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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SNU 토론한마당 개최

2022. 11. 17.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원장 최윤영)은 오는 11월 19일(토) 제8회 SNU 토론한마당 본선대회를 개최한다. 예선(총 51팀) 심사를 거쳐 이번 대회 본선에 진출한 팀은 총 16팀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는 16강 토너먼트를 거쳐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결승전이 열릴 예정이다.

SNU 토론한마당은 학생들의 논리적 사고와 표현 능력을 점검하는 것에서 나아가, ‘글로벌 융합인재’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를 함께 논의하고자 한다.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게 된 이번 대회의 주제는 ‘현재세대는 미래세대를 고려해야 하는가?’이다. 현재 우리 사회의 현안 가운데 하나는 심각한 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국론분열이다. 일반적으로 사회적 갈등은 불가피하기도 하고,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바람직한 면도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 갈등이 지나칠 정도로 심하고, 해소되는 것보다 새로 발생하는 갈등이 더 많아 보인다. 나아가서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인구구조의 급속한 변화 또한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가 된지 오래이다. 이러한 문제 속에서 세대간의 정의에 대해 고민할 시점에 이르렀다. 우리 사회의 갈등 현상에 대한 입장과 그 원인에 대해 깊이 성찰해보고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를 다 같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제8회 SNU 토론한마당은 대회 참가자들만의 찬반 토론이 아니라, 학생, 교직원, 관심 있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열린 논의의 장이 되도록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번 SNU 토론한마당에서는 토론 평가 과정에서 심사위원 뿐 아니라 학생들로 구성된 ‘청중평가단’이 직접 참여한다. 아울러 청중 누구나 토론 주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펼쳐 보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번 대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현재세대는 미래세대를 고려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다양한 이유와 논거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어떤 논의들이 펼쳐질지 많은 기대와 흥미가 모아지고 있다.

제8회 SNU 토론한마당 취지문 요약

인류는 지난 몇 백 년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이런 발전이 밝은 측면만을 갖는 것은 아니다. 산업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그만큼 자연자원을 많이 소비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생산되는 오염물질들이 지구의 환경을 망가뜨린다. 지금과 같은 방식의 발전이 지속된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몇 세대 이후를 살아갈 우리의 자손들은 망가진 지구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큰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른다. 환경과 관련된 문제뿐만 아니라 인구구조의 급속한 변화 또한 우리 사회의 중요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고령인구의 증가와 저출산으로 인한 미래세대 인구의 감소는 결국 미래세대의 부양 부담 증가와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향후 한정된 자원과 사회적 비용을 둘러싼 심각한 세대갈등의 요인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전쟁 이후의 사회 복구나 공적연금의 개혁 과정에서 세대 간의 대립과 갈등을 이미 경험한 바 있는 일부 국가들에서는 미래세대에 대한 고려를 입법 단계에서의 필수 전제 조건으로 지정하고 있다. 현재세대의 삶의 양식이나 결정이 미래세대의 생존과 번영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음을 생각해볼 때, 현재세대는 일정한 희생과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미래세대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세대가 미래세대를 고려해야 한다는 일반적 명제에는 일견 동의할지라도, 막상 현재세대의 이익과 미래세대의 이익이 서로 충돌할 경우 우리는 쉽사리 미래세대의 이익을 포기해버리고 왜 우리가 보지도 알지도 못하는 미래세대를 배려해야 하냐는 의문을 제기하고는 한다. 또한 현재세대가 고려해야 할 미래세대의 범위가 어디까지 확장되어야 하는지도 명확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 우리가 발전을 늦추거나 중단했기 때문에 오히려 새롭게 등장하게 될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미리 없애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과연 현재세대는 미래세대를 고려해야 하는 것일까? 세대 간 형평성의 관점에서 현재세대와 미래세대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되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