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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대, 국어국문학과 제1회 도남상 시상

2025. 4. 22.

서울대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는 2025년 4월 10일(목) 인문대학 8동 보름홀에서 제1회 도남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도남상은 제1세대 국문학자로 서울대 문리과대학 교수를 역임한 도남(陶南) 조윤제(趙潤濟, 1904~1976) 선생의 학덕을 기리는 한편, 한국고전문학 연구를 진작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제정되었다. 이를 위한 재원은 도남 선생의 삼남으로 서울대 동문(사회학과 57)이기도 한 조복래 옹의 기부로 조성된‘도남 조윤제 학술장학기금’을 통해 마련되었다.

국어국문학과 교수 10인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는 외부 위원 3인을 포함한 6인의 심사위원을 위촉하고, 최근 5개년 간 한국고전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학술적 성과를 낸 중견 학자 1인을 선정하여 도남학술상을, 최근 3개년 간 한국 고전문학 분야에 제출된 박사논문 중 우수작 2편을 선정하여 도남학술장려상을 수여하기로 하였다.

제1회 도남학술상 수상자로 『한국고전문학사 강의』(돌베개, 2023)를 저술한 박희병 명예교수(서울대 국문과)가 선정되었으며, 도남학술장려상 수상자로는〈이세보 시조 연구〉(서울대 박사논문, 2022)로 박사학위를 받은 윤병용 교수(전남대 국문과)와 〈서울지역본 바리공주에 나타난 불교소의 양상과 무불결합의 원리〉(고려대 박사논문, 2022)로 박사학위를 받은 조보윤 연구원(동국대 불교학술원)이 선정되었다.

심사위원회를 대표하여 이강옥 심사위원장(영남대 명예교수)은 도남학술상 수상자 선정에 대해 다음과 같은 심사평을 남겼다. “박희병 교수는 한국고전문학에 대한 연구를 시작으로 해서 한국사상사와 예술사 영역까지 통섭하는 연구를 계속해오면서 '통합인문학'을 이론적으로 구안하여 실천하고 있다. (…) 이 책(『한국고전문학사 강의)은 박희병 교수가 서울대학교에서 마지막으로 강의한 '한국고전문학사'강의 내용을 정리하고 발전시킨 것이다. 마지막 강의의 기록이면서도 우리 세대를 대표하게 된 새로운 문학사라 평가된다. (…) 박희병 교수의 문학사 강의와 서술은 인간 탐구를 핵심으로 삼는 인문학의 본령과 맞닿아 있다. 그것은 통합인문학적으로 기술된 문학사이면서, 그 자체가 통합인문학이다.”

도남학술장려상 수상자 선정 심사평으로는“19세기 시가 지형도를 새롭게 인식하도록 이끌었다. (…) 문학사의 쟁점에 도전하고 그 해결의 실마리를 적극 모색한 점을 높이 평가”(윤병용, 〈이세보 시조 연구〉)하며, “무속신화에 나타나 있는 불교적 요소를 해명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개척한 결과가 무속신화 텍스트 형성 원리의 일단을 새롭게 규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수”(조보윤, 〈서울지역본 바리공주에 나타난 불교소의 양상과 무불결합의 원리〉)하다는 점을 들었다.

시상식에는 수상자 및 그 가족을 비롯하여, 서울대 유홍림 총장, 이준정 교육부총장, 안지현 인문대학장, 정긍식 규장각한국학연구원장 등 60여 명의 내빈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유홍림 총장은 축사를 통해“도남 선생으로부터 한 세기가 지난 오늘날, 세계 속의 한국문화가 가치를 드높이는 이때, 학문 본연의 중심을 잃지 않는 국문학 연구 성과가 차곡차곡 쌓이고 새로운 시각으로 끊임없이 재해석되어 핵심적 인문학 공동체로서 선구적 역할을 다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남학술상 수상자 박희병 교수는“도남학술상의 수상은 제게는 더없는 영광입니다. 저는 20대 초반 이래 도남과 천태산인을 사표로 삼아 공부해 왔으며, 이 두 분에게서 큰 학문적 감화를 받았습니다. 상은, 상을 받는 사람을 격려하는 의미도 있지만 그 상이 기리는 분에 대한 기억의 의미도 있습니다. 이 점에서 저는 이 상이 왠지 도남 선생의 '고향으로의 귀환'을 의미하는 것만 같아 대단히 기쁩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도남학술장려상 수상자 윤병용 박사는“도남 선생님을 좇아 앞으로 이세보를 비롯하여 19세기를 전후로 활동한 작가들의 작품세계와 이 시기 문학사의 역동적 흐름을 성실히 탐구하는 것으로 제 몫을 다하고자 한다”는 소감을, 조보윤 박사는 “민족문학 연구의 기틀을 마련하시고 우리 문학의 정체성을 다지신 조윤제 선생님을 기리는 도남학술장려상을 수상하게 되어 큰 영광이며, 무속과 무속신화가 거대 담론에 자기를 꺾지 않고 오히려 그 세계를 충실히 가꾸어 온 것처럼 이 길을 꿋꿋이 걸어가겠노라”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