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정조, 군주 정조
어정御定·명찬서命撰書로 본 정조의 삶과 이상
Jeongjo as King and as Man:
The Life and Ideals of Jeongjo in His Writings
2019.11.1.(금) ~ 2020.1.18.(토)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전시실(B1)
*개막식: 2019.10.31.(목) 오후 2시, 규장각 전시실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는 국왕 정조(正祖)의 지휘 하에 편찬된 어정서(御定書)와 명찬서(命撰書)가 다수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정조의 손길이 닿은 책들을 바탕으로 그의 인간적 면모와 학자군주로서의 업적을 조명해 보고자 합니다.
정조는 왕가의 계승자로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불행한 가족사를 겪었고, 동궁(東宮)이 된 이후로는 학문적 수양에 누구보다 힘쓰면서 여러 정치적 난관을 극복한 끝에 등극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할아버지 영조(英祖)가 세운 군사(君師), 곧 학문적 스승을 겸하는 임금의 위상을 이어받아 한층 정교한 탕평정치를 구현하고자 노력하여 18세기 조선의 중흥기를 이끈 임금으로 오늘날도 기억되고 있습니다.
또한 정조의 치세는 그가 규장각에서 키운 사대부들의 역량이 한껏 발휘된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규장각을 세운 뜻이 각신(閣臣)들과 경전과 역사를 토론하며 백성의 고통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데에도 있었음을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로 백성의 삶과 관련된 문헌들이 한글로 번역되어 지방에서 널리 간행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이렇듯 수많은 냇물에 비치는 달과 같은 군주가 되고 싶어 했던 정조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