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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회 후기 학위수여식」 식사

2024. 8. 30.

자랑스러운 서울대학교 박사, 석사, 학사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학위수여식에 앞서 우리 학생들이 제작한 인터뷰 영상을 통해 졸업생 여러분의 감회와 포부를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쁨과 고마움, 여러 만남의 추억, 새로운 출발선에 선 긴장감, 미래에 대한 기대와 함께 걱정이 몰려드는 시간, 이 모든 것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졸업식 즈음의 경험인 것 같습니다. 지난 시간과 다가올 미래가 교차하는 오늘 이 자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이 소중한 시간의 주인공인 졸업생 여러분께 진심 어린 축하와 격려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여러분이 이 자리에 서기까지 공부하고 연구하며 지내온 나날에는 많은 어려움과 보람이 겹겹이 쌓였을 것입니다. 특히 여러분의 성취는 코로나 팬데믹의 시기를 거치면서 일궈낸 것이기에 더욱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 힘들고 불확실한 시기에도 여러분은 지적 탐구 활동을 왕성하게 펼쳤고, 당겨진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열심히 경험을 넓히고 도전해왔습니다. 어려움을 이겨내며 축적한 다양한 역량은 미래에 진가를 발휘할 여러분만의 견실한 자산입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여러분을 사랑으로 감싸고 응원해주신 가족과 친구들, 여러분을 가르치고 성장시켜 주신 교수님들, 캠퍼스 곳곳에서 여러분들의 활동을 뒷받침해주신 직원 선생님들을 기억하며 그분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기쁨을 함께 나누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서울대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여러분의 학업과 연구가 가능하도록 지원해준 국가와 사회, 국민의 기대를 가슴 깊이 간직하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이제 서울대학교는 여러분의 모교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서울대에서 형성한 자아와 가치관을 사회 속에서 표현하고 실천해 나가게 될 것입니다. 학문공동체의 이름으로 우리가 공유하고자 했던 ‘서울대의 가치’가 이제 여러분의 활약을 통해 세계 속에서 실현될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은 서울대의 전령이자 표상입니다. 이곳에서 진리가 여러분의 빛으로 자라났다면, 이제 그 빛을 세상에 널리 퍼뜨려 주기 바랍니다.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희망의 싹, 행복의 가능성을 발견했다면, 이제 더 많은 사람들과 그 희망과 행복을 나누길 바랍니다.

오늘 특별히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해주시기 위해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님이 이 자리에 와주셨습니다. 20여 년 전에 여러분처럼 새로운 출발선에 서셨던 김 대표님은 졸업 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여 우리 모두에게 희망과 열정의 힘을 보여주셨습니다. 지금은 거대한 문화가 된 웹툰이 걸음마 단계였을 때부터, 이제는 누구나 아는 웹툰 작가들이 미래가 불투명한 무명 작가였을 때부터, 그들과 함께 대한민국에 웹툰의 씨앗을 뿌리며 가꾸어 온 분이 김준구 대표님입니다. 그리고 이제 김 대표님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K-웹툰을 전파하고 계십니다. 오늘 졸업하는 여러분도 자신의 역량과 잠재력을 믿고 큰 꿈을 담아 새로운 영역, 새로운 세계로 과감하게 나아가길 바랍니다. 그곳에 여러분의 행복이, 그리고 여러분을 통하여 모두에게 전파될 희망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미래인 졸업생 여러분,
저는 여러분이 사회에 나가서도 서울대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잃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자기 자랑, 오만과는 다른 이 자긍심에는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열정이 담겨 있습니다. 서울대 졸업생이라는 이름은 자신을 내세우기 위한 간판이 아니라 미래를 여는 배움과 공헌의 가치에 대한 우리의 자긍심을 대변하는 자격입니다. 이제 그 자격에 걸맞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불확실한 미래를 개척하는 데 앞장서기를 바랍니다. 보다 넓게 그리고 멀리 바라보는 식견을 길러 우리 모두의 미래를 밝히고, 공동선을 실현하는 일에 갈고닦은 역량을 십분 발휘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모교는 그런 여러분을 늘 응원하고 자랑스럽게 여길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이 정든 캠퍼스를 떠나더라도 서울대의 교문은 여러분을 향해 늘 열려 있을 것입니다. 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더 많은 배움에 대한 갈망이 생길 때, 성숙의 의미를 일깨워주신 은사의 지혜와 조언이 필요할 때, 또는 캠퍼스에서의 추억이 그리울 때, 늘 열려 있을 서울대의 교정을 다시 찾기 바랍니다. ‘대전환의 시대를 이끌어가는 학문공동체’ 서울대학교는 끊임없이 혁신하고 발전하면서, 여러분과 국민 모두를 위한 자긍심의 원천이 되겠습니다.

배움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온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졸업과 이제부터 더욱 빛날 여러분의 새로운 여정을 다시 한 번 축하하고 응원합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크고 작은 보람이 늘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8월 29일
서울대학교 총장
유 홍 림

담당부서/총장실