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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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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무 총장 “자신에게 엄격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리더가 되기를”

2009.02.26.

서울대학교 제63회 학위수여식

서울대학교(총장 이장무)는 2월 26일(목) 오후 2시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제63회 학위수여식을 갖는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2,906명(남 1.792명, 여 1,114명), 석사 1,667명(남 929명, 여 738명), 박사 508명(남 379명, 여 129명) 등 총 5,081명(남 3,100 명, 여 1,981명)이 학위를 받는다.

이장무 총장은 식사를 통해 “작은 성취에 만족하지 않고 우리 사회와 세계에 크게 기여할 우람한 동량(棟樑)으로 자라나기를 기대한다”며 “타인을 배려하는 한편, 자신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성찰할 수 있어야 비로소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지도자가 될 수 있으며, 지도자가 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다른 사람들의 따뜻한 동반자, 겸허한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이장무 총장은 “모교 또한 기필코 세계 초일류 대학으로 거듭남으로써 세계인류를 위한 책무를 다할 것이니, 모교와 함께 저 미래를 향해 원대한 도전의 대항해를 시작하자”고 전했다.

서어서문학과 강소혜씨 등 16명은 각 단과대학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며, 외국인 졸업생은 학사 27명, 석사 80명, 박사 25 명 등 총 132명이다.

* 학위수여식 총장 식사(總長式辭)
뜻 깊은 제 63회 학위수여식에 자리를 함께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오늘 우리 학교는 5,081명의 자랑스러운 박사, 석사, 학사 졸업생을 배출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졸업생들은 그동안 자신이 품었던 포부를 실현하고자 열심히 학업에 정진해왔고, 그 결과 이 자랑스러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의 노고와 성취에 대해 찬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이 자랑스럽고 훌륭한 인재들을 사랑과 희생으로 뒷바라지해 오신 학부모님 여러분께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졸업생들의 오늘이 있기까지 열과 성을 다해 지도해 오신 교수님과 직원 여러분께도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에 우리 서울대학교는 혁신적인 변화를 많이 겪어 왔습니다. 이미 지식기반사회로 전환한 세계 속에서 창의적 지식의 생산과 확산의 중심으로서 대학이 수행해야 할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막중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선도하고자 우리 학교는 교육과 연구 그리고 봉사의 모든 면에서 세계 초일류 대학으로 비상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고, 잘 아시는 것처럼 최근 들어 세계적 위상이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학업에 성실히 매진하여 학교의 위상을 드높여 준 우리 졸업생 여러분이 그 누구보다도 자랑스럽습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오늘은 여러분이 미지의 세계로 비상하는 날입니다. 여러분을 기다리는 대학 밖의 세계는 넓고도 변화무쌍합니다. 이러한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지식은 고정불변의 지식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기혁신을 지향하는 ‘살아있는 지식’입니다. 새로이 창출되는 지식들은 순식간에 전 세계로 전파되고, 그 전파된 지식들은 다른 지식들과 소통하여 더욱 가치 있는 지식으로 전환됩니다. 이러한 세계에서 여러분은 창의적 탐구에 부단히 도전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대학에서 보낸 수학 기간은 여러분의 원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졸업과 함께 새로운 삶과 배움의 장이 열립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은 새로운 경험을 통해 실천적 지혜를 터득해야 하고,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의 폭과 깊이를 더해야 합니다. 그리고 먼 시야와 긴 호흡으로, 우리 사회와 세계가 당면한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한층 더 과감하게 도전해야 합니다. 오늘의 졸업식이 바로 이러한 각오를 새로이 하는 계기가 되기 바랍니다.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여러분에게 리더가 되라고 주문합니다. 그러나 학력이나 지위가 높다고 해서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한없이 낮은 곳으로부터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포용할 수 있는 자만이 진정한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성숙한 사회, ‘동반자 사회’는 탁월한 지도자뿐만 아니라 성실한 협력자가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체입니다. 타인을 배려하는 한편, 자신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성찰할 수 있어야 비로소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도자가 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다른 사람들의 따뜻한 동반자, 겸허한 조력자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늘 자중자애하고 포용과 소통을 통해 공동선을 발견하는 덕성과 지혜를 부단히 키워 나갈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우리는 지금 위기의 계곡을 지나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 외환위기 못지않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남북관계를 비롯한 정치 사회적 여건도 순탄치 않습니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이때에 졸업생 여러분을 떠나보내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혹독한 겨울도 새로이 다가오는 봄을 막지 못하는 법입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다가올 미래를 위해 착실하게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학업을 계속하거나 학교의 품을 떠나 사회로 진출하거나, 우리 모두에게 미래는 불확실하기만 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는 의외로 많은 시련이 닥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불확실성 속에 인생의 보람이 숨겨져 있고, 그것을 찾으려면 무엇보다도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늘 겸허히 자신의 소양과 인격을 도야하고,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자세로 세상을 헤쳐 나아간다면 미래는 반드시 여러분 편일 것입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이야말로 우리 사회와 세계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희망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관악의 문을 나서는 여러분의 힘찬 발걸음에 주목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한낱 작은 성취에 만족하지 않고 우리 사회와 세계에 크게 기여할 우람한 동량(棟樑)으로 자라나기를 기대합니다. 예로부터 “빨리 하고자 하면 결국 도달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탐하면 큰일을 이루지 못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관악을 떠나는 여러분이 자신의 이익에 집착하는 작은 인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정진하여 진정 큰 그릇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모교 또한 기필코 세계 초일류 대학으로 거듭남으로써 세계인류를 위한 책무를 다할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모교와 함께 저 미래를 향해 원대한 도전의 대항해를 시작합시다.

여러분을 가르칠 수 있어서 참으로 보람 있고 행복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모두의 앞날에 축복과 영광이 늘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