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교장 박연화) 마칭밴드 34명과 부설고등학교(교장 이화성) 밴드부 10명은 서울대학교 개교기념일인 10월 15일(토) 장봉혜림원에서 열린 제6회 가을 음악회에서 멋진 공연을 펼쳤다.
장봉혜림원은 장봉도라는 작은 섬에 자리를 잡은 지적장애인 거주시설로, 장애인 이용자 90명과 직원 60여 명이 함께 살아가는 생활공동체이다. 이곳의 이용자들은 비록‘섬’이라는 제한된 환경 속에서 살고 있지만, 지역사회의 일반 가정과 같은 주거환경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경험하며 다시 사회의 평범한 지역구성원으로 되돌아갈 날을 준비하며 자립생활을 실현하고 있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고 함께 활동하며 의미 있는 관계를 꾸준히 유지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 노력의 하나로 가을이면 음악회를 열고 있다.
올해 10월 15일(토) 열린 제6회 가을 음악회에서는 개교기념일을 맞이한 서울사대부초, 서울사대부고 학생들이 함께 공연했다. 서울사대부초 마칭밴드는 수준급 연주 실력으로 가을 음악회의 문을 활짝 열었으며, 이어진 서울사대부고 밴드부의 공연으로 흥을 돋웠다. 특히 찬조 출연한 서울사대부고 졸업생 방민석 씨는‘고등학생 때 가을 음악회에서 공연했는데, 4년 만에 다시 찾아뵙고 인사드리게 됐다. 장봉혜림원은 내게 따뜻한 봄날처럼 포근한 곳’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가을 음악회에서는 장애인 이용자, 직원, 방문객 등 100여 명이 맑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소통과 어울림의 잔치를 펼쳤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장봉혜림원 이나라 팀장(생활지원팀)은“3년 동안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들이 위축되었던 가운데 여러 사람과 함께 이런 행사를 할 수 있어서 뜻깊은 날이었다. 흔히 거주시설은 폐쇄된 곳, 쉽게 방문할 수 없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쌓여 있는데, 이번 음악회를 통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 줄어들고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앞으로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과 사회의 많은 관심과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봉혜림원은 장애인들이 다양한 사람과 함께할 수 있도록 시설개방을 하고 있으며 연중 수시로 많은 봉사자, 후원자들이 방문하고 있고 앞으로도 많은 분의 방문과 활동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를 잘 치를 수 있도록 후원해준 서울대학교 부설학교진흥원(원장 모경환)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