 세밀히 개구리를 관찰하여 이상 증상이 나타나거나 개구리가 뚜렷한 이유 없이 죽는다면 지체 없이 전문검사기관(아래 연락처)으로 문의한다.
3) 죽은 양서류는 함부로 땅에 묻거나 야외에 버리지 않고 소각처리 해야 한다.
4) 야생의 개구리나 두꺼비, 도롱뇽을 함부로 잡거나 이동시키지 말아야 한다.
- 항아리곰팡이병에 감염된 개구리는 식욕부진, 침울함과 같은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하여 먹이거부, 피부색의 변화, 자세이상, 이상행동 등을 보이다 발병한지 2~5주 내에 사망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나는지 주의 깊이 관찰해야 하며 사육 시 항아리곰팡이 감염여부를 검사할 것을 권장한다. 또한 항아리곰팡이를 지닌 양서류가 접촉하고 사용하던 물을 소독하지 않고 버릴 경우 배수관을 통해 야외로 전파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감염 가능성이 있는 양서류를 야외에 방생하지 말아야 하고 야생의 양서류를 함부로 이동시켜서도 안 된다.
- 양서류의 종류에 따라 증상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눈으로 관찰하는 것만으로는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므로 항아리곰팡이병이나 다른 질병 등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양서류를 발견하였을 경우 가능한 직접 만지지 말고 전문검사기관(아래 연락처)으로 문의할 것을 권고한다.

□ 연구진 소개
*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이 항 교수팀
: 양서류 검사 시료 채집과 항아리곰팡이병 유전자 진단
*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박세창 교수팀
: 항아리곰팡이병 병리 진단
* 호주 제임스쿡대학 공중보건 및 열대의학센터 Rick Speare 교수팀
: 양서류 질병검사 기술지원 및 자문

□ 연구 지원
* 서울대학교 BK21수의과학연구인력양성사업단 (단장 류판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