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통일연구소 창립기념 학술 심포지움
주제 : 남북한 통합과제와 통일연구
일시 : 2006년 5월 18일(목) 09:00-18:00
장소 : 한국프레스센터 19층
주최 : 서울대학교 통일연구소
1. 행사의 의의
탈냉전 이후 달라지기 시작한 남북관계의 지형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급속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남북한 인적왕래가 증대하고 다양한 분야의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주변 국가들도 남북관계의 변화가 초래할 국제적 영향과 파장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반도 내외의 환경이 바뀌면서 새로운 기회와 문제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반세기 이상 고착되어온 분단질서를 해소하는 일이나 상호접촉의 증대와 더불어 ?대되는 새로운 긴장과 문제들을 극복하는 일은 한결같이 어려우면서도 회피할 수 없는 공동체적 숙제이다. 민족주의적 정서나 정치적 타협, 또는 경제논리와 같은 단일 차원이 아닌, 다양한 영역에서 종합적인 대응능력을 준비하는 지성적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에 서울대학교에서는 통일연구소를 설립하고 우리 시대 실천학문으로서의 통일학을 발전시키는데 일익을 당당하고자 한다. 그 첫 출발로 그동안 이 분야 연구를 위해 헌신해 온 학자와 전문가를 모시고 통일연구의 현황과 과제를 논의하고 여러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통일연구소 설립기념 학술 심포지움을 개최한다.
2. 행사 소개
제1부 [통일연구의 현황과 학제적 통일학의 모색] 패널
제1부는 ‘연구소 창립 기념패널’로 지금까지 통일연구 ·북한학 분야에서 선도적으로 연구를 수행해 온 연구기관을 대표해 하는 연구자 8분이 참여한다. 패널참가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박영규(통일연구원 원장), 백낙청(서울대 명예교수, 6.15 민족공동위원회 남측대표), 이영선(연세대 통일연구원), 장달중(서울대 교수), 전인영(서울대 교수), 정현백(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최완규(경남대 북한대학원 원장) 고유환(동국대학교 북한학과 학과장), 김석향(이화여대 북한학협동과정 주임), 등으로 명실상부한 이 분야의 대표자들임을 알 수 있다.
패널참가자들은 우리 학계의 통일관련 연구현황, 학제적 통일학 구축 가능성, 통일문제와 관련한 정부와 대학 및 NGO의 역할분담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들을 교환할 예정이다.
=> 1부 패널 참가자들의 논의(요약)
우리 학계의 통일관련 연구현황에 대해서 대부분의 패널 참석자들은 우리 학계의 객관적인 통일관련 연구현황에 대해 부족한 부분이 아직 많지만, 점차 향상되고 있다는데 동의를 표하고 있다. 박영규 통일연구원 원장이나 김석향 교수는 “1990년대 이후 통일 및 북한연구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뒤 분량 측면에서는 많이 늘어났으나, 연구의 주제나 계기별, 지역별 요인, 외부적 요인에 따라 편중 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최완규 교수는 “관련 학계의 연구진용의 면모를 감안할 때 통일분야의 잠재적 연구역량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문제는 그동안 통일분야의 연구가 순수학문적 차원보다는 정책적 차원과 이념 및 운동적 차원에서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학계의 주류진영으로부터 일정부분 외면당해 왔음을 부인하기 어렵”고 “그 결과로 연구역량이 제한 내지 약화”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이 연구역량의 객관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면, 백낙청 교수는 “통일학이나 북한학 전공자의 상당수마저 포함해서 대부분의 학계 인사들이 한반도의 통일과정에 직접 참여한다는 실감이나 열정이 없이 각자의 일상적 연구와 생활에 파묻혀 있지 않은가”라고 지적한다. 이는 연구자들의 주관적인 연구태도에 통일지향적 문제의식이 좀더 뚜렷해질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생각된다.
통일관련 연구의 경우 단순한 북한연구가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본다. 분과학문의 틀을 넘어서는 학제적 연구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사실에 모든 참여자들이 동의를 표하고 있다. 다만 이런 학제간 연구가 어떻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인지, 또 학제간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재정적 틀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소 다른 입장으로 보인다. 김석향은 “통일학의 학제적 프로그램 운영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실질적인 지원은 뒤따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통일학 관련 각종 주제는 남북한 관계의 범위를 넘어 국제사회의 동향을 함께 고려하는 학제적 연구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므로 이 분야를 중심으로 학제적 연구의 범위를 넓혀가야 한다”고 제안한다. 서울대 통일학 운영위원장을 지낸 전인영 교수 역시 ‘학제적 통일연구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꾸준히 그 방향으로 모색해 가야할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인 정현백 교수는 “통일정책이나 운동 분야처럼 남성중심성이 강한 곳도 드물 것이다. 기왕의 정책대안이나 과제를 젠더의 관점에서 재접근해본다면 이는 예상치 못한 흥미 있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통일문제의 몇 분야를 젠더의 관점에서 분석해보는 시도를 대학 연구소에서 시도해보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라고 주장하면서 통일학 연구에서의 젠더적인 관점의 도입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이번에 창립된 서울대학교 통일연구소의 위상과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박영규 통일연구원 원장은 “통일문제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 정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대표적 국립대학교인 서울대학교에 통일학 및 북한학 과정이 없다는 이야기가 간혹 나오곤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서울대 통일연구소가 출범한 뒤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연구 인력과 비용 측면에서 다른 연구기관에서 감당할 수 없었던 역할을 서울대 통일연구소가 해 낼 것”이라는 기대를 피력하고 있다.
2) 제 2, 3부 논문발표
제2부는 “남북한의 사회심리적 통합방안 연구”라는 주제로 모두 두 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조흥식(서울대 사회복지학과)교수는 “남북한 사회통합과 노동자복지”라는 제목으로, 이순형·진미정(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교수는 “탈북귀순가족의 심리적 적응 연구”라는 제목으로 발표한다.
제3부는 “남북한 경제통합과 협력방안 연구”라는 주제로 모두 세 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정재(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는 “통일한국 농업생산기반시설의 정비방안 모색 및 비용·편익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박삼옥(서울대 지리학과)교수는 “북한 산업개발 및 남북협력방안”이라는 제목으로, 김정욱(서울대 환경계획학과)교수는 “남북한 환경정책 비교 및 통합환경정책 비전 개발”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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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