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센터장 김웅한 교수)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심장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 특히 소아 환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의료진 역량강화교육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본 프로젝트는 동부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와 서부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두 국가가 아프리카 심장센터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에는 심장 수술을 받으려는 환자들이 많지만, 심장 수술을 할 수 있는 의료진과 임상 교육자 부족으로 인해 수술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는 현지 의료 시스템의 한계로 인해 심장 질환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에티오피아가 자체적으로 심장 수술을 시행하고 심장 질환 치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의료진 교육이 필수적이다. 인구 1.2억 명이 넘는 에티오피아에 심장 질환 치료가 가능한 병원은 3개 뿐이며, 그중 교육기관은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큰 병원인 아디스아바바 의과대학 부속병원인 블랙라이온병원(TASH)뿐이다.
2024년 7월 15일(월)부터 21일(일)까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에티오피아에서 심장병 관련 임상 강의와 수술 및 시술을 병행한 핸즈온 교육을 통해 TASH 의료진을 교육하였다. 현지에서 요청한 흉부외과와 소아과 강의를 포함하여 심장 관련 부서의 의사, 간호사, 보건직 등 약 30명을 대상으로 매일 교육이 진행되었다. 또한, 현지 의료진이 희망한 11건의 수술과 3건의 심중재술 케이스를 통해 실습 교육을 실시하였다.
특히 이번 교육 기간 동안,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rea Foundation for International Healthcare, KOFIH)의 이종욱펠로우십 임상과정을 수료한 TASH 의료진들이 한국 의료진과의 협력을 통해 동아프리카 이웃국 말라위에서 온 청색증이 있는 복잡 심장 기형(Tetralogy of Fallot)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하였다. 이는 대한민국의 ODA 사업을 통해 교육받은 에티오피아 의료진들이 아프리카 심장병 환자 치료의 중심적 역할을 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향후 에티오피아가 아프리카의 허브 심장센터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연구 교수진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생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참여하여 환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삶의 질 관련 연구자료를 수집했다. 이를 통해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현지 환자들의 어려운 현실을 파악하고, 향후 지원 방향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확보했다.
김웅한 센터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에티오피아의 심장 질환 치료 역량을 향상시키고, 궁극적으로는 동부 아프리카 지역의 심장센터 허브를 구축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재원을 통해 에티오피아 의료진 교육 및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故이종욱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의 뜻을 따라 2012년 설립되었으며, 교육, 연구, 정책 자문, 국제공헌 실천을 위해 의료 상황이 취약한 나라의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서울대 인력 자원을 바탕으로 한국보건의료분야 국제개발 원조 효과성을 실현하고,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질병예방 및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있으며 국제보건의료분야의 주요 주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국내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홈페이지: jwleecente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