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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번암학술상 시상

2024. 5. 9.

번암(樊巖) 채제공(蔡濟恭)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명신으로 영·정조대 탕평정치의 상징같은 인물이다. 2020년 채제공 선생 탄생 300주년을 맞이하여 선생의 6대 손부인 김양식 전 인도박물관장은 서울대학교발전재단을 통해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번암 채제공 학술기금’을 출연하였다.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은 2024년부터‘번암학술상’을 제정하여, 채제공이 활동한 조선후기에 관한 연구업적이 탁월한 연구자를 시상하고자 한다.

2024년 5월 13일(월) 11시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개최 예정인 번암학술상 시상식에서는 제1회 수상자로 조영준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부교수를 선정하였다. 번암학술기금 운영위원회는“조 교수는 고문헌 조사 분석을 바탕으로 경제학과 역사학을 접목하여 우리나라 경제사를 입체적으로 조망해 온 학자로, 특히 채제공이 활동하던 1753년(영조 11) 비변사에서 서울 시전의 상소와 이에 대한 조처를 기록한『시폐(市弊)』와 공인의 상소와 이에 대한 조처를 기록한 『공폐(貢弊)』를 완역하고 해설하여 당시 공물 제도와 시전의 폐단을 분석하는 등 조선후기 상업사 연구에 탁월한 연구 성과를 발표해 왔다”며 선정 사유를 밝혔다.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조 교수는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인문한국(HK)연구교수,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사회과학부 교수로 활동하다 2019년 3월 서울대에 부임하였다. 현재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기획부학장, 중앙도서관 사회과학도서관장, 한국경제와 K학술확산 연구센터 소장 등을 맡고 있다. 조 교수는 2011년 한국법사학회에서 수여하는 영산 법사학 신진학술상을 수상하였고, 2016년『조선 후기 왕실재정과 서울상업』이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에, 2020년『공폐』와『한국 경제의 재건을 위한 진단과 처방:『네이산보고』(1954)의 재발견』이 세종도서(학술부문)에 선정되었다. 주요 연구 분야는 한국경제사, 동아시아경제사, 고문헌 등이다.

조 교수는 체제공이 적극적으로 추진한 신해통공(辛亥通共)의 의의를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하는 책(『통공의 시대』(가제))을 집필중이다. 시전상인이 독점해 온 금난전권(禁亂廛權)을 혁파하려는 채제공의 통공 발행 정책은 이후 자유 상업이 발전하게 된 제도적 계기를 마련하여 우리나라 상업사에서 조선후기의 가장 큰 전환점이 되었다.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은 조 교수의 책이 발간된 후로 저작집담회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