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서울대 대학원 과학학과 설립: 현대사회에서 과학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함에 따라, 과학기술의 본성과 역사적 발전 과정을 탐구하고, 과학기술과 사회가 맺는 다양한 관계를 분석하며 과학기술의 윤리적, 법적 쟁점을 연구할 뿐만 아니라, 과학과 경제, 기술 혁신의 요소들을 국가적 차원에서 분석하는 정책적 연구를 수행하는 과학학(science studies)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이에 2022년 3월 서울대에 과학학과가 개설되면서 한국에서도 국제적 수준의 과학학 연구를 수행할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다.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창립식이 2월 24일(목) 열렸다.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이 2022년 3월 대학원 과학학과로 확대, 전환됨에 따라, 1984년 이후 협동과정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과학학과의 발전 전망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창립식에는 서울대학교 오세정 총장, 자연과학대학 이준호 학장,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김명자 명예회장, 한림대 송상용 명예교수, 서울대 김영식 명예교수, 그 외의 내빈과 동문들, 학생들이 참석했다.
오세정 총장은 축사를 통해“협동과정이 학과가 되더라도 학제적 연구를 이어나가길 바란다”며 새로운 학과 설립을 축하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연구개발비는 이미 세계적 수준이지만, 과학 연구를 지원하는 철학과 토대가 아직 부족하다” 며 “과학의 본질과 역사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통해 과학학과가 과학의 사회적 함의에 대한 논의와 과학정책적 측면에서도 기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대 과학학과의 초대 학과장 홍성욱 교수는 과학학과가 현대 사회의 과학기술이 제기한 쟁점을 고민해보고, 과학기술 혁신과 경제, 과학기술과 법, 규제와 윤리에 대한 최근 현황과 이슈들에 대한 분석들을 통해 현대 과학기술의 이익과 위험 사이에 균형점을 찾는 데 필요한 법적, 정책적, 윤리적, 문명사적 측면의 연구와 교육을 증진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학과의 비전을 밝혔다. 그는 과학학과가 과학의 역사와 본질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 뿐 아니라 신기술·신산업이 제기하는 사회적, 공공정책적 쟁점들에 대한 논의들을 보다 심화시키며, 이를 통해 과학기술의 시대, 한국 사회의 바람직한 미래상과 발전경로를 탐색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하였다.
서울대 경제학부 이 근 교수, 서울시립대 이중원 교수, 카이스트 박범순 교수, 동국대 박진희 교수는 창립식 토론에서 과학학과가 과학사 및 과학철학 분야의 기초 학문 분야에서 국제적 수준의 연구를 수행하고, 그에 입각하여 과학기술과 사회, 과학기술 정책 등의 응용 분야에서 융복합 연구, 국제 교류 협력을 추진함으로써 과학기술의 발전 및 활용 방안 등에 대한 적실한 대안을 모색하는 창의적 연구와 교육의 주체로 성장하기를 기원했다. 과학학과 박사과정 김주희 학생은 학과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담아 과학학과가 세계적 수준의 과학학 연구와 교육을 수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