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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 심악문고 설치 30주년 기념전, 〈산처럼 높고 견고하여라, 국어학의 큰 스승 심악 이숭녕 기념전〉개최

2024. 9. 10.

산처럼 높고 견고하여라 포스터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관장 장덕진)은 올해 2024년 심악문고 설치 30주년을 맞아 심악 컬렉션의 방대함과 그 가치를 널리 공유하기 위해, ‘산처럼 높고 견고하여라: 국어학의 큰 스승 심악 이숭녕 기념전’을 개최한다. 개막식은 9월 4일(수) 오후 2시에 중앙도서관 관정관 1층에서 열리고, 전시는 이날부터 2024년 10월 31일까지 관정관 1층 관정갤러리 앞에서 진행된다.

# 한글날이 있는 10월달 내내 일반인 무료 개방

이번 전시는 2023년 3월 〈신입생 비상전 飛上展〉을 시작으로 출발한, 중앙도서관 기록유산의 사회적 공유를 위한 전시 기획의 세 번째 결실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일반인 관람이 가능한 특별 전시 공간을 마련하여 학내 구성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자유롭게 전시를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 한글날(10월 9일)이 있는 10월 달 내내 개방할 예정이다. 중앙도서관이 귀중 기록유산을 일반인에게 전면 공개하는 전시 공간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악 문고는 중앙도서관 개인문고 중 가장 많은 분량이며 보물급 15, 16세기 언해서 10여 점과 귀중본 지정 문헌 6점, 15세기부터 1909년까지의 고문헌이 883점, 1910~ 1950년대 근대문헌이 2,135점 소장되어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9,065점의 심악 문고 컬렉션 중 올해 보물 지정을 신청한 『묘법연화경』을 비롯하여 귀중본 고서, 육필자료, 지도, 서화, 현판 등 대표 소장품 120여 점을 엄선하여 선보인다.

# 보물 지정 유일본 자료, 강의 노트, 육필 유고 처음으로 공개

이번 전시회를 개최하기 위해 중앙도서관은 작년부터 심악 컬렉션과 일석 컬렉션을 전수 조사하였고, 그 결과 올 초 4종의 중세 국어사 문헌에 대해 보물 지정을 신청한 바 있다. 그 중 현존 유일본인 『불정심다라니경』 언해본을 포함해 『주자증손여씨항약』 언해본, 15세기 『묘법연화경』 언해본이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아울러 이숭녕 선생의 경성제국대학 시절 노트, 서울대학교 교수 시절의 강의노트, 말년의 육필 유고, 현판 글씨 등도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나아가 이숭녕 선생을 포함하여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조선어문학을 전공했던 ‘한국학의 개척자들’을 살펴보는 세션도 마련되었다. 조윤제, 이희승, 김재철, 이재욱, 이숭녕, 방종현, 김형규의 학문 성과를 조명하는 한편, 경성제국대학 조선어문 전공이 주축이 되어 발간한 최초의 한국학 학술지 『조선어문학회보』도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 전시 연계로 출판 기념회, AI 영상, 서울대 음악동아리 공연

2024년 이숭녕 선생의 서거 30주기를 맞아 후학 74인이 공동으로 선생을 추모하는 글과 선생의 논저에 대한 해제를 모아 『이숭녕 현대국어학의 선구자 -심악 이숭녕 선생 30주기를 맞으며-』의 출판을 기획하였는데, 전시회 개막식 당일 이 책의 출판기념회가 개최되고 학내외에 배포될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대학교 학생동아리와의 협업을 통해 전시를 한층 더 풍부하게 연출하였다. 컴퓨터 동아리 SCSC는 AI 기술을 적용해 심악 이숭녕 선생의 생전 모습을 재현한 가상 인터뷰 영상을 제작하였고, SNUPO(오케스트라)와 SNUPIA(피아노 동아리)의 협연으로 특별한 개막식 공연을 선보인다.

심악 컬렉션의 정수를 소개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악의 학술 전통과 중앙도서관 소장 기록유산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은 한국 최대의 근대 문헌 소장처로서 사회적 역할 강화와 근대기록문화유산 이용 활성화를 위해 『근대기록문화유산 거점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번 전시는 본 사업의 일환인 ‘특별전’으로 개최된다.

