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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병리학의 선구자이며 거목 故지제근 교수 10주기 추모학술제 열려

2024. 11. 29.

2024년 11월 26일(화) 고 지제근 교수 추모 10주기를 맞아 서울대학교 의생명연구원 윤덕병홀에서 추모학술제가 개최되었다. 서울대 의대 병리학교실이 주최하고 병리학교실 동문회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 행사에는 여러 귀빈과 제자들, 고인의 딸(지용승 교수) 부부가 참석하여 고인의 업적과 인품을 기렸다. 성균관대 의대 서연림 교수가 지 교수의 약력 보고와 업적 회고하는 순서를 가졌으며, 이어 이진우 대한의학회장, 왕규창 대한의학한림원장, 최준혁 대한병리학회장, 김정은 서울대 의과대학장,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최은화 서울대어린이병원장, 정두현 서울대 병리학교실 주임교수 등 많은 내빈이 고인에 대한 추모사를 전하였다.

추모사에서는 교수님의 뛰어난 업적과 함께 그의 훌륭한 인품, 병리학에 대한 열정, 그리고 후학 양성에 대한 깊은 애정이 여러 일화와 함께 언급되었다. 이를 통해 참석자들은 고인의 학문적 업적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를 함께 기릴 수 있었다.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제자인 두 교수에 의해 지 교수의 전공 분야인 소아병리 및 신경병리 분야의 최신 연구동향이 소개되었다. 성균관대 의대 병리학교실 김정선 교수는‘분자병리학 및 유전체학의 발전 동향(Cutting-edge Advancement in Molecular Pathology and Genomics in Pediatric Pathology)’에 대해 강의하였다. 이 강의에서는 중요 소아암을 예로 소아 병리학에서의 분자 병리학과 유전체학의 최첨단 발전에 대해 다루었다. 소아암 연구에서 첨단 기술의 발전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에피지놈, 차세대염기서열 검사를 통한 다중오믹스, 단일 세포 전사체 기술 등이 활용되고 있다.

서울대 의대 병리학교실의 박성혜 교수는 ‘유도만능 줄기세포 및 대뇌오가노이드의 활용 및 세포치료(Application of induced pluripotent stem cells and cerebral organoids)’에 대해 발표하였다. 서울대병원 뇌은행에서는 사망 전 뇌기증 희망등록자가 1,000명을 넘었으며, 사망 후 뇌기증자도 165명에 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뇌은행은 뇌 조직의 뱅킹, 기증자 뇌의 정확한 신경병리학적 진단은 물론 기증자의 부검 뇌 유래 유도만능줄기세포와 뇌 오가노이드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렇게 구축한 세포들의 응용은 신경병리학 및 뇌과학 연구에 있어 중요한 도구가 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뇌 발달과 질병을 연구하는 데 혁신적인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심포지엄 이후 만찬장에서는 서울대 의대 병리학교실 동문회장인 이숭덕 교수를 비롯한 여러 동문, 후배, 제자들이 모여 교수님과의 추억을 나누었다. 참석자들은 교수님과의 에피소드를 공유하며, 생전의 교수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함께 관람하였다. 지제근 교수님의 추모학술제는 참석자들에게 그가 남긴 깊은 영향력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훌륭한 학자는 단순히 학문적 업적만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동료 교수와 제자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그들의 인생의 좌표가 됨을 다시 한번 느끼는 시간이었다.

고 지제근 교수님은 대한병리학회 회장, 대한의학회 회장, 의학한림원 초대 회장 등을 역임하셨으며, 태아 및 소아의 발달과 기형 연구 및 신경종양 연구, 한글의학용어 표준화, 7T MRI 영상과 실제 뇌조직을 연계하는 연구를 통해 뇌 구조연구와 정밀 진단분야에 큰 기여를 하셨다. 또한 정년 후에도 신경해부학통합 강좌를 열어 후학 교육에 평생을 헌신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