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국제모자구강보건센터(센터장 이혜원)는 KOICA에서 주최하고 국제개발협력학회가 주관하는 ‘2023-24 민관협력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아카데미 파트너)’에 참여기관으로 선정되어, 지난 4월 아프리카 케냐 킬리피 지역을 방문하여 현지 조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케냐 킬리피 지역의 모자 구강보건 증진 및 일차진료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킬리피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된 바 있는 모자보건 모델에 국제모자구강보건센터 연구팀의 주요 연구 분야인 구강보건을 융합하고자 한다. 또한, 현지의 간호사 등 일차진료 인력에 대한 구강보건 교육모델을 개발하고 제공하여 지속가능한 전문인력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모자보건은 출산 전후 임산부와 영아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일체의 예방적 건강관리와 진료를 의미하며, 일차진료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표적인 조치로는 산전/후 모성 건강 검진 및 건강교육, 영유아의 백신접종 등이 있다.
모성 건강 검진을 위해 매일 킬리피 현 병원(Kilifi County Hospital)을 방문하는 임산부를 대상으로 구강보건의 중요성을 알리고, 구강건강을 지키는 구강 관리 습관을 교육하는 것이 하나의 주요 골자이다. 이를 수행하는 인력인 킬리피 현 병원의 간호사를 최초의 일차진료 인력으로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것이 다른 하나의 주요 골자이다.
영유아기 모자 구강보건 증진의 중요성은 세계 보건 분야의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다. 영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의 구강건강이 자녀의 구강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지만,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이다. 구강보건은 최소한의 조치만으로도 현격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구강 관리의 중요성 교육 및 인식개선 활동은 대상지 영유아와 보호자의 구강건강 증진에 유의미한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4월 20~28일 진행된 케냐 킬리피 및 나이로비 현지 조사를 통해, 킬리피 현 병원의 주요 인사 및 아가칸 대학교 모성연구소(Aga Khan University Centre of Excellence in Woman and Child Health)의 Marleen Temmerman 소장 등 현지 파트너와 미팅을 진행하여 사업의 필요성 및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관해 논의하였다. 상급종합병원인 킬리피 현 병원을 시작으로 4차 이하의 의료기관으로 구강보건 증진 모델을 확장할 방침이다. 또한, 케냐 나이로비의 KOICA 케냐 사무소를 방문하여 현지에서 개발협력 사업을 운영하는 것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현지조사를 마무리하였다.
해당 프로젝트 연구팀의 이혜원 교수(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국제모자구강건강센터장)는“그동안 구강건강은 일차의료에서 제외되어 특수진료, 별도의 진료라고 여겨져 왔습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에서 강조하듯, 구강건강서비스는 필수일차의료로서 다루어져야 하며, 개발도상국과 소외지역의 부족한 치과진료 인력을 고려하여 일차의료인력으로 구성된 구강건강교육과 예방적 진료로의 접근이 필요하다. 특별히 구강건강은 일차의료의 중심인 모자건강서비스의 한 부분으로 융합되어야 하며 보호자, 특히 어머니는 어린이의 식습관과 위생습관을 길러주고 건강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크게 이바지함으로, 본 사업은 기존의 모자건강시스템에 융합된 구강교육과 진료모형을 제시한다”며 케냐 킬리피 지역의 모자 구강보건 증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였다.
케냐 현지에서 협력하고 있는 킬리피 현 병원 일차진료담당관 Edward Mumbo는“케냐에서 국가적으로 집중하는 지역사회중심 일차의료네트워크에 맞추어 킬리피지역정부도 일차의료에 집중하고 있다. 구강건강교육과 진료를 일차의료에 특히 모자건강시스템에 융합하는 현 사업은 현존하는 구강교육과 진료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기대를 전했다.
센터는 현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2025년 KOICA 시민사회협력 프로그램 진입형·성장형 파트너십사업’에 공모하여 케냐 킬리피 지역에서 모자구강보건 증진을 위한 개발협력 사업을 구체화해 나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