○ 전시 세션별 개요
전시 세션별 개요 : No., 세션, 주요 내용을 제공하는 표
No. 세션 주요 내용
1 심악, 60여년의 학문 여정 심악의 학문 여정과 시기별 논저 편수를 그래프로 표현하였다. 20대부터 80대까지 왕성한 집필 목록을 통해 평생에 걸쳐 학적 열정을 지키며 현역 학자로 생을 마감했던 이숭녕 선생의 끈기와 인내, 학자로서의 삶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2 기억의 방 심악 이숭녕 선생의 생전 사진을 슬라이드 필름으로 제작하고, 그의 사진을 액자화하여 전시한다. 경성제대 예과 시절 모습부터 그 이후 연구에 몰두하는 서재에서의 모습, 국어학회, 한국어문교육회 등 각종 학술 행사에 활발히 참여한 생전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3 심악문고에 대하여 1994년 이숭녕 선생이 타계하자 ‘연구가 끝나면 후학을 위해 장서를 모두 기증하겠다’는 고인의 유지에 따라 9,065점의 장서가 모두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 기증되었다. 심악 문고는 중앙도서관 개인문고 중 가장 방대한 규모이며, 국어학의 주요 자료라는 점에서 질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3부에서는 대표적인 심악 문고 소재 고문헌, 근대문헌 등 총 31종을 전시한다.
4 보존과학실, 수리복원 프로젝트 심악 문고 설치 30주년을 맞이하여, 중세국어사 문헌 6종 7책을 선별해 수리복원을 진행하였다. 문화재 수리 기능자 10여 명이 투입되어 문헌의 물성 분석, 클리닝, 결손부 메움, 색 맞춤, 배접, 제책 등 면밀한 공정을 거쳐 빛바랜 옛 문헌에 새 숨결을 불어넣었다. 수리복원한 6종 7책 중 문헌학적 가치가 높은 4종 6책에 대해서는 올봄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을 신청하였다.
5 무지개를 쫒던 시절 이숭녕 선생은 세 번의 도전 끝에 1928년 경성제국대학 예과에 입학하였다. 예과 총정원은 160명이었으나 한국인 학생 정원이 40명 뿐이었기 때문이다. 예과 교우회지 『청량』 제 8호에는 그의 졸업 논문 「허부인난설헌」이 수록되어 있다.
6 한국학의 개척자들 경성제대 조선어문 전공 한국인 학생들이 뜻을 모아 1931년 조선어문학회를 발족하고 『조선어문학회보』를 자비로 간행했다. 이숭녕은 방종현, 이희승과 함께 어학 분야의 주요 필진으로 활약했다. 6부에서는 『조선어문학회보』와 방종현 선생이 기증한 일사 문고본 『고어재료사전 전집』, 이희승 선생이 기증한 일석 문고본 『(수정증보) 한글 맞춤법 통일안 강의』 등이 전시된다.
7 대학가의 파수병 국립서울대학교가 발족하자 1946년 이숭녕은 문리과대학 부교수로 임명되었고, 그 후 28년간 ‘대학가의 파수병’으로서의 살아갔다. 7부에서는 서울대학교 교수 시절 강의노트 8권, 원고 2권 등을 전시하며, 현존하는 육필 강의 노트는 그가 후학 교육에 얼마나 많은 정성을 기울였는지를 실증한다.
8 한국어의 과학적 연구를 위하여 영원한 현역학자를 꿈꾸었던 이숭녕은 1994년 작고하기 몇 해 전까지도 집필에 매달렸다. 그가 남긴 16권의 단독 저술 그리고 미처 간행되지 못한 원고들은 생애 말까지 지속된 그의 국어학에 대한 열정과 집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9 신문자료로 보는 심악과 일석 심악은 한국전쟁으로 피난갈 때 장서를 모두 천장에 숨겨둘 정도로 책에 대한 애정이 깊었고, 일석도 타계 전날까지 고서점을 찾아다니며 희귀본을 모을 정도였다. 이들이 그렇게 모은 귀중한 자료들은 15,000여 책으로, 이 중 심악 문고본 『묘법연화경』, 『불설대보부모은중경』, 일석 문고본 『불정심다라니경』, 『주자증손여씨향약』 등 대표적인 소장서 7종이 전시된다.
10 인적 교류와
저자 증정본
경성제대 시절 학술 활동을 같이하였던 동기생 방종현, 선배 조윤제, 이희승, 서두수, 김태준, 김재철, 이재욱, 그리고 진단학회 편집위원으로 함께 활동하였던 양주동, 고유섭, 김두헌, 김상기, 유홍렬, 손진태, 송석하, 이병기, 이병도, 이상백 등을 비롯하여 국어학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교류한 김형규, 남광우, 김민수, 강신항, 유창돈, 이을환, 유창균, 이기문 등 심악이 교류한 50인의 학자들의 친필 서명이 담긴 저자 증정본 50종을 전시한다.
11 고문헌 속
장서인 이야기
전통 시대 문인들은 자신의 책에 장서인을 찍어 소유자를 뚜렷하게 밝히고 소중하게 보관하였다. 장서인은 이렇게 단순히 소유자를 밝히는 데서 더 나아가 다양한 서체와 문양을 활용하여 소장자의 취향과 예술적 감식안을 드러내준다. 11부에서는 심악 문고와 일석 문고를 포함하여 10개의 개인 문고에 소장된 장서인이 찍힌 대표 소장서 10종을 전시한다.
12 기념과 추모 이숭녕 선생 회갑 기념 논집, 정년 퇴임 기념 강연집, 탄신 100주년 기념 논집 등 선생의 기념서 및 추모 장서들을 전시한다. 특히 올해 2024년 이숭녕 선생의 서거 30주기를 맞아 후학 74인이 공동으로 선생을 추모하는 글과 선생의 논저에 대한 해제를 모아 간행한 『이숭녕 현대국어학의 선구자 -심악 이숭녕 선생 30주기를 맞으며-』도 이 날 공개된다.

□ 전시 문의: 고문헌자료실(02-880-5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