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센터장 김웅한)는 지난 12월 6일(금)부터 12월 11일(수)까지 몽골 울란바토르의 국립 제3병원에서 ‘2024 몽골 심장수술 역량강화 교육사업’을 시행하였다. 한국 심장수술 의료진은 몽골 국립 제3병원 의료진과 협력하여 소아 심장 초음파 진료 54건, 선천성 소아 심장수술 8건, 심도자술 2건을 함께 수행하며 핸즈온 교육을 시행하였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 (IHME)의 ‘Global Burden of Disease (GBD)’ 자료에 따르면, 몽골에서 심장병(Cardiovascular disease)은 사망 원인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또한, 몽골 신생아 중 약 1.5%가 선천성 질환을 갖고 태어나고, 이 중 29%는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으며, 약 10%가 복잡 심기형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몽골 심장수술 의료진의 복잡 심기형 수술 역량 부족으로 많은 선천성 심장병 환자들이 시기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에서는 2013년부터‘몽골 심장수술 역량강화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한국 출장단은 서울대어린이병원 흉부외과와 소아청소년과 교수진, 자발적으로 참여한 다양한 기관의 수술실 간호사, 중환자실 간호사, 체외순환사 등 국내 심장수술 팀 의료진과 센터 연구원, 서울의대 학생, 총 16인으로 구성되었다. 한국 심장수술 팀 의료진은 국립 제3병원의 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체외순환사, 수술실 간호사, 중환자실 간호사 등 다양한 분과의 심장수술 팀 의료진 총 48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였다. 또한, 센터 연구진은 서울대 의대 학생과 함께 몽골 선천성 심장병 환아 보호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효과적인 중재방안 마련을 위해 환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아이 양육 경험과 삶의 질에 관한 연구자료를 수집하였다.
이번 현지연수 사업은 몽골 국영방송국에서 취재 및 보도되기도 하였다. 인터뷰를 통해 김웅한 센터장은“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의 심장수술 교육사업 일환으로 몽골 국립 제3병원 의료진과 한국 의료진이 함께 소아심장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매년 진행되는 프로그램인만큼 매해 방문 때마다 현지 의료진의 역량 발전이 느껴진다. 더 큰 발전을 위해서는 몽골 정부 차원의 지원 및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하였다.
이번 사업 기간 동안, 폐혈증을 동반한 대동맥협착증(Coarctation of Aorta; CoA) 환자를 국립 제3병원의 이웃 병원인 국립모자보건병원(Ehemut Hospital)에서 응급 이송하여 심장수술 및 중환자 관리가 이루어졌다. 김웅한 센터장은 “이번 응급 이송 환자 외에도 좌관상동맥-폐동맥 이상기시증(Anomalous Left Coronary Artery from the Pulmonary Artery; ALCAPA) 등의 중요한 심장수술을 함께 진행했다”며, “몽골에는 희귀한 심장질환 사례가 많고, 국립 제3병원 의료진들이 몽골 국내외 학회에서 이러한 수술 사례를 적극적으로 발표하는 것이 몽골 내 심장수술 중점 병원으로 더욱 성장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현지 의료진들을 독려하였다.
2019년 서울대병원 해외의학자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국립 제3병원 소아심장수술 팀의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흉부외과 의사 간밧(Ganbat)은 “매년 한국 의료진과 함께 어려운 복잡 심기형 수술을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매우 감사하다. 한국팀이 떠난 뒤에도 내년에는 몽골 심장수술팀만으로 동일한 수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이번 현지연수 참여 소감과 향후 포부를 밝혔다.
이번 현지연수 이후, 국립 제3병원의 흉부외과, 체외순환사, 수술실 간호사, 중환자실 간호사 등 총 4명이 2025년 2월부터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에서 심장수술 팀 초청연수에 참여할 예정이다. 초청연수에서 몽골 의료진은 한국의 의료 시스템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소아심장수술 전 과정에 참관 및 강의 교육을 받게 된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분과의 의료진 간 협력과 팀워크를 강화하면서, 복잡 심기형 치료 및 중환자 관리에 대한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故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의 뜻을 따라 의료 상황이 취약한 나라의 역량 향상을 위해 교육, 연구, 정책 자문, 국제공헌 실천을 이행하고, 국제보건의료를 이끌 미래세대를 양성하기 위해 2012년 설립되었다.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서울대학교의 우수한 인력 자원을 바탕으로 한국의 보건의료 분야 국제개발 원조 효과성을 실현하고,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질병 예방 및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으며, 의료취약국의 의료인 역량강화 교육과 임상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국제보건의료분야의 주요 주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국내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