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센터장 김웅한)가 오는 5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제105회 미국 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AATS 2025)에 참가해, 글로벌 심장외과 역량강화 사업의 주요 연구성과를 발표한다.
글로벌 서저리(Global Surgery)는 전 세계 모든 인구가 시기적절하고 안전하며 경제적으로 감당 가능한 외과적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제보건 분야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심장외과를 비롯한 고난도 수술 분야에서는 전문 인력과 의료 인프라의 부족으로 중저소득국가에서의 치료 접근성이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술 교육과 기술 이전을 중심으로 한 협력 모델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기존 외과 중심 학술 대회에서도 점차 반영되고 있다.
AATS(American Association for Thoracic Surgery)는 1917년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심장혈관흉부외과 학술 단체로, 흉부 및 심혈관 수술 분야의 발전을 위해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협력하는 권위 있는 학술 모임이다. 연례 회의를 비롯해 다양한 전문 세션과 6개의 공식 학술지를 통해 흉부 질환의 치료와 관리에 중대한 기여해오고 있으며, 올해로 105회를 맞는 이번 연례회의에서는 국제보건의 중요성이 커지는 흐름을 반영해 관련 세션이 처음으로 신설됐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개발도상국 의료진 역량강화를 위한 협력 경험을 다룬 본 센터의 연구가 구두 및 포스터 발표 세션에 모두 채택된 것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는 단순한 발표를 넘어, 국제보건 및 개발협력 분야의 활동이 세계 최고 권위의 심장혈관흉부외과 학술 무대에서 학문적·임상적 가치를 동시에 인정받은 성과로, 개발도상국과의 지속가능한 협력 모델이 글로벌 표준 속에서 중요한 의제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ATS 2025에서는 총 3건의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 중 구두 발표는 센터와 오랜 기간 협력해온 우즈베키스탄 심장혈관흉부외과 의사 Dr. Narimon Islamov가 맡는다. 그는 지난 15년간 센터의 글로벌 심장외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인 훈련을 받아온 수혜자이며, 현재는 공동 교육자로 성장해 이웃 국가의 심장외과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발표에서 센터의 팀 기반 심장수술 교육 프로그램이 우즈베키스탄 의료진의 수술역량을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쳤는지를 중심으로, 그간의 변화와 성과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포스터 발표에서는 두 가지 주제가 다뤄진다. 첫 번째는 네팔 심장수술팀의 팀워크 질과 협력 방해 요인을 분석한 연구로, 원활한 협업을 위한 개선 방안을 도출하고 중저소득국가에서 효과적인 심장수술팀 운영 전략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두 번째는 한국-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간의 삼각협력 모델에 관한 연구이다. 이 모델은 한국의 장기 교육을 받은 우즈베키스탄 심장술팀이 한국팀과 함께 키르기스스탄 심장수술팀을 구축하고 교육하는 구조로, 중저소득국가 내 자립적이고 지속가능한 의료 인력 양성을 도모하는 새로운 협력 방식이다. 이러한 연구들은 모두 실제 현장에서의 경험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단순한 수술 기술 이전을 넘어 실질적인 교육 및 협력 방안에 대한 노하우와 심도 깊은 고찰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가 크다.
이처럼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이번 AATS 2025 발표를 통해 세계 각국의 심장혈관흉부외과 의료진 및 국제 보건의료 전문가와 주요 연구 성과를 공유함으로써 글로벌 심장외과 역량강화 사업의 필요성과 실질적 가치를 알릴 예정이다. 아울러 최신 학술 정보를 습득하고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함으로써, 중저소득국가에서 지속가능한 심장외과 역량 강화를 위한 효과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발표를 계기로 센터의 활동이 세계 심장혈관흉부외과 학술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조명되며, 글로벌 의료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홈페이지: jwleecente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